M.O.M.E.N.T
원하는 게 다 있는 농촌여행

글 ㅣ 편집부
올 여름, 어디로 여행을 갈지 고민이라면 'M.O.M.E.N.T'(모멘트)를 기억하자.
2023 국내관광 트렌드 핵심 키워드로 로컬관광, 아웃도어·레저여행, 농촌여행, 친환경 여행,
체류형 여행, 취미여행 등 6개의 테마를 뜻한다.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맞춤 'M.O.M.E.N.T' 농촌여행지를 소개한다.

강원도 속초 Meet the local : 로컬 관광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화되면서 여행지 선택도 달라졌다. 이전에는 지명도를 위주로 여행지를 골랐다면 최근에는 대중적이지 않은 여행지라고 하더라도 새로운 일상을 경험하기를 희망하는 이들이 늘었다. 현지에서만 누릴 수 있는 체험, 맛볼 수 있는 음식을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속초 트리밸에 주목하자.
트리밸은 이상혁, 이승아 남매가 운영하는 로컬 스타트업이다. 두 사람은 2015년 서울살이를 접고 속초에 내려와 현재 로컬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서울 익선동 거리를 떠올리며 속초의 오래된 한옥을 개조해 게스트하우스를 세운 것이 이른바 ‘소호거리’ 조성의 시작이었다. 이후 알록달록한 벽화와 독립서점, 게스트하우스, 카페, 식당, 스튜디오 등이 자리하며 독특한 분위기의 소호거리가 완성되었다.
여행자들이 속초 매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트리밸 프로그램은 특히 MZ세대들에게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소호 토크’다. 여행자들은 ‘소호 토크’ 프로그램을 통해 소호거리 골목길 투어와 네트워킹 파티에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와 함께 '고쌀패스'는 참여자가 속초 곳곳에서 미션을 수행하며 여행지를 새롭게 발견하는 액티비티프로그램이다.
여행자들이 자주 찾는 속초지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여행지들이 있다. 여행을 하고나면 화려한 관광지보다 우연히 마주쳤던 골목길이나 잔잔한 바닷가가 더 생각나듯 ‘고쌀패스’를 통해 만나는 속초의 아름다운 장소들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이밖에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투어 프로그램인 '리얼 월드', 속초 해변을 활용하고자 기획된 레크레이션 프로그램 '60일의 섬머'도 인기다. 속초를 새로운 시선으로 여행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자.

경상북도 칠곡 Outdoor/leisure travel :
아웃도어·레저여행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면서 야외활동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아웃도어와 레저여행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선호하는 레저 활동으로 걷기, 등산, 낚시 등을 꼽는 이들이 많다. 다양한 체험 활동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경북 칠곡에서 즐거움을 찾아보자.
경북 칠곡군 지천면에 위치한 덕산수목원의 가장 큰 매력은 사계절 체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특히 ‘새우’를 활용한 프로그램이 인상적이다. 직접 양식한 집게발 달린 새우를 낚시하는 ‘큰징거미 새우체험’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낚싯대에 먹이를 매달아 새우가 물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즐겁기만 하다. 잡은 새우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어 봐도 좋고, 통으로 굽거나 피자 위에 토핑으로 올려 맛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덕산수목원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태장고는 국산 콩으로 맛있는 장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청국장, 된장 담그기를 직접 경상북도 칠곡 Outdoor/leisure travel : 아웃도어·레저여행 경험해 볼 수 있고, 직접 만든 고추장으로 떡볶이 만들 수도 있다.
농촌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넓은 마당에서 강사를 따라 장을 담그다보면 어느새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또 다른 명소인 꿀벌나라테마 공원에 가면 칠곡을 대표하는 특산품인 벌꿀을 주제로 자연친화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 천연 밀랍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밀랍공방체험’, 채밀기를 이용하여 직접 꿀을 뜨는 ‘꿀뜨기체험’, 인체에 유익한 꿀벌 성분을 흡입하는 ‘꿀벌공기방 체험’ 등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수상 스키와 웨이크보드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지천수상레저는 아웃도어·레저여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려 봐도 좋은 곳이다. 시원하게 펼쳐진 강 위에서 즐기는 수상스포츠를 더위를 물리치기에 가장 좋다. 이밖에도 양떼먹이주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양떼목장’, 초보자를 위한 승마체험과 말 먹이 주기 체험을 할 수 있는 ‘팔공승마장’도 함께 즐겨보자.

전라남도 곡성 Memorable time in rural area :
농촌여행

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진정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농촌여행이 재조명되는 요즘이다. 중장년층에게는 할머니집 같은 편안함을 선사하고, 청년층에게는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을 안겨주는 촌캉스에 주목하자. 농가주택에 머물며 가벼운 활동을 통해 모처럼의 휴식을 누려보면 어떨까?
전남 곡성군 고달면에 위치한 두계외갓집체험마을은 이름에서 느껴지듯 훈훈한 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마을이다. 계절에 맞게 다양한 농촌체험을 즐길 수 있는데, 여름에는 다슬기와 송사리 잡기, 가을에는 허수아비 만들기, 겨울에는 김장 담그기와 콩 타작하기, 봄에는 토란 화전 만들기 등 체험이 가능하다. 한옥형 펜션이나 시골민박에 머물며 마을을 상징하는 당산나무와 돌무덤을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두계외갓집마을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침실습지는 곡성의 숨겨진 자연환경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장소다. 제22호 국가습지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침실습지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수달, 2급 삵 등 655종의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습도가 높은날 일출 무렵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환상적이다. 침실습지 10경을 따라 거닐다 보면 습지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섬진강기차마을에 가면 옛날 모습 그대로인 증기기관차를 타 볼 수 있다. 기차는 구 곡성역과 가정역을 왕복 운행하며 옛 정취를 그대로 전해준다. 섬진강기차마을 공원을 한 바퀴 순환하는 레일바이크도 인기다. 특히 섬진강기차마을에서는 매년 5월에 ‘곡성세계 장미축제’를 비롯해 크고 작은 축제와 행사가 열리고 있다. 방문시기에 따라 섬진강기차마을에서 열리는 행사를 확인해 즐겨보자.
인근에 자리한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토란아이스크림 등을 맛보는 것도 여행을 한층 즐겁게 만들어줄 것이다

경기도 양평 Eco-friendly travel :
친환경 여행

관광 분야에서도 환경 이슈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추세다.
기후 위기에 대한 우려로 여행 과정에서 탄소 줄이기 등 환경보호 실천 노력을 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다. 친환경 여행 을 할 수 있는 여행지 중 하나는 양평군 옹달샘꽃누름마을 이다.
옹달샘꽃누름마을의 매력은 그 이름에 드러나 있다. 이 마을은 다른 장소로부터 유입수가 없어서 지하수(샘물)로 농사를 지어왔다. 마을 앞뜰을 ‘수갱이’라고 부르는 것으로도 알 수 있듯이 수렁과 옹달샘이 많다. 마을 주변에 수십 개 옹달샘이 존재할 정도다. 맑은 옹달샘으로 농사를 짓는 전통적인 농촌 마을이다.
또한 1998년 우리나라에서 맨 처음으로 오리 농법을 활용하여 쌀을 재배한 마을로 오리가 제초작업을 하는 친환경농업단지이다. 오리들이 일꾼으로 더불어 농사를 짓는 다는 점이 이 마을의 독특한 자랑거리이다. 귀여운 오리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이와 함께 마을 내에는 친환경농업 쌀정미소도 있다. 쌀과 현미 등을 판매하고 있어 선물용으로 구입해도 좋다. 또한 봄, 여름에는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있어 아름다운 풍경 을 즐길 수 있다. 야생화를 수확해 말린 뒤 압화(꽃누름)하 여 여러 가지 공예품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압화 열쇠고리, 목걸이 등 다양한 기념품을 만드는 체험이다.
계절에 어울리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는데, 여름에는 물놀이와 함께 감자, 옥수수를, 가을에는 포도, 고구 마 등을 수확할 수 있다. 겨울에는 지역에서 재배한 농산물 로 김장을 담그고, 봄에는 딸기를 수확하며 농촌의 즐거움 을 느낄 수 있다.

전라남도 강진 Need for longer stay :
체류형 여행

일주일 살기, 한 달 살기와 같은 단기간 살아보기 여행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재택과 원격 근무를 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특정지역에서 오래 머물며 지역을 더욱 깊이 이해하는 여행이 가능해졌다. 현지인처럼 살아보면 낯설지만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강진 ‘푸소’는 농촌의 일상적 풍경을 누리는 체류형 여행에 최적화된 장소다. ‘푸소’라는 이름은 두 가지로 표기할 수 있다. 하나는 영어로 FUSO이다. 'Feeling-Up, Stress-Off' 줄임말로 감성을 키우고 스트레스를 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다른 표기는 우리 말 그대로 ‘푸소’다. 전라도 사투리로 ‘푸소’는 ‘덜어낸다’라는 뜻이다. 농가에 머물면서 고민과 걱정을 덜어내고 마음을 풀어내라는 메시지를 내포한 단어다.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는 농가에서 현지인과 일주일 간 함께 생활하는 체류형 생활관광 프로그램이다. 농촌민박을 하면서 다양한 농어촌 체험을 병행할 수 있다.
푸소 체험을 하면서 꼭 들러봐야 할 곳은 다산초당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목민심서를 저술하던 현장인 다산초당을 오르며 살아있는 역사를 배우고, 그의 흔적이 남아 있는 조석루, 다산사위묘, 명발당 등을 거닐어보자. 현대시문학의 선구자 영랑 김윤식 선생이 태어난 영랑생가를 출발하여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산책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저 ‘머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원래 이곳에서 사는 사람처럼 민박집에서 느즈막이 일어나 마을을 천천히 산책하고, 달콤한 여름과일을 맛보며 평상 위에서 쉬어보자. 밤에는 바비큐와 맥주 한 캔으로 더위를 달래보는 것도 괜찮다. 농촌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이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준다.

충북 영동 Trip to enjoy hobbies :
취미 여행

자신의 취미를 여행과 연결하는 이른바 취미 여행이 붐이다. 맛집을 탐방한다거나 캠핑을 즐기고, 취향에 맞는 문화 관련 체험을 하는 식이다. 개인 관심사를 100% 반영하는 여행이기에 만족도 또한 높다. 최근 젊은층에서 특히 인기가 좋은 취미 생활 중 하나는 ‘와인’이다. 다양한 와인 특성을 배우고 시음하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와인을 찾아보는 일이다.
여기에 같은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와인에 어울리는 음식을 먹으며 친분을 쌓고, 때로는 와인을 직접 만들어보기도 한다.
이렇듯 와인을 즐기는 취미가 있거나 와인에 관심이 있다면 충북영동에 위치한 불휘농장을 추천한다.
서울에서 차로 3시간, 기차로 2시간 남짓을 달리면 충북 영동군에 도착한다. 영동군은 ‘한국의 보르도’라고 불릴 정도로 와인의 성지로 부상하고 있다. 충북 영동은 포도 농사를 위한 환경이 잘 갖추어져 있어 와이너리를 쉽게 만날 수 있으며, 영동군 대표 상품인 포도를 활용하여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진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불휘농장은 ‘천천히 음미하고 서서히 와인에 빠져든다’는 의미를 담아 ‘시나브로’라는 단어로 이름을 만들었다.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가족 모두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에서 소믈리에 자격을 취득했을 정도로 전문성을 갖춘 와이너리라 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직접 딴 포도로 나만의 와인을 담그거나 뱅쇼, 상그리아 만들기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족욕을 하며 와인을 마시는 체험 프로그램은 미리 예약을 해야 할 만큼 인기다. 와인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나 아이와 동행했다면 청포도청이나 쿠키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해보자. 이밖에도 영동군에는 40여 곳이나 되는 와이너리가 운영하고 있으니 각 와이너리 특성에 따라 다채롭게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