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가득허브식물

글·사진 ㅣ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김우영 농업연구사
허브는 약이나 향신료 등으로 사용하는 식물로, ‘푸른 풀’이라는 뜻인 라틴어 허바(Herba)에서 유래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허브가 있으며 바질, 페퍼민트, 로즈마리, 라벤더, 캐모마일 등 허브의 종류는 백여 가지가 넘는다.
동양 허브로는 쑥갓, 미나리, 파, 생강, 깻잎 등이 있다. 허브의 가장 큰 특징은 독특한 향기다.
향신료로 음식에 쓰이거나 미용 제품에 첨가되기도 하고, 심신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아로마 오일등으로 이용된다.
허브는 성장 속도가 빠른 편이므로 식용이 가능한 허브는 집에서 기르며 신선한 식재료로 이용하기 좋다.

허브식물은 왜 향기를 낼까?

사실 허브 식물에게 향기는 위험에 처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다. 천적이 싫어하는 방향성 물질을 방출함으로써 천적의 접근을 막는 것이다. 나무가 자신을 보호하기위해 방출하는 물질인 피톤치드와 유사하다. 따라서 허브는 외부에서 어떠한 자극이 가해졌을 때 향기를 방출한다. 허브를 손으로 쓸면 쓸기 전보다 향이 더 많이 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허브식물은 어떻게 향기를 낼까?

허브 향기의 원인은 휘발성 액체인 정유다. 허브 잎에는 향기 주머니 또는 향기 분비샘이 있다. 표피 또는 표피가 변형된 구조인 트리콤(Trichome)이라고 하는 가느다란 털끝에 정유가 얇은 막으로 싸여있다. 얇은 막이 터지고 정유가 외부로 방출되면서 향이 난다. 천적이나 사람의 접촉이 정유를 싸고 있는 막을 터뜨리기 때문에 만지면 향이 더 나는 것이다. 이 정유는 향료 원료이다.

허브식물을 잘 기르려면

집에서 기르면서 바로 요리에 사용할 수 있어 인기가 좋은 허브지만, 사실 대부분 허브는 실내에서 기르기 어려운 식물이다. 햇빛과 바람이 충분해야 하고 수분과 양분도 많아야 한다. 햇빛이 부족하면 쉽게 웃자라 보기 싫게 키만 커버린다. 즉 질소나 수분 과다, 일조량부족 등으로 작물 줄기나 가지가 보통 이상으로 길고연하게 자라는 것이다.
또 통풍이 안 되면 벌레가 쉽게 생긴다. 따라서 허브를 기르려면 발코니, 베란다가 가장 적합하며, 잎이 얇은 허브의 경우 잎이 살짝 처졌을 때 물을 듬뿍 주면 과습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식용으로 사용하는 민트, 바질, 로즈마리 등은 잎을 따냄으로써 통풍을 좋게 하고 새잎으로 갱신할 수 있다.
레몬타임
레몬밤
페퍼민트
잉글리쉬 라벤더
프렌치 라벤더
로즈마리
로즈마리 꽃
바질트리
바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