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맛을 담다, 전통을 경험하다

매화랑매실이랑 오정숙 대표

글 ㅣ 김주희사진 ㅣ 이제형
매실은 6월 말에 수확해야 가장 영양이 많다.
이때 수확한 매실로 매실청이나 매실장아찌 등을 만들어 먹으면
여름철 갈증 해소뿐만 아니라 피로해소, 항산화 효과를 볼 수 있다.
초록색으로 통통하게 잘 익은 매실이 가장 유명한 곳은 바로 전라남도 광양이다.
광양시 옥룡면에 자리한 농가맛집 매화랑매실이랑 오정숙 대표는
직접 키운 매실로 다양한 향토음식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실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 운영

매화랑매실이랑 오정숙 대표는 지난 1996년부터 광양시 농업기술센터 친환경농업대학에서 식품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우리음식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지역특산물인 매실 등을 활용한 전통식품 연구에 매진해 왔다. 청정지역인 백운산 인근에 향토음식체험장을 열고 매실청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개발했으며, 고로쇠 수액을 넣은 탁주, 청주를 제조해 특허 등록을 하는 등 음식명인으로서 인정받았다.
“오래 전부터 광양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지역 특산물인 매실에 관심이 많았어요. 매실의 맛에 푹 빠져서 6,000m2의 땅에 매화나무 400여 그루를 심어 매실을 키우고, 수확한 매실로 매실청, 매실장아찌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었죠. ‘매실전도사’라고 불릴 만큼 매실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했어요.”
매화랑매실이랑 오정숙 대표
지난 2007년에는 매화랑매실이랑이 농촌진흥청 농가맛집으로 선정되며 본격적으로 매실음식을 선보일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백운산휴양림이 개발되면서 관리지역으로 묶여 음식점 허가를 받을 수 없었다. 여러 방안을 고민하다가 결국 매실을 이용한 음식 만들기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체험을 하면서 만든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는 방식으로 매화랑매실이랑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농가맛집 운영을 위한 주요 비용은 프로그램에 필요한 도구 및 집기 구입과 운영방향 컨설팅 등에 사용하면서 훨씬 수월하게 체험장을 조성할 수 있었다.
“현재 매실불고기샐러드, 매실수육, 매실경단, 약과, 떡 만들기, 술 빚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만드는 음식들의 가장 기본이 되는 건 매실청과 매실장아찌인데요. 보통 매실과 설탕을 1:1 비율로 담그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중요한 건 매실의 형태가 변하면 안 되고 살아있어야 해요. 저만의 비법으로 아삭거리면서도 매실의 크기가 줄어들지 않도록 매실청과 매실장아찌를 담그고 있어요.”

다양한 반찬과 60년 전통의 김부각 인기

매화랑매실이랑
오정숙 대표는 시내에서 반찬가게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매실닭강정, 매실장아찌, 고추장아찌, 마늘장아찌 등 다양한 반찬과 이를 활용한 분식을 판매 중이다. 소량만 만들어서 당일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장아찌나 젓갈 등은 시간을 내어 한 번에 담근다.
“매실농사를 직접 해왔지만, 체험프로그램과 가게 운영, 그리고 한국농수산대학교, 지역 문화센터 등 발효음식 강의를 진행하고 있어서 농사까지 직접 하기엔 어려움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광양에서 매실을 정성스럽게 재배하는 농업인 분들과 협력하여 매실을 확보하고 있고, 필요할 때에는 농장에 직접 방문하여 좋은 매실을 바로 수확해 오곤 합니다. 그리고 그날 바로 장아찌나 청을 담그죠. 음식의 맛을 내기 위해선 원재료가 좋아야 해요. 가장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게 맛의 가장 큰 비법 아닐까 싶어요.”
이와 함께 전통방식으로 만든 김부각도 오정숙 대표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대표음식 중 하나다. 어머니가 만들던 전통방식 그대로 김부각을 만들고 있는 오정숙 대표는 번거롭기는 하지만 기계로는 절대 전통 김부각의 맛을 낼 수 없다며 매일 소량이지만 직접 작업하고 있다.
“찹쌀을 방앗간에서 빻아 찹쌀풀을 쑤어요. 김을 2장 겹쳐서 찹쌀풀을 바르는 게 저희 비법이에요. 그리고 햇볕과 바람으로 자연 건조시킨 후 기름에 튀기면 바삭하고 고소한 김부각이 완성돼요. 어머니 때부터 이 방식으로 고집했으니 60년의 손맛이 담긴 김부각이에요. 얼마 전에 방송에 소개되었는데 제 휴대전화가 망가졌나 싶을 정도로 주문이 많이 들어왔어요. 방송 덕분에 매일 김부각을 만들면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지요.”

공유숙박 운영과 밀키트 제작까지

매화랑매실이랑에서는 숙박이 가능하다. 농대를 졸업한 아들과 함께 앱을 활용하여 공유숙박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대를 졸업한 후 감자농사를 짓던 아들이 거의 사용되지 않던 민박동을 수리해서 공유숙박의 형식으로 운영해보자는 의견을 내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일이다.
“민박동 3개를 수리한 후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게 꾸몄어요. 그 과정에서 아들과 다투기도 했었죠. 그래도 젊은이들 취향은 아들이 더 잘 알겠지 라는 생각에서 의견을 대부분 들어줬는데, 확실히 반응이 좋아요. 처음에는 예약이 드문드문 있었는데 지금은 꽉 찼어요.”
매화랑매실이랑 음식 사진
매화랑매실이랑 음식 사진
코로나19로 자연 속에서 휴식하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에게 매화랑매실이랑에서 운영하는 숙박동은 인기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창문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자연풍경은 그 자체가 힐링이다. 또한 장작불을 떼어 가마솥뚜껑에 삼겹살과 김치를 구워 먹은 후 끓여먹는 라면은 별미 중 별미다.
“앞으로는 숙박을 하는 고객 분들이 더 다양한 경험을 하실 수 있도록 체험프로그램을 연계할 생각이에요. 고추장이나 술, 한과 등 향토음식을 잘 보존하고 젊은이들에게 조금씩이라고 가르치고 싶거든요. 코로나19로 대학강의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밀키트를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보내고 있어요. 집에서 온라인 영상을 보면서 따라할 수 있도록요. 지금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밀키트이지만 향후에 전문적으로 제작해서 판매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젊은이들이 밀키트로 향토음식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매화랑매실이랑
주소 : 전라남도 광양시 옥룡면 백계로 318-16
연락처 : 061-762-1330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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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맛집 >
매화랑매실이랑 레시피

매화랑매실이랑 음식 사진
#01
상큼한 에피타이저 매실청토마토절임
재료

매실청 1/2컵, 토마토 1개
 
 
 
 

만드는 법
1. 냄비에 물을 끓인 후 토마토를 살짝 데친다.
2. 토마토의 껍질을 깐 후 찬물에 담가 식힌다.
3. 물기를 없앤 토마토를 용기에 담고 매실청을 토마토의 2/3까지 부어준다.
4. 하루 정도 숙성시킨 후 에피타이저나 후식으로 먹는다.
* 일주일까지 저장 가능하다.
#02
매실소스로 맛을 더한 불고기샐러드
재료

간장불고기, 양상추, 치커리 등 샐러드 채소
 

소스

매실청 1/2컵, 진간장 2T, 식초 2T, 깨 1T, 참기름 1T
 

만드는 법
1. 간장불고기*를 볶아 식힌다.
2. 양상추, 치커리, 양배추 등 샐러드채소는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없앤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3. 매실청, 진간장, 식초, 깨, 참기름을 잘 섞어 소스를 만든다.
4. 샐러드채소에 간장불고기를 올린 후 매실소스를 부어 완성한다.
* 간장불고기는 치킨텐더, 구운 새우 등으로 대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