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농촌을 잇는
행복이음 농뚜레일로
농촌매력에 흠뻑 빠져보세요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과 박정화 과장

글 ㅣ 김주희 사진 ㅣ 박형준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거라고 전망한다.
그렇다면 코로나 시대에는 이전과 같은 즐거운 여행은 불가능할까?
여기에 대한 대답은 ‘가능하다’이다.
농촌의 청정한 자연 환경과 자원을 즐기고, 지역의 관광지들을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농뚜레일’이 있기 때문이다.
농촌여행에 대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과 박정화 과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차를 타고 떠나는 농촌여행,
농뚜레일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고 국내여행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시대에 무조건 여행을 금지하거나 자제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 안전수칙을 지키며 여행할 수 있는 소규모 여행, 해외여행을 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무착륙비행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여행에 대한 국민들의 수요와 안전한 여행이 가능함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들이다.
“백신을 접종한 국민들은 해외여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나라의 코로나19 상황과 안전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아직은 국내 여행에 대한 수요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코로나19로부터 안전이 보장된 여행을 어떻게 하는가가 문제인데, 농촌관광이 이에 대한 해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과 박정화 과장
농촌은 청정한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밀집하지 않아 사회적·생활 속 거리두기가 가능하다. 전국에 운영되고 있는 농촌체험농장들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들이 줄어들어 힘든 상황이지만, 최대한 안전을 보장하면서도 즐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지난 2019년 3월, 코레일과 함께 추진·운영했던 농촌관광 기차여행상품 ‘농뚜레일’을 코로나19 영향에 대응할 새로운 농촌체험·관광상품으로 재조성했다. 생활 속 거리두기에 따라 위생과 안전을 준수하면서도 즐길 수 있는 여행을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농촌과 농촌체험농장들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이다.
“‘농뚜레일’은 기차를 타고 떠나는 농촌여행으로 아름다운 농촌경관과 농촌자원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을 패키지화한 상품입니다. 농가맛집, 종가맛집, 농촌교육농장, 진로체험농장, 치유농장, 농촌전통테마을 등 농촌체험·관광 사업장으로 여행일정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존의 단체여행에서 벗어나 가족 단위 등 소규모로 특화되어 있어 이번 여름휴가철에 이용하면 만족도가 큰 여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에 따라
위생과 안전을 준수하면서도 즐길 수 있는
여행을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농촌과
농촌체험농장들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이다.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과 박정화 과장

5개 지역
농뚜레일 상품으로 만족도 향상

올해 ‘농뚜레일’은 충남 서천 ‘감성 치유여행’, 전북 정읍 ‘샘고을 정읍, 샘나는 여행’, 전북 순창 ‘치유벗, 순창이 참 좋다’, 경북 군위 ‘인생샷 핫플 화본역, 한밤마을’, 경남 함양 ‘나도 선비, 꽃보다 함양’ 등 5개 여행상품이 운영된다. 충남 서천에서는 장항스카이워크를 걷고 농촌체험농장인 안제이가든에서 족욕과 토분 화분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전북 정읍에서는 내장산 단풍생태공원과 무성서원, 오맘스 농장 등 다양한 농촌체험과 지역 관광이 가능하다.
“전북 순창에서는 고추장민속마을에서 명인들과 함께 고추장을 담가볼 수 있습니다. 경북 군위는 ‘가장 아름다운 역’으로 뽑힌 화본역에 들릴 수 있으며, 한밤마을의 돌담길 걷기는 마치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합니다. 경남 함양에서는 개평마을에서 한옥들을 구경하고 로컬푸드 행복장터에서 우리 농산물을 만나 볼 수 있지요.”
‘농뚜레일’은 여행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안전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며 진행된다. 안전하게 소독된 기차에서 안전수칙을 준수하며 여행지까지 이동할 수 있다. 여행하는 동안에도 여행자의 교차를 최소화하고 가족 단위로 소그룹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밀폐된 기차나 여행지에서의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올해 ‘농뚜레일’은 최소 8명, 최대 15명으로 인원 제한을 둘 예정입니다. 또한 체험사업장에 대한 코로나19 위생수칙 준수사항 점검을 필수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응급처치 교육 등을 이수한 문화예술교육사, 농촌관광해설사 등 인솔자는 여행객들의 마스크 착용, 손 소독,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지도하며 안전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차역에서 여행지로의 교통수단을 각 지역마다 마련하여 버스 등을 사전에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농촌체험농장 등에서 체험프로그램이나 관광지 등을 취향과 상황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선택권도 제공해 여행의 다양성을 제공한다.

‘농뚜레일’은 여행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안전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며 진행된다.
안전하게 소독된 기차에서
안전수칙을 준수하며
여행지까지 이동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과 박정화 과장

오감만족부터
환경보전까지 일거양득

여름휴가를 떠날 때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꽉 막힌 고속도로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자가용과 버스, 기차 중 무엇으로 이동할지를 두고 고민하기 일쑤다. 이러한 교통수단 중 이산화탄소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교통수단은 무엇일까? 정답은 버스와 기차 등 대중교통이다.
각 교통수단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한사람이 1km 이동 시 발생시킨 탄소 배출량을 나타내는 ‘이산화탄소 배출 계수’로 비교해야 한다.
월드워치연구소에 따르면 SUV차량 이산화탄소 배출계수는 평균 0.17이다. 반면 기차는 0.08로 거의 절반 값에 이른다.
이렇게 기차와 버스를 이용한 농뚜레일 농촌여행은 여행으로 인한 만족감은 물론 환경까지 보존할 수 있다.
“탄소 배출이 적은 기차와 버스를 이용하여 농촌여행을 하는 농뚜레일은 꽉 막힌 도로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없을 뿐더러 깨끗한 자연을 보존하고 있는 농촌의 환경을 보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대면 문화에
부합한 상생의 장도 개발할 것

“지난해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을 때 농촌교육농장들을 약 4개월 간 모니터링을 한 결과, 일반 체험객들과 학생들의 방문 부재가 경영상 가장 큰 어려움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방문객이 없다보니 생산된 농산물의 판매 부진과 이에 따른 농가소득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에서는 ‘착한 쇼핑’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농사로 누리집을 통해 80여 건의 농산물과 가공품을 판매하는 등 농가들의 새로운 판로를 찾아주기도 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현재는 농사로 누리집을 확대 재개편하여 농가의 농장정보와 농산물, 가공품 등의 자세한 정보를 제공·판매하는 ‘농농마켓’을 신설할 예정이다.
“농뚜레일을 추진할 때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안전과 건강입니다. 더불어 자연친화형 농촌관광 여행상품을 지원·육성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여행에 그치지 않고 농가의 농산물과 가공식품 등의 판로가 지속되도록 판매 채널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비대면 문화에 부합하는 여행형태와 판로 등 농촌성을 담을 수 있는 디지로그와 유튜래블(Youtube+Travel) 시대에 부합한 콘텐츠로 접근하여 우리 농촌을 활성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과 박정화 과장

현재는 농사로 누리집을 확대 재개편하여
농가의 농장정보와 농산물, 가공품 등의
자세한 정보를 제공·판매하는
‘농농마켓’을 신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