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청에
지리산의 자연을 담다

그농부 김성균 대표

글 ㅣ 김주희사진 ㅣ 박형준
따뜻한 성질을 가진 생강은 환절기에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섭취하면 좋은 채소다.
체온이 1도 내려가면 면역력은 30% 정도 낮아지는데,
생강을 따뜻한 차로 섭취하면 체온을 향상시킬 수 있다.
생강청을 전문 제조기업 그농부는 지리산에서 키운 생강으로 생강청을 선보이고 있다.
청정한 지리산의 자연을 담아 건강을 선물하고 싶다는 그농부 김성균 대표를 만나봤다.

귀농 후 시행착오 겪어

액상생강차 선물세트
액상생강차 선물세트
히비스커스진저
히비스커스진저
경남 함양에 자리한 그농부에 들어서자 검은색 글씨로 ‘그농부’라고 써진 간판이 눈에 띈다. 그 옆에는 밀짚모자를 쓰고 웃고 있는 농부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정직한 농부의 모습을 표현한 간판에서부터 이곳이 어떤 제품을 추구하는 곳인지 느낄 수 있었다. 입구까지 마중을 나온 김성균 대표가 농부 캐릭터처럼 인심 좋은 웃음을 지으며 반갑게 맞는다.
30대인 김성균 대표는 직장생활을 하다 함양으로 귀농한 후 2013년 그농부를 설립했다. 대학에서 교통공학을 전공하고 교통엔지니어로 10년 동안 일하던 그가 귀농을 결심하는 건 쉽지 않았다. 부모님이 먼저 귀농을 하면서 김성균 대표에게도 귀농을 권유했지만, 직장인이던 그에게 귀농은 다른 사람 일처럼 느껴졌다.
“아버지의 농사일을 도와드리면서 귀농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가 농업의 비전에 대해 매번 강조를 하셨어요. 그러던 중 좋은 공기업으로 이직할 기회가 있어 면접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었는데요. 아버지가 농담처럼 ‘합격하면 좋지만 떨어지면 더 좋고’라고 말씀하셨는데, 보기 좋게 떨어지고 말았죠. 다시 다니던 회사로 돌아갈 수는 없고 결국 귀농을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귀농에 대한 확고한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 우여곡절이 많았다. 아내를 설득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 1년 동안은 혼자 귀농해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외로운 생활을 해야 했다. 그러다 아내를 설득해 함께 농사를 짓게 됐지만, 농사를 제대로 경험한 적이 없던 그는 귀농 3년차까지 실패에 실패를 거듭했다.
“밤, 고사리, 곶감 등 1차 농산물을 생산했는데 부모님과 저희 부부의 생계를 다 책임지기란 수익이 넉넉지 않았어요. 그래서 2015년에 식품제조시설을 신축해 한과자격증 등을 취득하며 한과제조를 시작했지요. 하지만 한과는 명절에만 먹는 제품이라는 편견을 깨기가 어려워 한과의 일종인 생강편강을 만들면서 생강의 매력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농부 김성균 대표

아버지의 농사일을
도와드리면서 귀농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가 농업의 비전에 대해
매번 강조를 하셨어요.

맛의 비법은 가열농축방식

비록 한과에서 실패를 경험했지만 배운 것이 있었다. 단가가 높으며 부피가 작고 많은 인력이 필요 없는 제품을 기획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김성균 대표는 한과와는 정반대의 특성을 가지는 액상생강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생강편강을 만들 때 느낀 것이 생각보다 생강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저 또한 생강의 매력에 푹 빠졌고요. 한 가지 단점은 그만큼 선호하지 않는 분들도 많다는 거였어요. 생강은 기초체온을 높여줘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매운맛과 향으로 인해 쉽게 섭취하기는 어려웠어요. 그래서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생강차를 만들면 분명 승산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농부에서 생산하는 액상생강차의 비법은 가열농축방식에 있다. 착즙한 생강원액을 가열하면 맵고 아린맛이 줄어들어 부드러운 맛을 낸다. 또한 생강을 열을 가하면 좋은 성분이 증가하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았다.
“생강의 매운맛을 없애야 모든 분이 좋아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너무 매워서도 안 되지만 또 알싸한 맛이 없어서도 안 됩니다. 그 적정한 지점을 찾는 게 힘들었어요. 하지만 그 지점을 찾아야만 성공할 수도 있었습니다. 가열농축방식을 통해 부드러우면서도 알싸한 맛이 살아있는 액상생강차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생강은 부모님이 해발 500m 밭에서 직접 농사 짓은 것을 주로 사용한다. 다만 생강은 보관이 어려운 특징이 있어 일 년 내내 모든 제품을 자급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었다. 김성균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생강을 가장 잘 보관하면서 품질이 좋은 서산생강을 구입해 함께 사용하고 있다.
김성균 대표와 부모님
김성균 대표와 부모님

흑당·히비스커스와 배합한
생강차 신제품 출시

정두균 자문위원과 김성균 대표
정두균 자문위원과 김성균 대표
그농부는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6차 산업 사업자 인증을 받으면서 백화점에서 팝업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별한 홍보와 마케팅 보다는 일 년 내내 액상생강차만을 올곧게, 꾸준하게 판매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덕분에 그농부의 액상생강차를 계속 찾아주는 단골고객들이 늘고 있다.
“최근 기존 생강차 외에 조금 더 다양한 방법으로 드실 수 있는 제품으로 흑당생강착즙원액과 히비스커스진저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흑당생강착즙원액은 건강한 모리셔스 흑당과 생강으로 만든 제품으로 흑당 특유의 풍미와 진한 생강의 맛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히비스커스진저는 국내에서 저희가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는데요. 이집트의 국민차인 히비스커스에 생강을 섞어 새콤달콤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액상생강차에 이어 처음으로 선보이는 새로운 맛의 신제품인 만큼 개발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다. 이럴 때 도움을 준 사람이 경상남도강소농지원단 정두균 자문위원이다. 정두균 자문위원은 새로운 판로와 홍보처를 찾아주는 것은 물론, 신제품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생강 농사부터 가공, 판매까지 모두 그농부에서 책임지는 데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정두균 자문위원님이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 농산물로 가공식품에 도전하시는 분들도 좋은 멘토와 함께,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정직하고 좋은 제품을 생산하셨으면 합니다.”
그농부 김성균 대표

착즙한 생강원액을 가열하면
맵고 아린맛이 줄어들어
부드러운 맛을 낸다.
또한 생강을 열을 가하면
좋은 성분이 증가하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았다.

그농부
주소 : 경상남도 함양군 유림면 유림창촌길 39
연락처 : 010-8006-1116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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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균 자문위원
정두균 자문위원

경상남도강소농지원단 정두균 자문위원
“그농부 김성균 대표는 소비자들이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의지와 철학이 있는 청년농업인들을 적극 지원하는 일은 곧 농촌을 변화시키고 살리는 일입니다. 앞으로 우수한 인재들이 농촌으로 유입되고, 농촌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일조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