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와 농업인이 뽑은농촌진흥청 10대 대표 농업기술

글 ㅣ 김주희
농촌진흥청은 개청 60주년을 맞아 소비자 1,000명, 농업인 30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와 농업인이 뽑은 10대 농업기술’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다.
농업·농촌을 발전시키고, 국민과 농업인들의 삶을 풍요롭게 한 농촌진흥청 대표기술은 무엇이었을까?

농촌진흥청 대표기술에 대한
선호도 조사

농촌진흥청은 지난 60년간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기술을 연구·개발해 왔다.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기술도 있었으며, 농업인들의 노동력 절감 및 소득향상을 위한 기술들도 개발되었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미래 식량안보를 위한 품종 개발 및 농업유전자원 보존 관리 등 많은 기술들이 고안되었다. 이렇게 개발된 농업기술 중 소비자들은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와 관련된 기술을 높게 평가했고, 농업인들은 신품종 개발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선정 농업인 선정
딸기 품종 국산화율 96% 달성,
로열티 걱정 없이 먹는다.
딸기 품종 국산화율 96% 달성,
로열티 걱정 없다.
수입 농축산물
국산 둔갑 원천 차단
쌀 자급자족,
녹색혁명은 계속되고 있다.
‘농업유전자원’철저한 보존·관리로
세계 5위 종자강국 실현
한국형 씨수소 보급 및
농가 교배 프로그램 개발
백색혁명으로 사시사철
신선채소 구입할 수 있다.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농업기술’미래농업을 선도한다.
환경과 국민 건강 지키는
안전한 국산 농산물 생산
밭작물 생산 전과정
기계화 체계 확립
쌀 생산량 조기 예측으로
쌀값 안정화에 기여
작지만 경쟁력 강한
농업경영체, 강소농 육성
국민의 건강과 입맛을
사로잡은 최고 품질 쌀
과수의 종류와 특성에 맞는
재배모양 개발
바이오장기 생산용 돼지 개발로
장기 이식의 꿈 한발 앞으로
멸종위기의 꿀벌을 되살려
양봉산업을 지킨다.
‘축산물 등급기준’마련으로
합리적 소비 기회 제공
가공에서 판매까지
농산물종합가공센터로 지역농업 살린다.
농작물, 국민건강 지킴이로
다시 태어나다.
소득은 올리고 노동력은
절감하는 두류 품종 개발
특히 소비자와 농업인 모두 ‘딸기 품종 국산화’를 1위로 뽑았는데, 소비자들에게는 다양한 맛과 모양의 딸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농업인들에게는 단기간에 국산 품종 점유율을 높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딸기 품종 국산화 등 소비자와 농업인들이 선정한 농촌진흥청 10대 대표기술을 알아본다.

소비자·농업인이 뽑은
대표기술

1위
농촌진흥청은 딸기연구사업단을 운영하여 설향, 죽향 등 우리 딸기 신품종을 개발·보급하기 위해 힘써왔다. 이 중 설향은 우리나라 딸기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품종으로, 2005년 이전까지는 일본 품종이 장악하고 있었으나 설향이 육성된 후 딸기 시장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설향은 맛과 식감이 뛰어나고 수량이 많아 소비자의 호응이 좋았고, 이를 농가에 확대 보급한 결과, 국산 품종 점유율은 2005년 9.2%에서 2010년 61.1%, 2020년 96%로 급격히 증가했다. 또한 매년 일본에 지불하던 로열티를 연간 약 30억 원 절감하는 효과를 내었다. 이와 함께 농촌진흥청은 국산 딸기 신품종 맞춤형 재배 기술을 개발하여 현장 애로를 해결하고, 신품종 맞춤형 재배매뉴얼을 보급함으로써 우리 딸기가 더욱 확대되는 데 기여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소비자들은 다양한 맛과 모양의 딸기를 섭취할 수 있게 되었으며, 농업인들은 우리 품종의 딸기를 재배함으로써 로열티를 절감하고, 해외 수출까지 하는 성과를 이뤄내었다.

소비자가 뽑은
대표기술 2~10위

2위
농촌진흥청은 유전자 분석기술을 활용하여
국내산 농축산물과 수입산 농축산물을 쉽고
빠르게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쌀과 콩은 각 품종이 갖고 있는
고유 DNA 영역 마커를 개발하여 코드화했으며,
인삼은 세계 최초로 DNA 마커와 첨단분석기기를
동시 활용하여 국내산과 수입산 홍삼 농축액을
100% 판별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다양한 외국 소와 한우를 판별할 수 있는
유전자 감별법 및 진단키트를 개발하였으며,
소고기 원산지 표시제 및 이력제를 실시함으로써
1조365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내었다.
이렇듯 수입 농축산물의 국산 둔갑을
원천 차단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국산 농축산물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다.
3위
농촌진흥청은 전 세계 각지에서 수입·도입한
식물 266,649자원을 안전보존하고 있다.
특히 안전보존을 위해 농촌진흥청(전주, 수원),
산림청(봉화), FAO-CGDT(스발바르)에
4중복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세계 5위 종자 강국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또한 ‘씨앗은행’(http://genebank.rda.go.kr)을 통해
농업유전자원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종자활력 모니터링, 자원정보 갱신,
분양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미래 식량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4위
농촌진흥청은 1980년대 비닐하우스의
자동화, 규격화, 생력화 등 구조안전성을 개선한
농가보급형 표준모델을 개발·보급하여
연중 신선한 채소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특히 겨울철 보온력을 높인 경량 신소재
다겹보온 커튼 장치를 개발하여
난방에너지를 절감시켰으며,
한국형 수경재배 기술을 개발·보급하여
작물별 최적의 양액을 조성했다.
이는 선진농업 발판과 수출농업의 원동력이 되었고,
백색혁명의 근간이 되어 시설원예
선진국으로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5위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농산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토양 양분함량 진단을 통해
적정 양분공급량을 알려주는 비료사용처방
서비스를 개발하여 농가에 보급했다.
또한 농가 맞춤형 신선채소 수확 후
위생관리 시설과 IoT 적용 대장균 검출기
개발·보급으로 GAP 인증을 확대했다.
그 결과, 환경보호와 함께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안전 국산 농산물 생산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국민 먹거리 안전에 기여했다.
6위
쌀은 우리 국민의 주식인 곡물로
생산량과 가격을 예측하는 일은
국민 생활 안정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국내 쌀 생산량
최종 발표 2~3달 전에 정확도 98.7% 수준으로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했다.
과거 기상을 기반으로 기상예측 알고리즘을
개발하여 쌀 생산량을 예측하고,
벼의 생육 과정을 모방한 신뢰성 있는
세계 수준의 모형을 만들었다.
이러한 개발 기술의 정확도는 미국 농무성
평균 94.3%보다 높은 98.7%를 기록했으며,
조기 예측을 통한 선제적 양곡 정책으로
농가 소득 보전과 소비자 쌀값 안정화에 기여했다.
7위
농촌진흥청은 우리 쌀 품질 고급화로
소비자 신뢰도 향상을 도모하고,
건강 기능성 물질 고함유 쌀 품종을 개발·생산했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최고 품질의 벼
20품종(삼광, 해들, 알찬미 등)을 개발했고,
탑라이스 사업으로 품질기준 설정, 단일품종,
표준재배 매뉴얼 준수 등을 시행해
국내 최고 품질의 쌀을 생산하고 고급화하였다.
또한 다양한 소비자 맞춤형 복합 기능성 벼
품종 개발로 항산화, 항당뇨, 다이어트 등에
효과가 있는 쌀을 생산·보급하고 있다.
8위
농촌진흥청은 장기이식 면역거부 반응이
억제되는 돼지 품종을 6종 개발했다.
이러한 바이오장기를 원숭이에게
이식하여 검증한 결과,
각막 이식 후 3년 이상 정상을 유지하여
WHO 인증기준을 통과했으며,
심장 이식 후엔 60일 생존,
췌도 이식 후엔 당뇨 없이
6개월 생존하는 것이 검증되었다.
장기이식용 돼지 개발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106억 원으로 예상되며,
앞으로 바이오장기 이식의 꿈에
한 발 다가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9위
농촌진흥청은 과학적 거래제도 확립을 위해
주요 축산물의 종류별 등급기준을 설정했다.
쇠고기는 육질등급(1++, 1+, 1, 2, 3) 및
육량등급(A, B, C), 돼지고기는 도체등급(1+, 1, 2),
닭·오리는 중량규격(5호~30호) 및
품질 등급(1+, 1, 2), 계란은 품질등급(1+, 1, 2) 및
중량규격(왕, 특, 대, 중, 소란)으로
등급기준을 마련함으로써 제도화 기반을 구축했다.
이로써 소비자 구매 시 선택폭을 확대하고
국내산 축산물에 대한 신뢰를 구축할 수 있었다.
10위
농촌진흥청은 새싹보리, 쌀, 귀리 등
식량작물을 이용한 건강 기능성 소재를 개발했다.
새싹보리는 알코올성 간 보호 및
기능개선 효과를 규명했고,
쌀은 토종유산균과 함께 활용하여 식품, 화장품,
사료 등 식물성 발효소재를 개발했다.
또한 귀리는 세계 최초로 치매 예방 및
치료 효능을 입증하여 건강기능식품
산업화를 촉진하고 이용을 확대하였다.

농업인 뽑은
대표기술 2~10위

2위
농촌진흥청은 1970년대 다수확 품종인
‘통일벼’의 개발로 쌀 자급자족을 달성했다.
쌀 수량은 1960년 304kg/10a에서
1977년 494kg/10a로 63% 향상되었다.
또한 2017년에는 국내 최고 쌀 수량 가공용 품종인
‘금강1호’를 개발하여 817kg/10a를 달성하여 통일벼
494kg/10a에 비해 65% 수량성이 향상되었다.
2018년에는 국내 최고 쌀 수량 밥쌀용 품종인
‘남찬’을 개발함으로써 1970년 44kg/10a에서
2018년 634kg/10a로 수량이 44% 증가했다.
3위
농촌진흥청은 우수한 유전능력을 가진 씨수소를
선발·보급하고, 농가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교배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한우의 경우, 출하체중을 1974년 358kg에서
2019년 694kg까지 개량하여
농가의 소득을 증대시켰다.
젖소는 한국 독자적 보증씨수소 선발로
유량 26.25kg/년, 유단백 0.71kg/년 증가하는
유전적 개량 효과를 내었다.
이러한 한국형 씨수소 보급 및 교배 프로그램 개발로
축산농가의 소득 향상을 이뤄냈다.
4위
농업분야에도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동화 기술 등을
활용한 디지털 정밀 농업 구현이 가능해졌다.
한국형 스마트 온실 모델을 개발하고, 핵심부품 및
장비 표준화로 스마트팜 발전 기술을 마련했으며,
논 배수 개선 기술개발로 농지 범용화를 위한
기반 마련과 밭작물 물 부족 대응
정밀 물관리 기술 확보했다.
또한 한우 사육의 편의성 및 안정성 향상을 위한
자동급이기, 생체정보수집, 환경관리장치 연계 활용 등
농장 통합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5위
농촌진흥청은 주요 밭작물 10종의
경운정지부터 수확까지 생산 전과정에 대한
기계화 체계를 확립하였다.
작목별로 기계화가 안 된 농작업은 단위기계를
개발했으며, 기계화가 된 작업은 최적 기계를 선발하여
생산 전과정에서 기계 작업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전과정 기계화 작업체계를 농가 현장에서
실증하고 효과를 분석하여 현장평가회를 개최함으로써
실제 농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홍보 및 지원하였다.
6위
농촌진흥청은 강소농 육성을 위해 경영전략수립, 개선,
실천 중심의 강소농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11년부터 스스로 현장문제를
해결하는 자생력과 경영역량을 지닌 8만5,000 강소농 및
자율모임체 833개소를 육성했으며, 농가별 맞춤
경영관리프로그램(기본→전문→최고) 제공으로 농업경영
역량 22.5%, 농가 소득 9.5%를 향상시켰다.
또한 연 5만 명이 방문하는 ‘강소농 대전’을 개최하여
우수 상품을 소비자와 유통업체에 홍보함으로써
계약·판매를 활성화하는 성과를 냈다.
7위
농촌진흥청은 과수의 종류와 특성에 맞는 재배모양을
개발하여 생산량 증대 및 노동력 절감,
상품화율 향상 등의 효과를 내었다.
배는 조기 수량 증대와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Y자 미식 재배기술을 개발했으며,
복숭아는 노동력 절감 및 과실 품질 향상을 위한
우산형 지주를 개발했다.
포도는 수형을 웨이크만형에서 개량일자형으로
개선하여 송이 관련 작업시간을 단축시켰다.
이러한 과수 특성에 맞는 재배모양 개발은
현재 과수농가에 확대 보급되어 사용되고 있다.
8위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함께 사라진다는 말이 있다.
현재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 꿀벌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농촌진흥청은
멸종위기의 꿀벌을 되살렸다.
2013년에는 국내 최초 삼원교배를 통해
벌꿀 생산성이 우수한 서양종 신품종 ‘장원벌’을
개발하여 벌꿀 생산성을 31% 향상시켰다.
2018년에는 세계 최초로 토종벌 낭충봉아부패병에
저항성을 가진 ‘한라벌’ 품종을 개발하여
일벌 우화율을 93% 높였다.
이와 함께 우수 품종 육성·보급을 위한
격리육종장을 개설하여 운영함으로써
양봉산업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9위
농촌진흥청은 체계적인 가공창업지원으로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농산물 가공제품
개발, 유통판매 등 농외소득 증대를 지원하고 있다.
먼저 농업인 공동이용 가공시설을 구축하고,
체계적인 가공·창업을 지원하는
농산물종합가공센터 96개소를 조성하였다.
이곳에서는 연간 7,000여 명이 가공창업교육에
참여하여 1,375종의 가공상품을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
또한 국내 농산물을 활용한 신규창업 566개소 및
일자리 1만여 명을 창출하였다.
특히 농업인 가공제품 홍보·마케팅 지원으로
2,000여개의 온·오프라인 신규판매처를 발굴하여
연평균 매출액을 19.9% 증대시켰다.
10위
농촌진흥청은 수량이 높고, 기계화에 적합한 형질을
가진 품종 개발을 통하여 생력화 및 건강 기능성
고부가가치를 향상시키고 있다.
콩 품종인 ‘평원’은 수량이 366kg/10a로
기존 품종보다 93kg/10a가 증가되었으며,
땅콩 품종인 ‘신팔광’은 540kg/10a으로
기존 품종보다 73kg/10a 증가되었다.
또한 쓰러짐에 강해 기계수확이 가능한 콩 품종
‘아람’, ‘선풍’, ‘대찬’을 개발하였으며,
두부수율이 높은 ‘새단백’,
안토시아닌 고함유 검정콩 ‘소청자’,
검정땅콩 ‘흑생’, 고올레산 땅콩 ‘케이올’ 등
다양한 수요자 맞춤형 기능성 품종 및
가공적성 품종을 개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