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에서
정성스럽게 만든손두부 밥상

고두반 최성자 대표

글 ㅣ 김주희사진 ㅣ 하지홍
경상북도 경주시에 위치한 고두반은 불국사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대기실 마을에 있는 경주 1호 농가맛집이다.
‘고두반’이라는 이름은 어머니가 가마솥에서 정성스럽게 두부를 만들어
손님들에게 차려낸 전통 방식의 ‘가마솥 손두부 밥상’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고두반에는 바깥 음식을 먹으면 속이 불편한 딸을 위해 음식을 만들기 시작한
최성자 대표의 정성과 애정이 고스란이 담겨있다.

전통방식으로 끓여내는 손두부

고두반 내부전경
고두반 내부전경
고두반 밥상
고두반 밥상
고두반은 고두반 밥상과 랑산 밥상을 대표메뉴로 선보이고 있다. 고두반 밥상은 한우와 다시마 손두부가 어우러진 한우두부전골과 콩을 갈아 만든 콩전 등으로 차린 웰빙 밥상이다. 랑산 밥상은 장작가마에서 구운 소금을 이용해 만든 전통장으로 끓여낸 감자옹심이 된장찌개와 우리 콩으로 만든 가마솥 손두부가 차려진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가마솥에서 두부를 끓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요. 직접 재배한 콩 중에서도 좋은 콩만을 골라서 전통방식으로 만들고 있지요. 저희 손두부에는 햇볕에 잘 말린 다시마 가루가 들어가는 것이 특징인데요. 콩은 건강에 좋은 성분이 많지만, 체내 요오드를 몸밖으로 배출시키는 문제가 있어요. 그래서 다시마와 함께 먹으면 체내 요오드의 균형을 맞출 수 있지요.”
고두반은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장작을 뗀 1,000℃ 가마에서 직접 구운 소금과 형제산 약수터의 약수를 이용해 담근 장으로 음식의 맛을 내고 있다. 이렇게 정성껏 담근 된장을 두부삼합에 들어가는 돼지고기를 삶을 때 넣어 잡냄새를 없애고 고소한 풍미를 살린다.
“밥상에 올라가는 반찬 하나에도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샐러드는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냉이, 민들레, 치커리, 방풍, 상추, 한련화, 쑥갓, 토마토 등 제철 채소를 활용하고 있어요. 여기에 검은콩 소스나 채식마요네즈를 올려 텃밭 자체를 옮겨온 것 같은 신선함을 맛볼 수 있습니다.”
고두반은 후식으로 소화를 돕는 정과와 혈액순환이 잘 되고 몸이 따뜻해지는 효과가 있는 계지차를 제공한다. 계지차는 계지, 작약, 감초, 생강, 대추 등 몸에 좋은 한약재를 넣어 끓인 차로, 식사 후 마시면 속이 한층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도자기그릇으로
음식에 정성을 더하다

고두반 외부전경
고두반 외부전경
최성자 대표와 딸 김명길 씨
최성자 대표와 딸 김명길 씨
고두반의 또 하나의 특별한 점은 집에서 직접 구운 도자기그릇에 음식을 담아낸다는 것이다. 최성자 대표의 남편이자 고두반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김정윤 대표는 원래 전통 도자기를 만들던 도예가로, 현재 랑산도요를 운영하며 고두반에서 사용하는 그릇을 만드는 것을 물론 도자기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랑산도요에서는 1,280~1,320℃ 고온의 장작가마에서 천연유약을 이용해 도자기를 구워내고 있습니다. 도자기 그릇에 담는 음식은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을 줍니다. 물론 음식은 재료와 맛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음식을 완성하는 것은 담음새에요. 담음새를 잘 나타내는 것이 바로 그릇이죠.”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처럼 고두반은 음식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도자기에 담겨 있어 더욱 맛있고 대접받는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고두반은 가족이 함께 빚어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어요. 남편인 김정윤 대표가 장작가마에서 구워낸 도자기 그릇에 제가 손맛을 담아 정성껏 음식을 만들면, 딸이 그릇에 잘 담아 손님에게 내놓고 있지요. 가족이 함께하기 때문에 더욱 정직하게 음식을 만들고, 식당을 운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두반에서는 직접 만든 구운소금, 된장, 고추장, 간장, 청국장, 쌀조청을 비롯해 무정과, 오디효소, 매실청, 콩물, 콩전, 모두부 등 다양한 장류와 음식을 포장 판매하고 있다. 또한 도자기 만들기, 도자기 핸드페인팅, 도자기 물레체험, 민화 그리기, 포크아트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밀키트를 개발해 판매할 계획이다.
“고두반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신선한 유기농 채소로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농가맛집을 시작하면서 제 스스로에게 한 약속이었는데요. 어려운 점도 있지만 지금까지 잘 지켜내고 있습니다.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정성껏, 정직하게 만들 테니 많은 분들이 찾아오셔서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두반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대기실3길 11
연락처 : 054-748-7489
홈페이지 :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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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맛집>
고두반 레시피

#01
샐러드와 찰떡궁합
채식마요네즈
재료

두유1컵, 올리브 오일 2컵, 식초 4큰술, 설탕 3큰술, 소금 1작은술, 레몬즙 2큰술

만드는 법
1. 믹서에 두유 1컵을 붓고 설탕, 소금을 넣은 후 섞어준다.
2. 올리브오일을 조금씩 떨어뜨려 걸쭉해질 때까지 갈아준다.
3. 식초와 레몬즙을 넣은 후 잘 섞어 완성한다.
#02
몸을 따뜻하게 하는
계지차
재료

계지 4g, 작약 6g, 감초 6g, 생강 4g, 대추 5개

만드는 법
1. 진하게 먹을 경우에는 물 3컵에 약재를 넣어 약 ½이 될 때까지 끓인다.
2. 물처럼 차로 마실 경우에는 2L의 물에 약재를 넣어 센불로 끓이다가 약불로 우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