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쌀로 만든 건강하고 맛있는
쌀빵 드셔보세요

아버지가 가업인 정미소를 물려받아 40년 넘게 운영하셨어요. 그런데 해마다 쌀이 남아돌고 벼농사를 짓는 농업인들이 어려워지는 걸 보면서 가슴 아파하셨죠. 쌀 소비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어 하셨어요. 그러던 중 지난 2017년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과 진천군농업기술센터의 ‘쌀가공산업육성 협력사업’에 선정되면서 쌀가공식품업체 ‘미잠미과’를 설립했습니다.

처음엔 가공용 특수미인 팔방미를 사용했어요. 팔방미로 만든 빵은 다음날이면 극도로 굳어지는 단점이 있었죠. 그러다가 진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가루쌀이 있는데 한번 써보라며 샘플로 주셨어요. 가루쌀로 빵을 만들어보니 식감이 더 부드럽고 다음날에도 굳는 게 완화되더라고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가루쌀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반 쌀가루로 빵을 만들면 밀가루보다 식감이 까끌까끌해요. 어떻게 하면 부드러운 식감의 빵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었는데 이를 해결해 준 게 가루쌀이죠. 가루쌀로 빵을 만들면 식감이 부드러워서 쌀로 만들었다고 말하지 않으면 눈치채기 어려워요. 밀가루로 만든 빵과 맛이 비슷하면서도 소화가 잘 되니 소비자 분들이 좋아하십니다.

진천 농가들과 계약재배를 통해 수급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재배면적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엔 농촌진흥청에서 주최한 ‘제7회 우리쌀빵 기능경진대회’에 참가해 수상하면서 가루쌀 300kg을 상품으로 받기도 했습니다.일시적이지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웃음)

가루쌀로 개발한 빵은 70~80여 종인데, 상황에 따라 조금씩 품목을 바꾸면서 50여 종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인절미크림빵이 가장 인기가 많고, 크루아상, 밤페스츄리도 금방 품절되는 제품이에요.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무설탕 현미식빵을 많이 주문해 주십니다. 어린이집이나 학교, 기관 등에서는 컵 카스텔라 단체주문이 많습니다.

밀가루를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는 분들이 많이 찾으십니다. 어르신들은 건강 때문에 빵을 안 드시다가 쌀빵으로 대체하면서 좋아하세요. 소화기관이 예민하다 보니 쌀빵을 드시면 속이 편한 게 몸에서 바로 느껴진다는 말씀도 많이 해주시죠. 또 약을 드셔야 하는데 아침 식사를 챙기기 번거로운 분들도 식사 대신으로 쌀빵을 찾으시고요. 아무래도 건강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주로 오시는 것 같아요.

아직 가루쌀을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아서 홍보가 필요해요. 얼마 전 농촌진흥청 지원사업으로 가루쌀로 제품을 만드는 업체들과 백화점 팝업스토어에 참여했는데, 정말 소비자 반응이 좋았어요. 쌀빵을 시식해 보시곤 맛있다며 놀라시더라고요. 홍보를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직접 혜택이 가는 이벤트 지원이 있으면 좋겠어요. 선착순이나 추첨이 아니라 할인쿠폰을 모든 사람에게 준다던지 한다면 즉각적인 반응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식감과 질감을 가진 쌀빵들을 계속 개발하고 싶어요. 그동안 현미식빵, 크루아상, 페스츄리, 베이글 등을 개발했는데, 더욱 다양한 맛을 내는 쌀빵을 만들어야 하는 게 숙제입니다. 쌀로도 이런 맛을 낼 수 있구나 감탄할 수 있는 빵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12월에는 레드벨벳 쌀 케이크 만들기 키트를 판매할 예정이에요. 연말에 가족, 연인과 함께 케이크를 만들며 가루쌀을 접해 보셨으면 합니다.

우리 쌀빵을 많이 이용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꼭 빵이 아니더라도 쌀로 만든 제품, 우리 농산물로 만든 제품을 많이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