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장이 알려주는 추석 농산물 이야기

글 ㅣ 편집부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추석이 다가왔다.
달빛이 유난히 좋은 추석엔 가족이 모여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풍요를 기원하곤 한다.
추석 음식으로는 송편, 토란국 등이 있는데, 이러한 음식 하나하나에는 모두 의미가 담겨있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추석음식에 대한 이야기와
추석하면 빼놓을 수 없는 우리 농산물에 대해 농촌진흥청장에게 들어본다.

 

캐릭터 Q. ‌‌어느덧 추석입니다. 예로부터 추석엔 어떤 음식들을 먹어 왔나요?
농촌진흥청장
대표적인 추석 음식으로는 송편과 토란국이 있습니다. 송편은 쌀가루를 익반죽하여 우리 농산물인 햇녹두, 청태콩, 동부, 깨, 밤, 대추, 고구마, 곶감, 계핏가루 등을 소로 넣어 둥글게 빚어 만들어냅니다. 또한 쌀가루를 익반죽할 때 쑥이나 호박 등을 찧어 넣어 녹색이나 붉은색을 내기도 하지요. 토란국은 소고기 양지머리 육수에 껍질을 깐 토란을 넣어 끓여 먹는 맑은 국입니다. 이와 함께 닭찜, 갈비찜, 나박김치, 배숙, 삼색나물, 과일 등의 음식이 있습니다.
캐릭터 Q. 저도 추석엔 송편을 꼭 먹는답니다. 그런데 송편은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나요?
농촌진흥청장
송편의 유래는 명확하지 않아요. 다만 조선 숙종대 초기인 1680년경 한문으로 기록된 고조리서인 『요록』에는 ‘멥쌀 가지고 떡을 해서 솔잎을 켜켜이 깔고 쪄서 물에다 잠깐 헹궈낸다’라는 송편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송편이 달의 모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는 옛날 농경사회에서 달의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에는 달에 변화에 따라 시간을 예측하고 이에 맞추어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달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지요. 따라서 추석에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며 달의 모양을 한 송편을 만들어 먹기 시작한 것은 아닐지 추측되고 있답니다.
캐릭터 Q. 정말 흥미로워요! 그런데 토란국은 왜 추석의 대표음식이 되었을까요?
토란에도 의미가 있나요?
농촌진흥청장
조상들은 ‘흙의 알’이란 뜻을 지닌 토란으로 국을 끓여 한가위 차례상에 올렸습니다. 차례를 지낸 후엔 가족들끼리 모여 토란국을 나누어 먹었지요.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았던 옛날에는 토란이 쌀만큼 중요한 양식이었다고 해요. 무엇보다 토란은 추석 무렵이 제철로, 이때가 영양과 맛이 최고라 더할 나위 없는 최상의 식재료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는 다양한 농산물들이 수확되면서 토란을 찾는 사람들이 적어지고 있지만요. 혹시 이번 추석에 토란국을 끓일 생각이라면 꼭 토란을 소금이나 쌀뜨물에 한 번 삶아낸 후 넣으세요. 미끈거리는 성분이 있거든요.
캐릭터 Q. 송편과 토란국 외에도 소개해주고 싶은 추석음식이 있으세요?
농촌진흥청장
닭찜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추석 무렵에는 닭이 살이 올라 가장 맛있는 시기에요. 특히 토종닭은 오래 삶거나 쪄도 살이 풀어지지 않고 쫄깃해 닭찜에 제격입니다. 여기에 가을에 제철인 대추와 알밤 등을 넣으면 가을의 맛을 느낄 수 있지요.
캐릭터 Q. 올해 추석엔 소개해주신 음식들을 만들어 봐야겠어요.
특히 달을 떠올리며 송편을 꼭 만들어보고 싶어요~!
농촌진흥청장
송편을 만들 때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 있어요! 떡 반죽을 만들 때 쌀만 이용하는 것보다 쌀과 잡곡을 섞으면 더욱 균형 있는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어요. 또한 수수와 조 가루를 섞으면 다양한 색의 송편을 완성할 수 있지요. 송편에 넣을 소는 콩과 참깨를 추천하고 싶은데요. 콩에는 이소플라본이 들어있어 여성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키며, 특히 검정콩에는 항산화성분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답니다. 참깨는 칼슘과 철분, 비타민을 많이 함유하고 항산화성분이 들어 있어 건강에 도움이 돼요. 물론 맛도 있고요~!
캐릭터 Q. 우와~ 맛은 물론 영양까지 챙길 수 있네요! 그리고 추석에 빼놓을 수 없는 게 과일인데요.
맛있는 과일을 고르는 방법이 있나요?
농촌진흥청장
그럼요~! 사과는 손으로 들었을 때 묵직한 느낌이 들고 단단한 것이 좋아요. 꼭지에 푸른색이 도는 것이 싱싱한 사과랍니다. 배는 껍질 색과 상관없이 전체적인 느낌이 맑고 투명하며 겉에 미세한 검은 균열이 없는 것이 좋습니다.
캐릭터 Q. 사과와 배도 품종이 다양하더라고요. 청장님이 추천해 주고 싶은 품종이 있으세요?
농촌진흥청장
우리 품종 사과인 ‘홍로’는 1988년 농촌진흥청에서 육종·선발한 국산 품종으로, 가장 오랫동안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추석 사과입니다. 크기는 300g 내외로 9월 상·중순에 익기 때문에 추석 무렵에 가장 맛있습니다. 배 품종으로는 ‘황금배’, ‘화산’, ‘원황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9월 중순에 익는 ‘황금배’는 450g 내외, 9월 말에서 10월 초에 수확하는 ‘화산’은 540g 내외로 고르면 가장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원황배’는 1994년 처음 개발된 국산 품종으로 풍부한 과즙과 아삭한 식감,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이랍니다.
캐릭터 Q. 우리 품종의 농산물이 맛은 물론 건강에도 좋은 것 같아요. 장볼 때 꼭 기억해야겠어요!
아! 추석 때는 선물로 사과나 배, 감, 버섯, 고기 등이 많이 들어오는데 이를 활용할 방법도 아세요?
농촌진흥청장
과일로는 식초나 피클을 담가보는 것을 추천해요. 버섯과 고기로는 떡갈비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린매거진> 9월호 ‘집밥의 민족(p40~43)’에서는 추석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음식들을 자세히 소개했으니 놓치지 마세요~!
캐릭터 Q. 물론이죠~! 오늘 추석 음식에 대해 알게 되어 정말 유익했어요.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농촌진흥청장
감사합니다. 여러분 모두 즐거운 추석 보내시고,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