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마늘조청과
도시락 서비스로
농가맛집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다

수수꼭다리 박경희 대표

글 ㅣ 김주희사진 ㅣ 박형준
수수꼭다리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수수처럼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을 담아 박경희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농가맛집이다.
직접 재배한 식재료를 사용하여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박경희 대표는
단양의 지역 향토음식은 물론 코로나 시대의 대응책으로
도시락과 수제마늘조청을 선보이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수수·마늘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상차림

농가맛집 수수꼭다리 전경
농가맛집 수수꼭다리 전경
수수꼭다리가 위치한 충청북도 단양군 가곡면은 소백산 자락의 산바람과 남한강변의 강바람이 어우러져 계절마다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이곳에서 박경희 대표는 단양의 특산물인 수수와 마늘, 아로니아를 주재료로 정갈한 한 상을 차려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수수의 70% 정도가 단양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또한 단양육쪽마늘은 알이 단단하고 즙이 풍부하다는 특징이 있지요. 단양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만큼 단양의 특산물인 수수와 마늘을 활용해 향토음식을 선보이고 싶었어요. 수수옹심이죽, 수수부꾸미, 수수조청 두부강정, 마늘쫑무침, 마늘 등 상차림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음식에는 수수와 마늘이 들어갑니다.”
수수꼭다리의 대표 메뉴인 ‘수수꼭다리 한 상’은 수삼, 황가 등 다양한 한약재를 넣은 백숙이 메인으로 나온다. 백숙에는 수수누룽지가 들어가 있어 기존 백숙과 달리 톡톡 씹히는 수수 특유의 식감이 일품이다. ‘연단조양 한 상’에는 시래기 한우불고기가 차려지는데, 박경희 대표가 손수 만든 수제조청과 마늘 맛간장으로 간을 해 깊은 풍미를 자아낸다.
‘삼장수 밥상’은 떡갈비, 곤약우엉잡채, 마샐러드, 장아찌 등을 기본으로 계절마다 직접 채취한 나물과 약초를 활용해 조금씩 음식구성이 달라진다. 봄에는 산에서 채취한 나물로 만든 전이나 샐러드, 여름엔 호박꽃만두와 호박잎쌈 등이 상에 올려진다. 그리고 ‘청호재 밥상’은 삼장수 밥상에 전복, 문어 등 고급식재료를 사용한 요리가 주메뉴로 함께 나오는 구성이다.

수제마늘조청
명인으로 인정받다

마늘조청고추장
마늘조청고추장
마늘요리청
마늘요리청
박경희 대표는 수수꼭다리의 차별점으로 ‘조청(造淸)’을 꼽았다. 조청은 ‘사람이 직접 만든 꿀’이라는 뜻으로 넣는 재료에 따라 향과 맛이 달라진다. 만드는 방법도 까다롭고 시간과 정성이 매우 많이 소요되는 식품이라 쉽게 맛을 내기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박경희 대표는 지난 2011년 7월 수제마늘조청 특허를 출원했으며, 2018년 10월에는 한국무형문화예술교류협회가 주관하는 명인·명장 선정 무형문화재 명품 작품전에서 수제마늘조청 명인으로 인증을 받았다.
“저의 시어머니께서는 토속식품 기술보유자이십니다. 시어머니께 조청 만드는 방법을 전수받아 연구하다 보니 전통방식이 아닌 창조적인 나만의 방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남편과 함께 연구를 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터득한 것이 단양육쪽마늘을 첨가하여 만든 수제마늘조청입니다.”
이 조청에는 박경희 대표의 개인적인 사연도 담겨 있다. IMF를 겪으며 막연하게 남편, 자녀들과 함께 중국행을 결정했고 5년 동안 힘든 외국생활을 해야 했다. 곶감장사, 반찬장사 등 안 해본 일 없이 힘들게 생활하다가 지난 2011년 다시 시댁인 단양으로 돌아왔다. 다시 한국에 온 박경희 대표는 무료함을 느끼던 중 가마솥 안에 있던 식은 밥으로 식혜를 만들면서 조청 개발까지 이르게 됐다. 우연이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운명과도 같았다.
“지금도 여전히 가마솥 전통방식으로 마늘조청을 만들고 있어요. 국내산 쌀로 수제조청을 만든 후 단양육쪽마늘을 깨끗이 세척해 발효과정을 거쳐 조청과 함께 15시간 고아요. 이렇게 완성한 마늘조청은 수수꼭다리의 음식을 만들 때 사용하고, 멸균된 유리병에 포장해 제품으로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음식을 선보이기 위한
끊임없는 도전

박경희 대표
박경희 대표
끊임없이 새로운 방향을 고민하고 도전하는 박경희 대표는 지난 2018년부터 ‘친환경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와 단양로컬푸드협동조합이 최초로 시작한 사업으로, 단양 특산품인 마늘을 활용한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하는 서비스다.
소백산을 오르는 등산 탐방객들이 도시락을 주문하면 입산 지점에 배달해주고, 하산할 때쯤 도시락통을 반납하면 수거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박경희 대표가 정성껏 만든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들을 도시락으로 따뜻하게 먹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도시락 서비스를 찾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외식이 어려운 상황인데, 도시락으로 수수꼭다리의 음식들은 많은 분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박경희 대표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가장 애정을 갖고 있는 수제마늘조청 사업을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면역력 증진이 필요한 코로나 시대에 마늘조청으로 건강을 챙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마늘조청은 과거에 피로회복제로 사용될 정도로 영양이 풍부하고, 베타카로틴이 함유되어 있어 항산화 작용 효과가 있습니다. 앞으로 마늘조청을 비롯해 더욱 건강하고 좋은 음식을 선보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수수꼭다리
주소 : 충청북도 단양군 가곡면 사평3길 17
연락처 : 043-422-9955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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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맛집 >
수수꼭다리 레시피

#01 그리운 옛 맛
수수부꾸미
재료

재료 ‌수수쌀가루, 찹쌀가루, 팥, 설탕, 소금

만드는 법
1. 수수쌀가루 70%, 찹쌀가루 30%에 뜨거운 물을 넣어 익반죽한다.
2. 팥은 충분히 불려 삶은 다음 소금과 설탕으로 맛을 맞춘다.
3. 프라이팬에 약간의 기름을 두른 후 반죽을 동그란 원형으로 구운 다음
팥소를 넣고 반달모양으로 부친다.
#02 건강한 달콤함
마늘강정
재료

단양마늘, 튀김가루, 마늘조청

만드는 법
1. 깨끗하게 세척한 단양마늘을 끓는 소금물에 약 2분간 데친다.
2. 데친 단양마늘에 튀김가루 반죽을 묻혀 기름에 튀겨낸다.
3. 튀긴 단양마늘을 마늘조청에 넣어 버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