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뽕 나무
현재 진안꾸지뽕나무 영농조합법인은 꾸지뽕 비누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영양크림을 제조하는 화장품 회사에도 꾸지뽕 원료를 제공하고 있다. 안지인 대표는 ‘동의보감’에 꾸지뽕이 피부에 좋다는 이야기가 실려 있어 이를 증명해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사실 꾸지뽕 기름은 건강식품으로 섭취해도 정말 좋지만, 화장품 회사의 원료로 납품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기존 비누에는 수분이 17%가량 함유되는데, 꾸지뽕 비누는 이 수분 대신 꾸지뽕 기름을 넣어요. 피부 트러블 개선 및 진정 효과, 세정 효과가 탁월해서 다른 화장품 회사에서도 꾸지뽕 기름을 원료로 납품해 달라는 요청이 많습니다.”
수출에도 관심이 많은 안지인 대표는 꾸지뽕 액상차나 환 등 가공식품보다는 기름을 화장품이나 의약품 원료로 수출하고 싶다고 말한다. 현재 독일에서는 꾸지뽕이 생약 원재료로 각광 받고 있어 꾸지뽕 기름의 수출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꾸지뽕 환은 인천공항에 입점되어 판매되고 있고, 미국 한인마트 등에도 몇 차례 수출한 경험이 있어요. 앞으로 본격적인 수출을 위해 미국 FDA 인증도 받았습니다. 수출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갈 계획입니다.”
진안꾸지뽕나무 영농조합법인은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가지 한약재를 넣은 꾸지뽕 숙취해소음료와 전주한옥식품과 함께 개발한 찜닭, 닭도리탕, 매운갈비, 간장갈비용 꾸지뽕 소스다.
“저는 특용작물을 건강식품으로만 풀긴 어렵다고 생각해요. 특용작물을 식량화하여 식문화와 밀접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주위에 당뇨나 고혈압 등을 앓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 환자분들은 물론 국민들이 식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꾸지뽕을 섭취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당뇨 등 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꾸지뽕을 활용해 다양한 산업을 구상 중인 안지인 대표는 마지막으로 한농대 후배들에게 따뜻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졸업 후 창업을 하면 그동안 견학을 갔던 큰 규모의 기업들을 떠올리며 무리해서 생산공장을 세우거나 사업을 크게 시작하려는 후배들이 있어요. 지금은 다양한 사업 지원금이 내 돈 같지만, 결국엔 다 갚아야 하는 금액들입니다. 처음부터 너무 크게 하려고 하지 말고 실속 있게 시작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꼭 공동체 사업을 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저는 현재 6차 산업 인증을 받은 전북지역 회원들이 모인 전라북도농촌융복합경영체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공동체가 있으면 개인이 넘을 수 없는 장벽을 넘을 수 있어요. 수출도 저 혼자는 힘들지만 조합 회원사들이 함께 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후배분들도 처음부터 크게, 모든 걸 혼자 하려고 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차근차근 사업을 추진해 나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