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농촌으로
떠나는 치유여행

- 강원도 편

글 ㅣ 김유진
우리나라에는 깨끗하고 맑은 자연이 오롯이 살아 숨 쉬는 곳이 많다.
특히 강원도는 전통자원과 생태자원이 매우 풍부하다.
높은 산맥으로 둘러싸인 강원도의 자연 속에서 충만감을 느낄 수 있어
잘 쉬면서 즐거움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오직 나만을 위한 숲에서 피톤치드 향으로 마음을 뉘이고,
호젓한 풍광 안에서 마시는 차 한 잔으로 숨을 고를 수 있는 지역,
강원도 구석구석으로 치유여행을 떠나보자.

방울방울 달리는 추억,
헬로토마토농장

헬로토마토농장의 실내
헬로토마토농장의 실내
농장에서 키우는 토마토
농장에서 키우는 토마토
춘천 시내에서 소양강댐을 바라보고 가다보면 춘천시 신북읍에 자리하고 있는 헬로토마토농장이 보인다. 농가와 비닐하우스가 옹기종기 모여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농촌의 호젓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가지치기가 잘 된 토마토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는데 그곳에 방울방울 달린 토마토를 보면 편안한 분위기에 미소가 절로 피어오른다.
헬로토마토농장에 들어서면 한 편에 작은 온실을 볼 수 있다. 이곳에는 연못과 소나무가 함께 조성되어 작은 카페를 연상케 한다. 토마토주스나 컵토마토를 맛보며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외부에는 사과나무와 소나무 숲, 잔디 정원이 펼쳐져 있어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좋다. 헬로토마토농장을 지키는 강아지 ‘코비’와 고양이 ‘소미’도 이곳에 온 사람들을 반겨준다.
헬로토마토농장에는 당일치기부터 4박 5일까지 이르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있다. 체험 전 스트레스 상태를 점검하여 나에게 맞는 힐링 체험을 하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우드 테라피와 토마토 따기 체험이다. 나무의 향기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매력이 있다. 그 나무로 도마를 만들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연 속 일부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헬로토마토농장은 누구나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지만 경증 치매를 앓는 어르신이나 장애인, 그 가족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 토마토 따기 체험은 단순히 따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오색 토마토의 색을 구분하여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여 빨간색 50%, 검은색 30%, 노란색 20% 등으로 수량을 정하여 딴다. 치매의 진행을 더디게 만드는 효과가 있고, 일반인들에게는 예전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오늘의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
이뿐만 아니라 소나무길 산책, 식물 테라피와 푸드 테라피 등 다양한 체험이 있어 시간을 두고 천천히 헬로토마토농장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다.
헬로토마토농장
주소 |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문정3길 11-28
전화 | 010-5361-7119
홈페이지 |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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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면 좋은 곳
춘천시를 가로지르는 소양강은 생태 보존이 잘 되어 있는 곳이다. 만발한 벚꽃 잎이 아름다운 봄부터 눈발이 흩날리는 겨울까지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신북읍에 위치한 시민의 숲은 시민들이 친구와 연인, 가족과 산책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하기에 좋다.

몸과 맘이 가는대로,
꽃피는 산골

꽃피는 산골의 내부 쉼터
꽃피는 산골의 내부 쉼터
비닐하우스 안의 연못
비닐하우스 안의 연못
꽃피는 산골은 아름다운 풍경 한가운데에 있어 자연의 생명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들어서자마자 한옥과 정자가 보여 시골집에 온 듯 정겹다. 오른쪽으로는 큰 비닐하우스가 있다. 이곳에서는 식물원처럼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는데 옆으로는 작은 도랑이 흐르고 있다. 도랑을 따라 걷다가 개구리와 인사를 나누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중간 중간 쉬어갈 수 있는 작은 테이블과 원두막은 할머니 집처럼 편안하다. 이름 그대로 꽃피는 산골이다.
꽃피는 산골에서는 청령포를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기도 하다. 청령포는 조선시대 단종의 유배지였던 처연한 역사를 지닌 곳이다. 하지만 슬픈 역사와는 달리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고 있다. 남한강의 지류인 서강이 휘돌아 굽이쳐 어느 계절에도 아름다운데, 유배된 단종이 그 경치를 즐겼을 리는 만무하지만, 어느 정도의 위안을 되지 않았을지 짐작해 보게 된다.
전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꽃피는 산골만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당일로만 진행된다. 찾는 사람이 끊이지 않아 사전에 예약은 필수다. 숯부작 만들기 체험이나 나만의 정원 가꾸기, 장작을 이용해 화덕피자 만들기 등 내 마음이 가는대로 움직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한 생태도랑과 과수원길을 산책하며 솔잎차와 꽃차를 마실 수도 있다. 솔잎차는 전국 호텔요리 경연대회 전통차 부문에서 1등을 차지했을 정도로 그 맛과 향이 깊다.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역시 눈길을 끈다. 특히 식물을 이용한 음료 제조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평소 식물 사이를 거닐고 보는 것으로 힐링을 했던 것과는 다르게 탄산수와 허브를 이용해 자신만의 음료를 만들어 볼 수 있다. 보는 즐거움 뿐 아니라 마시는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다.
어른들은 구들장이 있는 오두막에서 뜨끈하게 몸을 녹이며 차를 마시고, 아이들은 추운 날씨에 입김을 뿜어내면서도 신나게 자연 속을 달린다. 계절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농촌 풍경 안에 서 있으면 긴장되었던 도시생활의 피로가 눈 녹듯이 사라진다. 그 속에서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이 그리워진 사람들은 꽃피는 산골을 다시 찾게 될 것이다.
꽃피는 산골
주소 |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청령포로 177-3
전화 | 033-373-4431
홈페이지 |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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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면 좋은 곳
영월읍에 위치한 영월강변저류지수변공원은 하늘 아래 그림처럼 펼쳐진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저류지와 생태습지를 포함하여 인공폭포,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으며,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느티나무 언덕 역시 영월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누구에게나 따스한 힐링을,
하이디 치유농원

하이디 치유농원의 자작나무 숲
하이디 치유농원의 자작나무 숲
하이디 치유농원의 마당
하이디 치유농원의 마당
홍천군에도 특별하고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농원이 있다. 아미산의 끝자락에 자리 잡은 하이디 치유농원이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맥주의 원료가 되는 홉을 생산하는 곳이다. 하이디 치유농원의 앞으로 흐르는 작은 내천을 따라 시선을 옮기면 넓은 부지에 펼쳐진 유실수들이 보인다. 미니사과와 오미자 등의 나무들은 넓은 잎들을 흔들며 이곳에 온 사람들을 맞이한다.
하이디 치유농원은 구 곡산농원이었다. 알프스의 대자연 곳곳을 뛰어다니며 노니는 하이디처럼 포근한 자연 속에서 따스한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곳의 프로그램은 체험보다 자연 그대로에 가깝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발목을 간질이는 바람을 담은 하이디 치유농원의 프로그램은 산책, 염색체험, 다슬기 잡기, 야외 음악회와 영화관 등으로 구성된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며 바쁜 도시생활을 잠시 잊을 수 있다.
하이디 치유농원에서 제공하는 식사 역시 농촌답다. 소나무 장작물에 노릇하게 구운 고등어와 묵은지는 절로 탄성을 이끌어 낸다. 사람들과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하고 산책 겸 마을 마실을 나가면 보이지 않던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 미약골이나 가령폭포 등 주변 관광지도 마을 이야기와 함께 하니 재미도 쏠쏠하다.
하이디 치유농원은 퇴직을 앞둔 중년의 사람들이 답답한 마음을 위로하고, 귀농을 관심이 있는 경우 관련 상담을 해주기도 한다. ‘농업이 경관이자 치유’라는 신념으로 운영되고 있어 치유농장을 운영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조언도 해주고 있다.
이밖에 농장 내 숲길을 맨발로 걷는 트레킹과 족욕, 수제 도장 만들기, 황토방 체험 등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하이디 치유농원과 마을에서 얻어가는 에너지는 오래도록 다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다.
하이디 치유농원
주소 |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구룡령로 28522
전화 | 010-8790-326
홈페이지 |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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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면 좋은 곳
금란 약초체험장에서는 자연산 약초로 직접 만든 연고나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다. 아토피 등 피부질환에 효과적이라 많은 사람들이 직접 만들기에 참여하기도 한다. 직접 재배하고 가꾼 유기농 야채로 식사까지 제공되고, 산나물을 캐거나 과일 따기 등의 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자연과 동화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