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모와 명품 딸기 생산으로
지역 농업에
활력을 불어넣다

수곡딸기농장 김상수 대표

글 ㅣ 김주희 사진 ㅣ 박형준
경상남도 진주에서 딸기 우량모 생산 보급과 딸기 수출로 지역 농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청년농업인이 있다. 수곡딸기농장 김상수 대표는 귀농 후 스마트팜 첨단 육묘시설 설치로
명품 딸기와 우량모를 생산하며 5억 원 이상의 연 매출을 올리고 있다.

 

Q.
농장 소개 부탁드립니다.
수곡딸기농장은 재배동과 육묘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육묘동은 남강딸기육묘영농조합법인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딸기생산 면적은 10,000㎡로 금실이라는 품종을 재배 중이고, 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육묘장은 5,000㎡로 금실 15만주, 설향 5만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우량모주(원묘) 10만주, 정식모 4만주를 진주시 인근 딸기재배 농가에 공급하고, 나머지는 저희 농장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Q.
귀농을 결심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께서 매일 새벽부터 해가 질 때까지 농장에서 일하시는 모습을 보고 자랐습니다. 농촌에서 태어나서 자라다보니 경험 못한 도시 생활에 막연한 환상이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인지 대학을 서울로 갔고, 취직이며 결혼생활을 경기도에서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농사와는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심근경색으로 병원에 입원을 하시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주변에 일을 도와주시는 분들은 많았지만 어머니께서 모든 농장 일을 처리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당시 저는 결혼 3년차로 아내가 유산을 한 상태였습니다. 아내가 많이 힘들어할 때라 제가 진주로 귀농하자고 했을 때 바로 찬성했습니다. 그렇게 딸기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Q.
귀농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고려대학교 토목환경공학과를 졸업하고 토목설계회사에서 10년간 상하수도 부서에서 일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했던 프로젝트가 포항 블루밸리 산업단지 폐수처리장 설계였는데 현재 단지가 조성되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포항 호미곶에서 멀지 않아 방문해서 완공된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Q.
재배하고 있는 딸기 품종 특성이 궁금합니다.
현재 모종은 원원묘를 경상남도농업기술원에서 공급받아 설향 5만주, 금실 5만주 우량모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장에서 삽목한 모주를 통해 정식모 금실 10만주를 생산합니다. 딸기 재배는 금실 품종으로 재배하고 있는데요.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윤혜숙 박사님이 육종한 품종으로 5월까지 과실이 단단하고, 저장성과 운반성이 좋아서 수출에 적합한 품종입니다. 설향에 비해 숙도가 80% 이상 되면 신맛은 약해지고 단맛은 강해집니다. 설향에 비해 수확량은 80% 정도입니다. 다만 탄저병이나 위황병 등 병해에 약해 모종에서부터 정식 때까지 완전 비가림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Q.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우량모주 지원사업에 참여해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경남에서 우량모주 지원사업을 하고 있는 곳은 함양 서산에 있는 농가와 저희 농가입니다. 진주의 경우 딸기 수출량이 전국 1위인데도 불구하고 우량모주 보급처가 없어서 함양이나 고성에서 가져왔었습니다. 특히 요즘 딸기 모종이 여러 병충해로부터 피해를 입으며 모종 생산에 실패하는 농가가 많습니다. 우리 농장에서 생산한 튼튼한 모주를 공급함으로써 진주시 농가의 안정적 모종 생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판매 지역을 확대해 경기도까지 정식모종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모종의 경우 병 없이 잘 생산만 하면 예약판매를 통해서 안정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습니다. 현재 10만주는 우량모주 지원사업을 통해 판매하고 나머지는 정식모를 생산·판매하고 있습니다.
Q.
딸기 재배에 대표님만의 노하우가 있을 듯합니다.
딸기 생산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모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배기술도 중요하고 양액이나 배지, 수정벌, 온도, 이산화탄소 등 중요한 것이 많지만 병든 모종을 심게 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스마트농업기술 적용해 철저한 환경과 생육관리로 우량모를 확보하는 것이 노하우입니다. 작물이 농업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하는 말이 그래서 있다고 봅니다. 스마트 농업의 좋은 시설이 좀 더 편리하게 농사를 할 수 있도록 하지만, 노력 없이 전부 자동으로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Q.
주로 어느 나라에 수출하고 있으며 수출을 위한 품질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으신가요.
현재 생산되는 딸기는 진주수곡농협 딸기수출농단을 통해서 수출하고 있습니다. 주요 나라는 싱가포르, 홍콩,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캐나다입니다. 작목반에서 운영하는 공동선별장이 있어 수확한 딸기를 입고하면 포장, 운반, 판매가 이루어집니다. 수출을 위해서는 숙도 80%를 유지 관리하고 있는데요. 온도, 습도 관리를 통해 곰팡이 발생을 억제하고 있습니다. 수출농약안전검사 등록· 검사를 통해 수출에 적합한 딸기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산물우수관리(GAP) 교육을 받고 철저히 이행하고 있습니다.
Q.
작목반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으며, 품질을 위해 지키는 원칙은 무엇인가요?
현재 작목반에 68농가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진주수곡농협 딸기 수출농단 규약에 의거해 정기총회, 임원 회의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공동선별장의 엄격한 품질관리 기준을 적용하여 기형과와 설향 품종 혼용을 막고 있습니다. 또한 미숙과와 과숙과를 막아서 클레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농가의 수출과 내수 병행도 제재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수출딸기 숙도, 경도 관리 유지를 위해서 이산화탄소 처리(경도 증가)와 이산화염소 처리(잿빛곰팡이 사멸)를 합니다. 곰팡이 등 병충해 발생 시 전 농가가 일제 방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Q.
이제 딸기철입니다. 딸기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추천해 주세요.
요거트에 넣어서 먹거나 생크림에 찍어먹고, 주스를 만드는 등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생과일 자체를 맛있게 먹는 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딸기 중 당도가 제일 높은 부분은 꼭지 반대쪽 뾰족한 부분입니다. 우리가 딸기를 먹을 때 뾰족한 부분을 먼저 먹고 꼭지 부분을 나중에 먹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처음에 단맛이 나다가 나중에 신맛이 더 강하게 납니다. 따라서 꼭지부분을 먼저 먹고 뾰족한 부분을 나중에 먹는 것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알맹이가 큰 경우는 반으로 자르거나 4등분을 해서 한입에 먹게 되면 입안에서 단맛이 골고루 퍼집니다. 간단한 방법이지만 딸기를 훨씬 맛있게 드실 수 있으니 꼭 한 번 해보세요.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재 모종시설 규모는 20만주입니다. 앞으로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원의 지원사업을 통해 60만주까지 생산 가능한 시설로 확장하려는 계획이 있습니다. 현재 모종동이 단동하우스인데, 종자기반 구축사업을 통해 연동하우스로 만들고 냉동 창고와 체험장도 조성하려고 합니다. 모종생산에 있어서 전국 최고 스마트팜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딸기 재배 면적을 6,000㎡가량 추가로 늘려서 수출탑 40만 불 실적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모종 생산, 맛있는 딸기 생산 농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지역 딸기재배 기술보급과 신품종 보급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Q.
귀농을 꿈꾸는 분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귀농을 하면서 느낀 것은 혼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제가 지금 자리에 있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이 많습니다. 스마트농업 전문가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정두균 자문위원님의 도움으로 스마트농업 트렌드와 복합환경제어시스템 데이터를 활용·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평소 시설딸기 재배관련 최신 정보를 제공해 주신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윤혜숙 박사님, 육묘나 병충해 방제관련 컨설팅으로 도움을 주신 경기농업마이스터대학 신현구 교수님에게도 감사 인사드립니다. 귀농을 준비하는 예비귀농인 분들에게도 이러한 전문가 분들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귀농하면서 부족한 정보와 경험에 대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줄 분들이 농업 분야에 많이 계시니 적극적으로 찾아 배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