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길영 대표가 농업에 종사하면서 참 잘했다고 생각하는 결정 중 하나가 농업마이스터대학에 다닌 것이다. 본디 아내인 김영자 대표가 먼저 다니고 있었는데, 남편인 박길영 대표에게 추천한 것이다. 그전까지는 배우지 않아도 내가 알아서 할 수 있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지만, 진학을 통해 새로운 관점으로 농사를 볼 수 있게 되면서 한층 시야가 넓어졌다. 원예 기초 개론을 배우는 것부터 시작해 농업이 종합과학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 것도 농업마이스터대학에서였다.
“농업을 하는 데 있어서 생물도, 화학도, 기계도 골고루 알아야 합니다. 하다못해 과실에 피해를 끼치는 곤충을 잡기 위해서 농약을 쓸 때도 지식이 필요해요. 곤충은 한살이가 빠르기 때문에 농약에 적응하는 속도도 빠르거든요. 약제가 곤충의 입을 통해 소화관 내에 들어가 중독작용을 일으키는지, 아니면 호흡을 어렵게 해서 사망하게 하는지 등은 농약마다 원리가 다릅니다. 그 차이점을 알고 목적에 따라 약을 써야 하는데, 30년을 농사를 지어도 귀를 막으면 농약을 어떻게 골라서 써야 하는지 모를 수 있어요.”
농업마이스터대학에서 만들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도 박길영 대표가 진학을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다. 농업마이스터대학까지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농업에 열정을 가지고, 본인이 가지지 못한 다른 장점이 있는 경우가 많아 여러모로 자극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농업 환경의 변화가 빠른 때에는 기존의 관성에 의지해 농사를 짓는다 해도 성공을 거두기가 쉽지 않아 더욱 그렇다. 그런 점에서 젊은 사람들이 농업으로 유입되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고 박길영 대표는 말한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장 실사를 통해 더 나은 재배 기술을 알려주려고 해도, 현장에서 농사를 짓지도 않는 사람들이 농사에 관여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환경이나 소비시장이 계속 변화하는 상황에서는 농업기술센터의 정보를 받아들여 변화를 시도해보는 것이 생존에 더 유리합니다. 저는 이공계를 전공한 사람들이 농업에 종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우선 자신의 전공을 농사를 통해 펼칠 수 있다는 것이 큰 경쟁력이 되거든요. 또 새로운 재배 기술을 배우고 적용하는 데에도 이공계적 지식이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