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고구마라고 하면 해남고구마를 말할 정도로 해남군은 고구마를 특화작목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해남군은 지난 2009년 재래종 고구마 복원사업을 추진해 농가에 남아있던 물고구마 종자를 발굴했다. 이후 조직배양을 통해 2010년 6ha의 시범단지에 물고구마 80톤을 수확해 유통했다. 소비자의 취향이 수분이 많은 고구마로 선회하면서 재배에 관심이 많아지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이와 함께 횡성군은 지난 2017년 12월 토종농산물인 물고구마를 비롯해 수세미오이, 팔줄배기옥수수, 감자범벅 등 4개 품목을 국제슬로푸드협회 맛의 방주(Ark of Taste)에 등재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횡성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등재된 물고구마는 모양이 예쁘지는 않지만 토종의 특징적인 맛을 가지고 있을 것, 특정 지역의 환경·사회·경제·역사와 연결돼 있을 것, 소멸할 위기에 처해 있어야 할 것, 전통적인 방식으로 생산될 것 등에 대한 기준을 충족해 등재되었다.
사라진줄 알았던 물고구마는 이렇듯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조금씩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관심과 소비가 이어진다면 우리 식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품종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