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주의해야 하는
농기계 사고 예방법,
경운기 사고와 안전수칙

글 ㅣ 김제림 자료 ㅣ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재해예방공학과 이정민 농업연구사
농촌진흥청의 ‘2019 농업기계 관련 농업인 손상실태 조사’에 따르면
농기계 사고 중 경운기로 인한 사고가 50%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운기 사고는 전도와 추락이 74%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운행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운기 사고와 관련해 실제 사고 사례를 살펴보고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을 함께 알아본다.

 

농로에서 마주 오는 트럭을 피하려다 경운기 추락
H씨는 경운기 트레일러에 3명의 농민을 태우고 폭 3.3m의 좁은 농로길을 주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맞은편에서 트럭이 진입해 옴에 따라 H씨가 농로 가장자리로 경운기를 대려고 우측 조향클러치를 잡는 순간 핸들이 급속하게 꺾여 1m 아래의 논으로 전도되고 말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트레일러에 타고 있던 1명(72세, 여)만이 중상을 입었다.
농로에서 마주 오는 트럭을 피하려다 경운기 추락
※ 안전수칙
- 좁은 농로에서는 대피소 등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 다음 진행한다.
- 경운기에 운전자 외의 사람을 태우면 급제동, 급선회, 움푹 패인 장소 등을 지나갈 때 추락할 위험이 매우 높다는 것을 항상 인식하고 주의한다
- 경운기 조향클러치 사용은 지극히 저속으로 달리거나 포장 내 농작업 시 선회할 때만 사용한다. 도로주행 중에는 핸들을 사용하여 방향을 전환한다.
경운기 트레일러 적재물 위에 있던 농업인이 바닥으로 추락
9월 어느 아침 P씨는 K씨와 함께 자신의 밭에서 일할 장비들을 트레일러에 싣기 시작하였다. 짐을 싣고 난 후 P씨가 경운기를 몰고 K씨는 짐이 꽉 찬 트레일러 위에 올라타서 밭으로 향하였다. 한창 마을 안길을 따라 비포장도로를 직진하여 가던 중 트레일러의 바퀴에 큰 돌이 걸리며 심하게 덜컹거렸고 트레일러의 짐 위에 타고 있던 K씨가 튀어 오르며 약 2.2m 아래로 추락하였다. 이 사고로 K씨는 팔, 손, 엉치뼈가 골절되어 두 달 동안 입원치료를 받아야하는 피해를 보았다.
경운기 트레일러 적재물 위에 있던 농업인이 바닥으로 추락
※ 안전수칙
- 경운기 운전석 및 트레일러에 동승자를 태우지 않는다.
조향클러치 조작에 의한 급격한 선회로 경운기 추락
64세의 경운기 운전자 L씨는 점심식사를 하고 복숭아 과수원으로 농작업을 하러 농로를 따라가는 길이었다. 농로의 완만한 커브를 접하면서 경운기를 우측으로 선회하기 위해 조향클러치를 잡는 순간 핸들이 급격히 회전하면서 몸통을 친 후 경운기는 농로 우측의 1.5m 아래의 수로로 추락하였다. 수로에 물은 없었으나 L씨는 경운기 트레일러에 의해 가슴이 눌려서 사망하였다.
조향클러치 조작에 의한 급격한 선회로 경운기 추락
※ 안전수칙
- 도로주행 중의 방향전환은 반드시 핸들을 이용한다.
- 가능한 조향클러치를 이용한 선회는 삼가고 핸들을 조작하여 선회한다.
조향클러치의 사용은 지극히 저속으로 달리거나, 포장 내에서 작업 중 선회할 때에 한정된다.
- 가능한 운전자는 수로나 도랑근처에 너무 가까이 가지 말고 선회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 다음 안전하게 주행한다.
경운기에 벨트 연결하다가 부주의로 손가락 절단
어느 화창한 날 3월 오전에 G씨는 방제작업을 하기 위해 자신의 밭 근처에 경운기를 대어 놓았다. 그런 후 경운기에 부착된 동력분무기를 이용하여 방제작업을 하기 위하여 경운기에 벨트를 연결하기 시작하였다. 그 순간 운전자의 부주의로 손가락이 벨트에 물려 들어가서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 사고로 G씨는 약 한 달간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다.
경운기에 벨트 연결하다가 부주의로 손가락 절단
※ 안전수칙
- 경운기의 조작방법 및 안전사항을 충분히 교육 받는다.
- 경운기는 작업복장을 단정히 하고 침착하게 안정된 자세에서 조작한다.
- 벨트 연결 시에는 엔진이나 전동기의 작동을 멈추고 벨트를 연결한다.
경운기 등 농기계 안전사고는 봄·가을에 집중 발생한다. 특히 봄철에는 춘곤증으로 집중력이 떨어져 사고위험이 높기 때문에 중간에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한 경운기 사용 전 회전체 커버, 전선 절연, 배전반 덮개 등을 점검하고, 겨울철 동안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엔 더욱 철저히 정비해야 한다. 농작업 중에는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키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