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배태훈 대표는 참외농사의 규모를 늘렸다. 그전에 운영하던 참외하우스는 총 16동이었는데 올해 인근 농지가 매물로 나온 것을 보고 구입하면서 참외농사의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하우스 바로 옆에 농지가 나오는 것도 기회였지만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은 7년 동안 농사를 지으며 쌓았던 경험과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했다.
“원래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농사의 규모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어요. 판매처 확보에 있어서 소농보다는 대농들이 유리한 점도 있고, 농산물 판매 금액도 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과감하게 대출을 받아 농지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정식으로 농사를 시작한 지는 7년차지만 어렸을 때부터 참외농사를 도우며 농사에 손이 익혔던 것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그가 직장을 그만두고 귀농을 결심했을 때도 농사를 이해하고 수행할 능력이 있었다. 기본적인 원리는 이미 이해하고 있었기에 선진농가의 농업방식을 배우고 시도해볼 여유도 있었다. 본래 후계농이기도 했지만 그 유리한 고지에서 자신만의 노력을 더하면서 수익을 확대하는 효과를 냈다.
“아버지도 수십 년 동안 참외농사를 지으셨지만 요즘에는 일손을 줄여줄 수 있는 농업 시설도 많이 발전한 상태잖아요. 그래서 아버지의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선진농가의 농법들을 다양하게 시도해 농사를 지어보았어요.”
대표적인 것이 참외의 순을 올려서 수정시키는 방식이다. 아버지가 하던 방식은 참외 순을 많이 올려서 열매가 열릴 때 여러 개를 수확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배태훈 대표가 시도한 방식은 온도 관리로 참외 순을 억제시켜서 수정되는 순의 개수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식이었다. 원래 순을 억제시키려면 약품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약품이 워낙 고가라 일반 농가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배태훈 대표는 참외 위에 이불을 덮고 걷기를 반복하며 온도를 유지하는 방식을 도입해 성공시키면서 농장의 매출을 크게 늘렸다.
“요즘에는 참외 순을 올릴 때 기존의 방식과 새로운 방식을 모두 사용하고 있어요. 온도관리를 해준 참외를 출하하고 나면, 다음 참외가 자라기 전까지는 순을 한꺼번에 올린 참외를 익혀서 출하하는 식이죠. 새로운 방식으로 성과를 냈지만 일손이 덜 가고 생산량은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농법을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