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현대 치유농업의 터줏대감, 네덜란드
네덜란드의 치유농업은 국가 주도적으로 ‘케어팜’을 도입하고 케어팜 연합을 통해 지역별로 꾸준히 감독하면서 제도적으로 가장 앞선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농장의 규모에 따라 치유농업의 운영방식도 달라지지만, 국가의 복지시스템과 결합해 움직인다는 것이 네덜란드 치유농업의 대전제라고 할 수 있다.
그 예로 Harreveld 마을에 위치한 ‘DE Lindeboom’케어팜이 있다. 15마리의 젖소와 방사 형태로 키우는 닭을 돌보고 텃밭의 채소를 키우는 활동들을 통해 사회적 약자들을 치유하는 일을 결합시켰다. 하루 3번 소젖을 짜는 일부터 치즈 만들기, 판매용 장작 만들기, 레스토랑에 납품할 무 껍질을 깎는 일 등을 케어팜의 참여자들이 맡아서 하는 식이다. 주로 중증 환자들이 찾기 때문에 사회로 돌아가는 사람은 10%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생의 마지막까지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고 존엄성을 잃지 않도록 활동하는 것에 이 농장의 가치가 있다.
또한 ‘hetParadijs’케어팜의 경우, 닭과 같은 가축(동물)과 딸기와 같은 텃밭작물(식물) 자원을 활용한 치유농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채소, 허브, 과일 등 40종류 이상의 식물을 재배하는 것과 함께 치료승마가 가능한 마구간이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돌봄이 필요한 모든 연령대를 고객으로 수용하지만, 그중에서도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사교 활동과 케어 활동이 마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