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영 연구관은 표준화된 공정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경우 인삼류 제품들의 품질 증진 및 업체의 잘못된 제조에 따른 안전성 문제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반복하며 안전하고 경제적인 흑삼 신규 제조공정을 확립하는 데 성공했다.
신규 개발한 흑삼 제조공정은 수삼을 세척하고 예비 건조한 뒤 90~95℃에서 3~5시간 찌고, 약 50℃ 정도의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6시간 건조하는 증숙 과정을 총 3~4차례 반복하는 방법이다.
“개발된 흑삼은 유통 흑삼과 대비해 생산비용 절감과 동시에 발암물질이 현저히 낮습니다. 벤조피렌 검출량은 유통업체 12곳의 평균치인 1.03㎍/kg에 비해 현저히 낮은 0.06㎍/kg으로 나타났습니다. 식품공정에서 벤조피렌 기준은 흑삼 2.0㎍/kg, 흑삼농축액 4.0㎍/kg 이하로, 이와 비교했을 때 신규 제조공정으로 생산한 흑삼의 벤조피렌 검출량은 인체에 매우 안전한 정도의 수치입니다.”
이번 연구의 또 하나의 성과는 ‘간 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한 것이다. 이대영 연구관은 동물실험으로 통해 세포 및 동물모델에서 나빠진 간수치(ALT, AST)가 약 80% 회복됨을 확인했다. 홍삼이 42% 회복, 헛개가 34% 수준의 회복 효과를 보인 것에 비하면 훨씬 높은 개선 효과다. 현재 간 기능 개선 효과는 인체적용 시험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홍삼과 차별화를 위한 흑삼 고유 지표성분(Rg3, Rk1, Rg5)을 발굴했다. 또한 안전하고 경제적인 새로운 제조공정 및 개발된 흑삼을 이용하여 새로운 건강기능성 식품 개발에 응용하고, 흑삼과 홍삼의 부정유통을 방지하기 위해 가공 시 생성되는 주요 기능성 물질을 분석하여 판별기술 및 간 기능 대사체 판별마커도 개발했다.
“코로나 시대에 면역력 강화는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면역력에는 홍삼뿐만 아니라 인삼, 흑삼도 그 기능이 있습니다. 아직 인체 적용시험이 끝나봐야 알겠지만, 흑삼의 경우 간 기능개선은 물론 호흡기 건강 효능도 기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