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가 필요한 시대,
반려식물 문화를
이끄는 공간이 되겠습니다

조인폴리아 김용근 대표

글 ㅣ 김주희 사진 ㅣ 전예영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조인폴리아는 ‘식덕’(식물 덕후)의 성지로 불리고 있다.
공기정화식물부터 식물원에서도 볼 수 없는 희귀식물까지
약 3,000종을 선보이기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반려식물이 각광받으며 많은 이들이 발걸음을 하고 있는
조인폴리아 김용근 대표를 만나봤다.

3,000여 종의
식물이 가득한 거대한 숲

조인폴리아는 1만 3,223㎡ 규모로 조성된 식물농장이자 하나의 거대한 수목원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식물을 구입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지만, 초록식물이 가득한 공간에서 휴식하기 위해 찾는 이들도 많기 때문이다.
“30년 가까이 묵묵하게 조인폴리아를 운영해 왔는데, 다양한 식물을 보고 구입할 수 있다는 게 SNS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 더욱 많은 분들이 찾아오고 계십니다. 그래서 최근에 분수대를 설치하고 곳곳에 의자를 배치한 식물 전시장을 새로 오픈했어요. 식물과 함께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죠. 현재 식물 전시장을 포함해 총 4개의 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인폴리아 내부
조인폴리아 내부
조인폴리아는 대형마트처럼 식물을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 놨다. 고객들은 가격표가 써진 식물들 중 마음에 드는 것을 쇼핑카트에 담아 계산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크기와 소재의 화분들을 판매하고 있어 구입한 식물을 바로 화분에 식재해 가져갈 수 있다. 출입구 쪽에 식물 판매 공간이 있다면, 조금 더 안으로 들어서면 조인폴리아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다. 수목원이나 숲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수천 가지의 식물들이 공간을 꽉 채우고 있다.
“숲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단순히 식물을 구입하러 오는 곳이 아니라 식물을 즐기고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죠. 처음 조인폴리아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농장 공간을 쓰는 것에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우리가 식물을 키우는 이유는 자연을 통해 치유받고 싶다는 목적이 있잖아요. 조인폴리아는 자연의 상태에서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랐지요.”
하지만 30여 년 전 조인폴리아를 시작할 때 현재의 모습이 되리라고는 김용근 대표도 예상하지 못했다. 원하는 공간에 대한 생각은 있었지만, 이를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고 받아들여 줄지는 미지수였던 것이다. 또한 단순히 식물들만 꽉 채운 곳보다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식물들을 선보이고 싶었다. 그러한 김용근 대표의 생각은 지난 2002년 해외에서 개최하는 국제 오키드쇼에 간 경험을 통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희귀식물, 트렌드가 되다

김용근 대표는 오키드쇼에서 공중식물인 ‘틸란시아’를 처음 접했다. 지금은 익숙한 식물이지만 당시만 해도 흙에서 기르지 않는 식물을 접해본 사람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국내에서 낯선 식물이었기 때문에 명칭도 없었다. 그는 흙이 아닌 공중에 매달려 키운다는 의미로 공중식물(에어플랜트)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틸란시아는 1,000여 종에 이르는데요. 그중에서 조인폴리아에서 선보이는 건 300여 종입니다. 틸란시아는 실내 인테리어에 활용하기가 무척 좋아요.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내죠. 또한 공기정화 효과도 있는 식물이라 요즘처럼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 때 더욱 적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인폴리아는 박쥐란, 디시디아, 카틀레아, 호야 등 착생식물도 소개하고 있다. 공중에 매달아 키우는 건 공중식물과 같지만, 나무 조각이나 유목을 토양으로 삼는다는 차이점이 있다. 식물로 인테리어를 하는 플랜테리어가 유행을 하며 공중식물과 착생식물의 인기는 점차 커지고 있다.
하지만 김용근 대표는 최근 반려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희귀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어떤 식물이든 애정을 쏟고 정성껏 키우면 반려식물이라고 명명할 수 있지만, SNS 등에서 자신의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요즘 세대들에게는 희귀식물이 반려식물이자 곧 소통의 도구가 된다는 것이다.
“필로덴드론이 대표적인데요. 잎 색깔이 분홍빛이나 형광빛을 띄고, 잎에 선명한 산반무늬가 있거나 화살표 모양을 하고 있기도 해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해온 관엽식물들과는 차이가 있지요. 얼마 전에 조인폴리아 쇼핑몰에서 판매한 보석란은 잎이 황금빛으로 반짝거려서 붙인 이름이에요. 한정수량을 판매했는데 금세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어요.”
희귀식물들은 키우기가 쉽다는 것도 장점이다.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 자주 물을 주거나 가꾸지 않아도 잘 자라는 편이다. 조금만 신경 쓰면 예쁜 모습을 오래 볼 수 있다.
조인폴리아에서 판매 중인 식물
조인폴리아에서 판매 중인 식물
조인폴리아에서 판매 중인 식물

반려식물 문화,
화훼시장의 변화 이끌 것

반려식물의 확산은 화훼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전에는 식물을 유통하는 사람이 화훼시장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개인이 식물을 크게 키우거나 번식시켜 개인에게 분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희귀식물의 경우 모양이나 색깔, 희소성에 따라 수십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가격이 형성되는 만큼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서도 활용되고 있다.
“조인폴리아도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구매 문의와 주문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대부분 그 나라에서는 찾기 어려운 희귀식물이지요. 희귀식물을 반려식물로 키우는 개인들에게도 구입 문의가 많다고 해요. 서로 희귀식물에 대한 사진이나 정보를 온라인상에서 공유하면서 분양까지 이어지는 거죠.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화훼시장도 변화해야만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용근 대표는 앞으로 약용식물(메디컬 플랜트)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약용식물이란 약으로 쓰이거나 약의 원료가 되는 식물로, 김용근 대표는 여기에 기분전환에 도움을 주고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등 정서적인 치유의 의미를 더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식물이 치유의 수단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김용근 대표
김용근 대표
“조인폴리아는 완전히 개방되어 있어요. 방문객의 50% 정도는 식물을 구경하고 공간을 즐기다가 가세요. 저는 그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모두가 힘든 시기에 우리가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지요. 당장 어떤 이해득실을 고집하지 않고 사람들이 조인폴리아에 와서 힐링하고 갔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김용근 대표는 사람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식물들, 그리고 공간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촌진흥청과도 다양한 일을 함께하고 싶다고 말한다.
“기회가 된다면 신품종 개발이나 실증연구를 하는 공간으로도 조인폴리아를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해요.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 다양한 식물을 선보이고, 치유 효과를 검증하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 농진청과 다양한 협력을 통해 화훼시장, 그리고 반려식물, 치유농장 확대 등을 위한 일을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조인폴리아 입구

기회가 된다면 신품종 개발이나
실증연구를 하는 공간으로도
조인폴리아를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해요.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
다양한 식물을 선보이고,
치유 효과를 검증하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조인폴리아
주소 :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황소바위길 304
연락처 : 1566-0310
홈페이지 :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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