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베리의 품질은 향상시켰지만 문제가 하나 더 남아있었다. 킹스베리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판로개척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회장인 제가 심어보자고 해서 농가들이 참여해 킹스베리를 생산했는데 판로가 없으니 난감했습니다. 그러다가 GS편의점에서 한 번 판매해 보겠다고 제안이 왔지요. 편의점은 소량이면서 품질이 좋은 과일에 대한 수요가 있었고 킹스베리가 거기에 딱 맞았던 겁니다.”
편의점에서 판매를 시작하면서 온라인상에서도 특별한 딸기로 붐이 일었다. 가락시장 등에서 물량 요청이 쇄도했다. 킹스베리 생산량이 부족해서 못 주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그래서 다음해 13동에서 58동으로 하우스를 늘렸고 현재는 총 140농가가 90동의 하우스에서 킹스베리를 재배하고 있다. 현재 전국 킹스베리 생산량의 80%가 논산에서 생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킹스베리를 재배 중인 하우스
킹스베리 수출에 대해 설명하는 박형규 회장
“킹스베리가 인기를 끌고 대형마트에도 납품되기 시작하면서 수출 수요도 증가했습니다.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 6개국에 수출을 진행했고, 수입바이어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 수출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킹스베리는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1개당 한화 12,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프리미엄 과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킹스베리논산시연합회는 올해 싱가포르와 홍콩을 주력으로 수출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수출을 위해 해결해야 할 것은 원예단지 지정을 받는 일입니다. 킹스베리논산시연합회가 원예단지를 시작한 지 1년이 채 안 되었습니다. 매출, 재배면적, 농가 수 등의 기준은 충족하지만, 3년 동안의 실적이 필요하다 보니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품질 좋은 킹스베리를 생산해서 수출을 할 준비까지 되어 있지만, 행정적인 문제로 인해 막혀 있는 부분이 있어 안타깝습니다.”
국내에서도 충분히 킹스베리 생산량을 소진할 수 있지만, 박형규 회장이 수출에 집중하는 이유가 있다. 우리 농산물을 수출해야지만 국제 농산물 시장의 흐름과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과를 연 80억 원까지 수출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수출이 왜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수출을 하면 해외에서 포장재는 어떻게 하는지, 소비자 패턴은 어떤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 맞는 수출방법을 찾고, 수출에 적합한 품종 개발 등을 할 수 있지요. 수출은 결국 우리 농산물의 세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