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산물 활용해서
체험 상품 만들고함께 잘사는 농촌 공동체
일궈가요

꿈에그린농장 고재규 대표

글 ㅣ 남궁소담사진 ㅣ 박형준
농업 6차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농업의 1차 산업과 가공업인 2차 산업, 서비스업인 3차 산업이 모두 결합된 산업으로, 농촌 융복합 산업이라고도 일컫는다.
농산물을 생산만 하는 것을 뛰어넘어 향토 자원을 이용해 체험프로그램 등
서비스업으로 확대시켜 높은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담양 지역에서 ‘꿈에그린농장’을 운영하는 고재규 대표는 6차 산업의 선두주자다.

농업 더하기 체험 관광

꿈에그린농장 고재규 대표
꿈에그린농장 고재규 대표
‘내 꿈을 그린다’는 의미를 담아 ‘꿈에그린농장’이라는 이름을 지었다는 고재규 대표. 8년 전만 해도 고재규 대표는 평범한 자영업자였다. 부모님은 농업 활동을 하셨지만 고재규 대표 본인은 시골이 싫어서 고등학교 때부터 대도시에 나가 공부를 했다. 그리고 도시에 터를 잡고 자영업을 했다. 돈은 얼마든지 벌 수 있었지만 만족감이 떨어졌다. 좀 더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었다. 그러던 중 연고도 없는 담양 지역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제 고향은 전라남도 장성이에요. 그런데 담양 쪽에 오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당시 전남 지역 관광 산업을 놓고 보았을 때 여수가 1위, 담양이 2위였어요. 유동인구도 많아서 담양을 선택하게 되었죠.”
그러니까 고재규 대표는 처음부터 농업만 생각했던 것이 아니라 체험과 관광까지도 생각해서 담양 지역을 선택했던 것이다. 그렇게 2014년 담양에서 농업을 시작했고, 2015년에는 법인을 설립했다. 첫 번째로 시도했던 것은 차류였다. 작두콩차, 우롱차, 돼지감자차 등 고객들의 건강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작물을 고민해서 시도해 보았다. 하지만 마땅한 판매처를 찾지 못해 그저 차를 말려놓기만 하고 2년을 보냈다.
“제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니까 어머니가 늘 물을 끓여주셨더라고요. 사시사철 끓인 물을 마시며 자라난 거죠. 광주에 나와서 살 때는 끓인 물을 마실 기회가 없었어요. 그런 향수가 있었죠. 좋은 차를 만들어서 판매하고 입소문이 나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겠구나 하고요.”
판매처를 찾다가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했고, 이후에는 널리 알려진 온라인 쇼핑몰들의 문을 두드렸다. 한 군데씩 온라인 판매처를 넓혀 나갔다. 그 무렵 지역에 로컬푸드 매장이 생기기 시작하여 꿈에그린농장 제품들도 입점시켰다. 물건을 진열해 놓으면 직접 가지 않아도 판매가 이루어진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리하여 현재는 전체 매출의 70%는 온라인에서, 30%는 오프라인에서 만들어진다.
꿈에그린농장 간판

담양 지역에서 차류 판매로 시작해
체험 키트 아이디어 내어
지역 문 두드리고
온라인 판매도 활성화 돼

아열대 작물 체험
관광 단지 문 열 것

체험 키트를 개발하여 지역 센터와 손잡고 판매하기도 한다. 담양 지역의 농산물을 활용하여 체험 키트를 만든다. 이를테면 담양의 대나무 잎, 딸기, 야관문 등의 재료로 체험 키트를 만들어 전남 지역의 복지시설, 노인 관련 시설, 어린이 관련 시설과 접촉하여 대량으로 판매한다. 대나무를 이용한 인형 만들기 꾸러미 상품은 반응이 굉장히 좋다.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농업 활동만 해서는 수익을 만들기 어렵더라고요. 주위 자원을 활용해서 부가적 소득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했죠. 체험 상품 아이디어를 내고 개발해 온 건 3년 정도 되었네요. 현재는 담금주 키트도 판매 중입니다.”
패션푸르츠청
패션푸르츠청
과일차
과일차
담금주 키트는 꿈에그린농장 쇼핑몰의 베스트 상품 중 하나다. 소비자가 키트를 구입하여 담금용 술을 넣고 직접 담금주를 만들어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상품이다. 야관문, 딸기, 감귤 등의 재료가 건조되어 예쁜 병에 들어가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한편, 요즘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온실하우스 단지다. 바나나, 파파야 등의 아열대 과수들을 심어 사시사철 푸르른 농장으로 만들고 있다. 관광객들이 찾아와서 체험하고 치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나무들이 벌써 사람 키보다 더 크게 자랐어요. 아직 일반에게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농업 관련 기관에서는 견학하러 오십니다. 내년부터는 일반 관광객도 찾아올 수 있는 아열대작물 체험단지로 만들어 보고 싶어요.”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이유가 있다. 과거 그라비올라라는 작물을 재배했는데 그것이 암세포 사멸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농장에 직접 찾아오는 고객들이 늘어났다. 그라비올라를 구입하기 위해 찾아온 고객들은 농장에 있는 다른 상품들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래서 그라비올라 뿐만 아니라 다른 상품들도 덩달아 매출이 늘어난 경험이 있다.
“온라인 판매도 소중하지만 오프라인 판매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껴요. 고객들과 말 한 번 더하고 눈 한 번 더 맞추다 보면, 그분들이 우리의 단골고객이 되더라고요. 더 많은 고객분들과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아열대 작물 체험 관광 단지를 개발하여 활성화시키는 것이 현재의 목표입니다.”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온실하우스 단지

아열대 작물 체험 관광 단지 꿈꿔
더 많은 고객 만나고
체험 치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청년 창업 농업인들과 힘 모을 것

청년 창업 농업인들과
농촌 공동체 꾸려

고재규 대표
지금은 베테랑 농업인이 되었지만 처음 귀농을 했을 때는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직접 농업 활동을 한 경험이 없어서 육체적으로 자연환경과 싸우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판매처를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귀농하는 청년창업농들에게 힘이 되어주고자 아열대 과일 재배를 교육 지도한다.
“청년창업농들은 처음에는 막막할 거예요. 농지가 있어야 농사를 짓는데 땅값도 만만치 않죠. 그래서 작은 규모의 땅으로 많은 소득을 낼 수 있는 방안을 같이 모색하고 있습니다. 백향과 관련해서 교육 진행하는데요. 작년에 교육받으신 분들이 올해 재배를 하셨어요. 그렇게 농촌 공동체가 꾸려진 건데요. 지금은 이 중 다섯 분이 저희 농장에 합류해서 백향과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귀농을 결심했다면, 일단 열심히 해보자고 말하는 고재규 대표. 그는 귀농하는 이들에게 작목을 선택하기 전에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대한 많은 농가에 방문해서 기술을 먼저 습득하고 배워야 한다. 처음부터 특이작물을 재배하려고 하지 말고, 보편화된 작물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소득이 적더라도 안정적으로 수익이 마련되면 그다음에 본인이 꿈꿨던 걸 시도해도 좋다는 것이다.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 받은 것이 많은 보탬이 되었어요. 가공 교육도 받고 농산물 트렌드라던지 유튜브 라이브 방송 활용하는 법 등등 많은 것을 배웠거든요. 제가 교육을 통해서 배우고 직접 부딪혀가며 익힌 것들을 청년 농업인들과 나누고 싶어요. 함께 잘사는 농촌 공동체가 되면 좋겠습니다.”
꿈에그린농장의 제품을 찾아주는 소비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 좋은 상품으로 보답하겠다는 고재규 대표. 농업을 향한 그의 아이디어와 열정은 무궁무진하다.
꿈에그린농장
주소 : 전라남도 담양군 수북면 대방두정길 76
연락처 : 010-6471-0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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