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재배와육묘 생산을 한 번에!

부자농원
이호명 대표

글 ㅣ 김유진사진 ㅣ 최성훈
겨울을 대표하는 작목 중 하나인 딸기는 새콤달콤한 향과 맛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다.
건강하고 맛있는 딸기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날씨와 온도 등 환경을 잘 조성해야 한다.
충북 진천에는 재배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실험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농업을 이끌고 있는 농원이 있다.
부자농원의 이호명 대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완성한 자신만의 노하우로
소비자들에게 최상급 딸기를 제공하고 있다.

딸기 재배에
스마트팜 시스템을 도입하다

딸기 재배 비닐하우스
딸기 재배 비닐하우스
충북 진천에 자리한 부자농원은 2012년 이호명 대표가 설립한 딸기농원이다. 수박농원을 30년 이상 이끌어오신 부모님과 함께 농업을 하고, 아버지와 아들이 운영하는 농원이라는 뜻을 담아 이름을 ‘부자’로 지었다. 이 농원을 통해 부자가 되겠다는 포부도 있었다.
이호명 대표는 어린시절부터 수박, 멜론, 대추와 벼농사를 짓는 부모님을 보고 자라 농업에 대한 큰 꿈이 있었다. 농장 규모를 더 키우고 싶었던 이호명 대표는 봄에서 가을까지만 재배하는 수박 외에 겨울 작물의 필요성을 느끼고 딸기 재배를 결심했다.
“딸기는 수확기간이 길어 직거래 판매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 유리한 부분이 있습니다. 영농 2년차에 딸기 재배를 선택하게 되었는데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1년 전부터 충북마이스터대학 딸기반에서 청강생으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주변 딸기 농가의 시설과 재배방법을 벤치마킹하고, 전국의 유명한 분들을 찾아다니며 딸기농사에 대한 조언을 구했습니다.”
농사를 시작하기 전 이호명 대표는 일반대학에 진학했었다. 2년간 직장생활을 했지만 미래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그만두었다. ‘배운 농업인이 되자’라는 생각에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국농수산대학교 채소학과에 입학했다.
“한국농수산대학교에 진학하기 이전에는 통신을 전공했습니다. 덕분에 스마트팜의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할 때 이를 이해하고 접근하기가 매우 용이했습니다. 기존에 제품화되어 있는 스마팜은 단동 딸기 하우스에는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혼자 고민을 거듭하고 도면을 그려보면서 지금의 단동형 스마트팜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호명 대표는 보다 신선한 딸기를 재배하기 위해 스마트팜을 도입했을 뿐만 아니라 꾸준히 영농일지를 작성하며 공부했다. 이러한 노력과 어릴 때 부모님을 따라 다니며 익힌 하우스 시공 경험을 살려 현재의 딸기 하우스를 자가 시공으로 완성했다. 현재 11,900㎡에 이르는 하우스 11동에서 약 50t의 딸기를 수확하고 있으며, 딸기 육묘 20만 주도 별도로 생산하고 있다.
수확한 딸기

주변 딸기 농가의 시설과
재배방법을 벤치마킹하고,
전국의 유명한 분들을 찾아다니며
딸기농사에 대한 조언을 구했습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시도로
이루어낸 성과

재배 중인 딸기
재배 중인 딸기
이호명 대표의 딸기 하우스에는 다양한 설비가 존재한다. 단순히 딸기만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딸기 육묘도 생산하고 있으니 환경 조성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딸기 시설하우스에는 비닐 자동 개폐기, 냉·난방기, CO2발생기, 배기팬 등 환경을 제어할 수 있는 복합적인 설비들이 있습니다. 딸기 재배 성패의 80%는 육묘가 좌우합니다. 그 중요성을 체감하고 영농 3년차부터 다양한 육묘 재배 방법을 도입하고 검정을 거듭했는데 그 과정에서 이런 설비들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이호명 대표는 영농 5년차가 되던 해에 초촉성 딸기 재배에 관심을 가지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딸기를 수확하겠다는 다짐으로 화아분화 육묘장을 신설했다. 딸기는 고온 장일의 조건에서는 화아분화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하우스 내부를 어둡게 하는 다겹보온커튼을 설치하고, 내부 온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대형 라디에이터(수냉식 쿨러)도 이용하는 등 냉각장치에 관심을 가졌다.
“하우스 내부에 안개가 있으면 온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주간에는 기화열에 의한 냉각방식 시설을 설치하게 되었고, 야간에는 다겹보온커튼을 활용해 밀폐형 냉각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이로 인해 전체 하우스 평균온도를 낮추는 방식의 초촉성 딸기재배 육묘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단위면적당 연간 3회에 걸친 육묘 방법을 개발해 생산량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삽목육묘와 딸기를 병행하여 재배하는 시설을 개발했다. 연중생산재배방법은 올해 특허를 출원할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이호명 대표는 다양한 육묘방법 경험과 저온 단일처리가 가능한 육묘시설을 자가시공하여 8월 20일쯤 화아분화를 시키는 데 성공하고 10월 말 이전에 딸기 수확이 가능한 작형을 완성했다. 이에 2020 신지식농업인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농촌진흥청에서 주관한 ‘2021년 농업인 정보화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부자농원 이호명 대표

우리나라가
농업 강국으로 도약할 힘을
미미하게라도 보태는
농업인이 되고 싶습니다.

모두 함께 잘사는 농촌을 위해

포장되어 판매 중인 딸기
포장되어 판매 중인 딸기
이호명 대표가 이끄는 부자농원은 딸기의 신선도와 품질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며, 별도의 직거래 판매장에서 딸기를 판매한다. 한 알 한 알 무게를 재서 등급별 규격화를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언제나 최상품의 딸기를 구입할 수 있다.
딸기를 가장 많이 먹는 사람은 아이들이기 때문에 홍보를 위해 지역 맘카페에 게시글을 작성하기도 한다. 농업인으로서는 최초로 지역 맘카페 협력업체로 선정되었고 홍보를 하면서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창구로 쓰기도 한다.
“한국농수산대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큰 도움이 됐어요. 특히 2학년 장기현장실습기간에 배운 재배기술이나 농장 운영 방법 등 실질적인 부분은 농장 운영의 밑거름이 되었죠. 또, 한국농수산대학교 선·후배와 동기들과의 인맥도 매우 큰 도움이 되었어요.”
전국의 다양한 작목 재배기술과 선진기술을 한눈에 파악해 배울 수 있었다는 이호명 대표다. 이 배움을 돌려주기 위해 현재 한국농수산대학교 2학년 장기현장실습장과의 교수로서 해마다 위탁받은 2명의 학생을 지도 중이다.
“후배들은 부자농원에서 실습하고 졸업과 동시에 창업을 하게 됩니다. 영농 컨설팅을 해주고 지속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충청북도농업기술원 등과 협업하여 3년 동안 스마트팜 딸기 생육조사를 진행하며, 빅데이터 구축 작업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호명 대표는 앞으로 귀농귀촌 학교인 부자팜스쿨 설립을 꿈꾸고 있다. 귀농인이나 후계농 정착에 필요한 농지 선정 및 사업계획도 지도할 계획이다. 농가 소득증대방법을 지도하고, 재배에 필요한 환경개선과 시설설치 방법 등을 지도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른 딸기 농가들과의 소통을 위해 밴드를 운영하며 초촉성 딸기와 시설 딸기 적정기술 공부방, 성주과채류시험장 딸기연구회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부자농원의 딸기재배 방법과 육묘법을 공유하고 있다.
“앞으로는 딸기 우량육묘 생산 기술과 화아분화 촉진 방법 등도 지도하고 싶어요. 전문 지식을 갖춘농업인을 양성해서 모두 함께 잘사는 농촌을 만들고 싶습니다. 스스로도 꾸준히 노력해서 건강한 먹거리 생산에 기여하고 우리나라가 농업 강국으로 도약할 힘을 미미하게라도 보태는 농업인이 되고 싶습니다.”
부자농원
주소 :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읍 한삼로 43
연락처 : 010-7159-6277
홈페이지 :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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