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머루가 익어가는
아름다운 농촌체험마을
파주산머루정보화마을
김정대 위원장
글 ㅣ 김주희사진 ㅣ 전예영
경기 파주 감악산 아래 산머루가 익어가는 농촌체험마을이 있다.
파주산머루정보화마을은 지역 특산물인 산머루를 활용해 와이너리를 운영하며 산머루 와인 생산과 특색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농산물 수확하기 체험, 숲해설, 둘레길 걷기, 숙박시설, 수영장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가득해 해마다 많은 여행객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풍부한 마을자원과
교통 편리성을 가진
농촌체험마을
파주산머루정보화마을 김정대 위원장
파주산머루정보화마을(이하 ‘산머루마을’)은 휴전선 4km 근방, 임진강과 감악산이 어우러지는 청정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농촌마을이지만 통일로와 자유로를 통하면 서울과 불과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또한 김포공항, 인천공항, 인천항과 직접 연결될 수 있어 교통 편리성이 높은 곳이다.
“산머루마을은 감악산 줄기에 위치한 전형적인 산촌이자 농촌마을입니다. 산촌의 풍부한 자연과 문화, 농촌의 평화로움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파주는 예로부터 고려의 도읍지인 개경과 조선의 도읍지인 한양에 이르는 길목으로, 이율곡, 황희 정승, 윤관 장군, 성흔 선생 등 위대한 선현과 40개소에 달하는 문화유산이 산재되어 있는데요.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다양한 즐거움과 볼거리가 가득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산머루마을 김정대 위원장은 이 마을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왔다. 농업으로만 생계를 잇는 게 가능했던 시절부터 소득창출을 위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이를 실천해 나갔던 마을의 역사와 변화를 함께해 왔다.
“원래 산머루마을은 굉장히 척박한 농지였습니다. 감악산에서 자갈들이 흘러내려 농지에 자갈층이 많았지요. 배수는 좋지만 토질이 안 좋아서 여기에 적합한 작목을 찾다보니 지난 1979년부터 산머루를 집중적으로 재배하게 되었습니다.”
점차 산마루를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나면서 100여 가구 중 50여 가구가 연간 300톤 규모의 산머루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규모가 커지다 보니 유통의 한계로 잉여농산물이 증가하는 문제가 있었다. 산머루마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산머루로 와인, 잼, 초콜릿 등 가공식품을 개발·생산하기 시작했다.
“산머루를 활용한 가공식품을 생산했지만 역시 유통의 한계가 있었습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지요. 그래서 마을주민들과 함께 힘을 합쳐 지난 2010년부터 농촌관광을 본격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산머루를 이용한
와이너리 투어 등 인기
산머루 와이너리
전국에 많은 농촌체험마을들이 운영 중이다. 선택지가 많은 상황에서 산머루마을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려면 특별함이 필요했다.
“산머루마을에 와야만 경험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이 필요했습니다. 저희 마을에는 특별한 시설이 있었는데요. 바로 ‘산머루 와이너리’입니다. 지하 75m 규모로 조성된 와이너리에서 산머루 와인을 5~10년 동안 숙성시키고 있지요. 프랑스나 칠레 등 해외에서 경험할 수 있는 와이너리를 저희 마을에서 직접 체험하고 산머루 와인 만들기도 할 수 있도록 와이너리 투어 프로그램을 구성했습니다.”
‘산머루 와이너리’에 들어가면 와인을 숙성시키는 오크통 수십 개가 3단으로 진열되어 있고, 오크향이 은은하게 풍긴다. 특별히 무언가를 만들거나 경험하지 않아도, 그 공간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체험이다.
“농장에서 산머루를 따서 먹고, 바구니 가득 딴 산머루로 와인과 머루주를 만들어볼 수 있어 가족단위의 체험객들에게 아주 인기가 좋습니다. 산머루 수확, 선별과정을 시작으로 세척, 으깨기, 효모 넣기, 와인병에 담기 등 와인을 실제 만드는 과정을 할 수 있어서 더욱 특별하지요.”
산머루는 포도보다 깊은 맛을 가지고 있어 와인 역시 농도가 진한 편이다. 하지만 산머루 와인은 당도가 높고 신맛이 적어 와인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고, 탄산수에 타서 와인에이드를 만들어 먹기에도 좋다. 이와 함께 산머루 잼, 산머루 초콜릿 만들기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 아이들이 즐기기에 좋다.
“어렸을 때부터 산머루는 저희 마을에서 쉽게 접하고 간식으로 먹을 수 있었던 야생과일이었습니다. 이를 활용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산머루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산머루라고 하면 파주가 떠오를 수 있도록 앞으로 산머루 관련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지금은 코로나19로 잠시 중단했지만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치즈 만들기 체험프로그램을 재개할 계획입니다.”
“
농장에서 산머루를 따서 먹고,
바구니 가득 딴 산머루로
와인과 머루주를 만들어볼 수 있어
가족단위의 체험객들에게
아주 인기가 좋습니다.
”
숙박시설·수영장 등 조성…
코로나19 스트레스 해소되길
야외수영장
산머루마을에서는 다른 농산물과 마을자원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들도 운영되고 있다. 사과·버섯 수확하기, 지역 쑥으로 떡 만들기, 둘레길 걷기, 자연생태 체험, 숲해설, 산골마을 문화답사, 출렁다리 체험 등 다양한 즐거움이 가득하다. 또한 숙박시설과 야외수영장, 매점 등을 운영하고 있어 며칠 동안 머무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여름을 맞아 수영장 시설을 확충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슬라이드 등 수영장 놀이시설부터 선베드, 의자, 테이블 등이 마련되어 있고요. 현대식으로 남녀 화장실도 조성해 놓았습니다. 수시로 깨끗하게 관리하고 에어컨까지 나와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지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산머루마을 역시 많은 피해를 입었다. 연간 30만 명이 찾아왔었지만 코로나19 이후로는 연간 5천 명 정도로 체험객이 급속히 감소했다. 단체·야외 활동을 자제한 사회적 분위기도 있었지만, 산머루마을 자체적으로도 체험객들의 안전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소규모 인원으로 체험을 진행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없도록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체험이나 시설을 이용하다가 다치지 않도록 작은 부분도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6·25전쟁 때 파주에 영국군들이 와서 지원을 해준 역사를 스토리텔링하여 ‘영국인 마을’ 조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산머루마을에서는 많은 체험과 즐길거리를 준비하고 있으니 올해 여름엔 산머루마을에 꼭 한 번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합니다.”
파주산머루정보화마을
주소 : |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윗배우니길 1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