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는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있다. 군침을 돌게 하는 음식과 농촌 특유의 인정은 우리의 마음을 절로 따뜻하게 한다.
상대적으로 도시에 더 밀접한 아이들과 함께 추석맞이 농촌 체험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가족들이 모두 모여 다양한 전통음식 만들기부터 민속놀이까지 즐기다보면 어느 때보다 즐겁고 풍성한 추석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올 추석에는 달콤한 포도 송편 먹어요! 예밀포도마을
예밀포도마을의 달콤한 포도
직접 만든 포도송편
강원도 영월의 예밀포도마을은 남동부를 가로지르는 옥동천과 마을을 감싼 덕가산으로 청정한 공기를 자랑하여 휴식과 낭만을 동시에 선사한다. 대부분의 마을 주민들이 포도 농사를 짓는 농촌마을이면서도 역사와 레포츠가 공존하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마을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높은 일교차와 석회암 질의 토양 덕에 당도가 높고 품질 좋은 김삿갓포도가 풍부하게 생산되는 마을로 유명하다. 때문에 예밀포도마을에서는 포도를 활용한 체험이 구성되어 있다. 추석이 되면 빠질 수 없는 음식, 송편을 포도로 만든다면 어떨까?
포도 송편을 만드는 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하얀 쌀가루, 예밀포도마을에서 재배한 김삿갓포도로 만든 포도즙, 송편의 소로 사용할 검은 콩과 참깨를 준비한다. 포도 송편을 만들 때 사용하는 모든 재료는 직접 재배하기 때문에 더 안심이 된다.
재료가 준비됐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송편 만들기에 들어간다. 하얀 쌀가루에 포도즙을 넣어 치대면 예쁜 연보라색의 반죽이 완성된다. 반죽을 조금 떼어 검은 콩, 참깨 등 원하는 소를 채워 조물조물 예쁘게 빚으면 1차적으로 송편이 완성된다. 인심이 넉넉한 마을 어르신들과 가족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만들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그 후 커다란 찜통에 넣어 쪄주면 건강하고 먹음직스러운 포도 송편이 완성된다. 연보라색의 포도 송편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모양은 제각각이지만 영월의 포도를 사용해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데다가 직접 빚어서 더욱 맛있다.
포도 송편 만들기 외에 포도 양갱과 포도 비누 만들기도 인기 많은 체험이다. 포도 양갱은 팥 앙금과 포도즙을 넣고 잘 저어준 뒤, 틀에 넣어 굳히면 완성된다. 포도 양갱의 달콤한 맛은 피로를 풀어주기에 충분하다. 친환경적인 천연 포도 비누는 향이 좋아서 개별 포장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기에도 좋다.
이번 추석에는 에밀포도마을에서 달콤하고 즐거운 추억을 쌓으며 가족들과 풍성한 추석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예밀포도마을
주소 |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포도마을길 1-30
전화 |
010-7334-9134
함께 가면 좋은 곳
고씨동굴은 약 4억 년 전에 형성된 석회동굴로 1969년에 천연기념물 제219호로 지정되었다. 동굴 안에 4개의 호수와 3개의 폭포, 10개의 광장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신기한 체험을 원하는 아이들은 구불구불한 탐방로를 따라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다.
유기농 쌀을 베며 농촌의 정취를 느껴요 용인 학일마을
인절미 만들기 체험
탈곡 체험
경기도 용인시의 학일마을은 자연생태가 살아 있는 청정마을이다. 보기 귀해진 반딧불이,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가재와 도롱뇽이 있는 이곳은 사시사철 아름다운 자연과 동식물들이 함께한다.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산골의 조용함이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어 주는데 마을 곳곳에 짙게 밴 풀냄새는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해주고, 풍성한 체험거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학일마을에는 사계절 체험과 연중체험이 있다. 봄에는 농촌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모내기 체험과 표고버섯 체험, 여름에는 감자와 옥수수 등 농작물 수확 체험, 가을에는 벼 베기와 탈곡 체험, 겨울에는 장 담그기와 메주 만들기 체험 등이 있다. 또한 계절에 상관없이 천연염색 체험, 인절미 떡 메치기 체험 등을 진행한다.
그중에서도 벼 베기, 탈곡 체험과 인절미 떡 메치기 체험은 가을 정취를 느끼기에 좋은 체험이다. 노랗게 익어 고개를 숙인 벼들이 들판 가득 황금빛을 자아내는데 아이들은 가까이서 벼를 보며 쌀 한 톨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직접 벼를 베고 탈곡하는 과정은 단기간의 농촌체험을 넘어 노동의 가치를 알려주기에도 좋다. 아이들은 탈탈탈 돌아가는 탈곡 기계를 보며 웃음을 멈추지 않는다. 도시에서는 생소한 광경에 신기해하며 이것저것 질문을 하기도 한다.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하니 더욱 정겹다.
인절미 만들기 체험도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윤기가 흐르는 찰진 인절미를 만들기 위해 너도나도 나서서 떡을 메친다. 어른들은 힘자랑을 하며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은 어른들의 어린 시절을 간접 체험하며 즐거워한다. 콩고물까지 묻히면 인절미가 완성되는데 학일마을의 햅쌀로 만들어 더욱 쫀득하고 고소하기 때문에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고도 남는다.
이외에도 장 담그기, 미꾸라지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 시골 정취를 듬뿍 느끼고 농촌에서의 즐거운 추억을 쌓기 좋다. 한적한 시골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따뜻한 농촌 인심이 그리워질 때 학일마을을 찾아보자.
용인 학일마을
주소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학일로 117
전화 |
031-334-7997
함께 가면 좋은 곳
주변의 자연과 관광자원을 활용한 용인농촌테마파크는 전원 체험 공간을 테마별로 제공한다. 들꽃광장, 무궁화동산 등에서 자연을 관찰하고, 곤충 체험관, 관상동물원 등의 체험관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주말 소풍으로 찾는 곳이다.
전통문화가 깃든 뜻 깊은 체험 의신사천마을
전통 붓으로 즐기는 서화 체험
전통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다.
진도는 예로부터 역사와 전통문화가 깊게 스며있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진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첨찰산에 둘러싸여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고 천년고찰이라 불리는 쌍계사의 범종 소리는 진도를 찾는 사람들에게 큰 위안을 선물한다.
의신면에 자리한 의신사천마을에는 구름도 쉬어가는 곳이라 할 정도로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운림예술촌이 있다. 이곳에서는 강강술래와 진도씻김굿 등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와 진도북놀이, 진도소포걸군농악 등 전남 지정 무형문화재 등 많은 세시풍속이 전승되어 내려오고 있다.
특히, 빗기내운림민속전수관에서는 아이들과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민속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서화체험은 전통 붓을 사용해서 손수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쓰는 체험이다. 전통에 대해 알아가고 나만의 작품을 만들며 마음을 비울 수도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모두에게 익숙한 진도아리랑과 남도민요을 배울 수도 있다. 진도소리꾼에게 직접 배우며 가장 가까이에서 민족의 얼을 느끼기에 좋다. 아리랑과 함께 진도북놀이도 배울 수 있는데 전문 선생님에게 배우기 때문에 초보자나 어린이들도 어깨를 들썩이며 쉽고 신명나게 따라한다. 이외에도 옛날이야기와 함께 소망을 기원하는 솟대만들기 체험과 강강술래체험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우리 민족 특유의 풍류에 깃든 멋을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의신사천마을 내에서 한옥민박을 하며 수라간 식사를 할 수 있다. 전통의 멋과 맛을 온전히 즐길 수 있어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운림예술촌은 대문이 없기 때문에 실제 농촌에 온 듯 따뜻한 온정을 느낄 수 있다. 구불구불한 돌담길을 따라 걸으며 가족들끼리 밀렸던 이야기를 나누고 정겨운 추억을 쌓아보자.
의신사천마을
주소 |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의신사천길 26
전화 |
061-543-5889
함께 가면 좋은 곳
진도 첨찰산 아래 자리잡은 운림산방은 주변을 둘러싼 수많은 봉우리에서 피어오르는 안개가 숲을 이룬 모습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조선시대 남화의 대가였던 소치 허련 선생이 여생을 보냈던 화실로써, 운림산방, 쌍계사, 상록수림이 한데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기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