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곤충이 주는 치유와 행복의 시간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아이들은 미디어와 더 가까워지고 자연에 대한 감수성이 무뎌지기 시작했다. 경북 영천의 ‘영천 보강 곤충농장’은 우리가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게 해주는 곤충 체험 농장이다. 곤충사육 시설과 교육시설, 작은 전시관 등을 두루 갖추어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2019년 농촌진흥청의 품질 인증을 받아 방문객들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농장이다.

영천 보강 곤충농장의 체험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먼저, ‘곤충의 한살이 체험’은 곤충이 태어나고 자라는 일생을 관찰하고 직접 정리하는 과정이다. 곤충에게 먼저 친근감을 느끼고, 곤충도 자연의 일부임을 인식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곤충 표본 만들기 체험’이다. 나비와 잠자리류의 표본을 직접 만들며 생김새를 익히고 곤충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 자연 감수성을 높일 수 있다. 세 번째는 ‘내 친구 곤충 체험’으로, 모형을 만들어 색칠하고, 곤충 가면을 만드는 등 우리와 상생하는 곤충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다.

곤충 채집과 관찰, 곤충 쿠키 만들기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연령대에 맞는 체험이 가능하다. 중·고등 및 일반부를 위한 체험보다 유치원, 초등 체험이 더 세분화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곤충은 우리 친구라는 인식을 자연스럽게 심어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현미경 원리와 조작법을 함께 설명해 곤충 구조와 분류법, 다른 동물과 구분되는 특징 등 교육적인 체험이 가능하다. 미래 식량으로 떠오르는 식용곤충에 대한 짧은 홍보 문구를 쓰며 곤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눈과 손이 모두 즐거운 곤충 체험을 즐기고 자연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지고 싶다면 영천 보강 곤충농장으로 가 보자.

강원도 홍천군의 ‘장풍이 체험학교’는 2019년 농촌진흥청 홍천군 농촌교육농장으로 지정된 곳이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농촌진흥청이 인증한 교육농장으로 곤충과 자연, 인간이 공존하는 테마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름 그대로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된 곤충학교이지만, 파릇파릇한 운동장이 이웃집에 놀러온 듯 반겨준다. 이곳에 자연생태관, 체험관, 사육장 등 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곳에서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 같은 곤충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장풍이 체험학교의 체험 프로그램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먼저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곤충은 내 친구 체험’이 있다. 사육장에서 곤충 한살이를 알아보고 관찰하는 과정이다. 곤충모형을 만들어 보기도 한다.

유치원을 대상으로 하는 ‘곤충아 사랑해 체험’은 애벌레와 성충을 살펴보며 차이점을 알아보고, 곤충모형의 건강쿠키를 만들며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끝나고 나면 맛있는 쿠키까지 먹을 수 있어 더욱 좋다.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인 ‘곤충 사육하기 체험’은 경제동물, 식용으로서 곤충의 사육을 알아보고, 우리 생활과 가까이 맞닿아 있는 친환경 농업을 더 깊게 알아볼 수 있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 체험’은 곤충컨설턴트, 곤충산업전문가와 식용곤충요리사, 교육농장플래너 등 농촌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을 알아보는 진로 체험프로그램이다. 평소 곤충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흥미를 느낄 만한 체험이다.

주말에는 소규모로 가족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가족끼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치유 시간을 보낼 수 있고, 교육과정과 연계된 공예, 요리체험 등 다른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자연에 녹아들며 치유까지 겸하고 싶다면 장풍이 체험학교를 방문하면 좋을 것이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아이들은 산으로 넓게 둘러싸인 드넓은 자연 속에서 동식물과 함께 하는 시간이 드물 것이다. 경기도 김포의 ‘꿈꾸는 파브르’는 수도권과 가까이 있으면서도 가을이 되면 자연의 정취가 더욱 물씬 풍기는 곳으로, 애완곤충 사육과 곤충을 매개로 한 치유농업 콘텐츠를 직접 개발하는 곳이다. 또한, 농업기술센터 보조 사업으로 시작한 만큼 방문객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그만큼 곤충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체험학습장이 될 수 있다.

큰 비닐하우스로 들어서면 아늑한 공간이 펼쳐진다. 파릇한 식물들과 함께 다양한 곤충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사로잡는다. 곤충 체험 교육과 치유 프로그램, 테마전시, 테마공예, 테마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그 중 다양한 연령대가 즐기는 곤충체험교육은 곤충을 관찰하고 공예작품과 표본을 만들어보며 집중력과 상상력을 높일 수도 있다.

어른들에게도 인기만점인 체험은 ‘곤충 호텔 만들기’이다. 내가 곤충이라면 어떤 곳에서 살고 싶은지 디오라마를 만들어보는 체험이다. 어떤 재료를 사용하여 어떤 집을 지을지 글과 그림으로 먼저 표현한 뒤 상상력을 더해 직접 만들어보는데 마지막으로 곤충 표본까지 더하면 완성된다. 간단한 작업이지만, 하나씩 더해가는 재미가 쏠쏠하고 자연스럽게 치유 시간을 보낼 수도 있어 더욱 좋다.

이외에도 곤충 채집 및 관찰, 클레이 디오라마, 곤충 액자 만들기 등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자연 속에서 가족, 친구들과 이색적인 곤충 체험을 즐기고 미래의 파브르가 되고 싶다면, 여유로운 이번 주말에 김포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