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고향을 울산을 떠났습니다. 서울에서 공부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고, 대학 시절부터 꿈이었던 창업도 했습니다. 3D스캐닝 기술을 활용해 맞춤형 마스크를 제작하는 아이템이었지만, 고정비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접어야했습니다. 하지만 창업에 대한 꿈을 계속 키워오던 중 동갑내기 친구와 문득 ‘두리안’을 우리나라에서 재배해 팔아보면 어떨까? 라는 다소 장난스럽고 막연한 상상에서 스마트팜을 개발해보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마침 울산 울주군에서는 스마트팜 보급·확산사업을 진행할 기술기업 신청을 받고 있었습니다. 운명과 같은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신청서를 내면서 본격적으로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유니스퀘어는 크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팜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팜이 설치된 온실 내부 환경과 작물 생육 등에 대한 데이터를 모아 관리하면서 원격 제어뿐만 아니라 설비 이상을 파악하고 즉각 대응하는 시스템입니다.

무엇보다 시대에 필요한 스마트팜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스마트팜 농가는 작물 재배에 필요한 이산화탄소를 구입해야 하는데, 제조업체 공정 과정에서 발생되는 물질을 대기로 흘려보내지 않고 정제 과정을 거쳐 스마트팜 농장에 공급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탄소중립 중요성이 강조되고 꼭 필요한 시대에 해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은 개발한 스마트팜 설비로 실내에서 100% 인공광으로 엽채류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팜 체험학습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경재배 키트를 제작해 보며 수경재배 스마트팜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이 인기입니다. 수경재배 키트는 집으로 들고 가서 반려식물을 키워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다른 청년창업인들과 협력해 생산한 엽채류로 샐러드 제품을 개발·판매할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지난 9월에는 농촌진흥청이 주관한 ‘2022년 청년 농산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신재생에너지 태양광 활용 컨테이너 스마트팜’이라는 주제로 농업분야 신기술 소득 창출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유니스퀘어는 아직 시작 단계지만 한 단계씩 차근차근 발전하며 제가 목표하는 것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스마트팜 창업은 지역에 상관없이 가능합니다. 제 도전이 농업 발전과 함께 점차 소멸해 가는 지방과 농촌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