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작은 숲을 만들어요 공기정화식물 놓기

사람은 산소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는 호흡을 합니다. 식물도 마찬가지인데요. 그러나 사람과 다른 점이 있다면 광합성을 한다는 것입니다. 음식을 섭취해서 에너지를 획득하는 사람과 달리 식물은 에너지를 스스로 합성하는데, 이 과정을 광합성이라고 합니다. 광합성 주재료는 이산화탄소로, 잎 뒷면 기공을 통해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광합성 산물로 산소를 배출합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잠이 오고 나른해집니다. 따라서 산소 보충을 위한 환기가 부족한 실내 공간이라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하는 식물을 둠으로써 공기를 맑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식물은 공간의 건조함, 습함에 따라 증발산 작용을 조절하고, 그로 인해 상대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식물을 실내 공간에 두면 환경을 쾌적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식물은 이산화탄소 흡수 시 기공을 통해 벤젠, 톨루엔 등과 같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함께 흡수합니다. 화분 흙에 유입되어 토양미생물에 의해 분해하기도 합니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이란 가구 접착제나 페인트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물질로, 어지러움이나 구토를 유발하는 새집증후군의 원인 물질입니다. 휘발성유기화합물과 같은 가스상 오염물질 외에 미세먼지 같은 입자상 오염물질은 식물의 잎에 흡착되고, 식물 증산작용으로 발생한 수증기가 미세먼지 입자를 붙잡아 아래로 떨어뜨리기 때문에 공기 중의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집니다. 식물에 의한 저감은 입자 크기가 작을수록 효과가 높아 특히 초미세먼지(PM2.5) 저감에 효과적입니다.

식물은 모두 광합성과 증발산을 하므로 공기정화 기능이 있답니다. 그중 가스상 또는 입자상 오염물질을 특별히 잘 제거하는 식물이 있는데요. 그 특성에 따라 실내에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킨답서스는 일산화탄소 저감 능력이 뛰어나 요리 중 불완전 연소에 의해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제거를 위해 부엌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공간이 넓은 거실에는 휘발성유기화합물 제거 효율이 높은 아레카 야자나 미세먼지 저감 효율이 높은 파키라를, 화장실에는 암모니아 제거 효과가 높은 관음죽을 두면 좋습니다.

많은 식물은 낮에 광합성을 하므로 공기정화 효과도 낮에 나타납니다. 그러나 낮에 받은 빛에너지로 밤에 대사 작용을 하는 다육식물은 밤에 산소를 방출하는데요. 따라서 선인장, 다육식물은 사람이 밤에 생활하는 침실에 두면 좋습니다. 밤에 산소를 방출한다 해도 그에 필요한 빛에너지를 받아야 하므로 낮에는 빛을 충분히 쬐어주어야 합니다.

식물 표면에 흡착된 미세먼지는 자연 강우 또는 인공관수 시 물에 씻겨 내려가고, 다시 토양으로 돌아감으로써 공기 중의 미세먼지 농도를 줄여줍니다. 실내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기 때문에 잎에 쌓인 먼지를 인위적으로 닦아주거나 잎 샤워를 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잎 윗면은 광합성에 필요한 빛을 받기 위해 엽록소가 모여 있는데, 빛을 차단하는 이물질을 닦아줌으로써 원활한 광합성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답니다.

식물이 공기오염물질을 잘 흡수하고 증발산 작용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광합성이 잘 되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합니다. 식물마다 적합한 광도와 물주기를 제공해줄 때 생육이 원활하고, 그로 인해 공기정화 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공기정화식물에 대한 정보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홈페이지(nihhs.go.kr) > 치유·도시농업 카테고리 > [공기정화식물]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