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월빵집에서 사용되는 식재료들은 대부분 지역 내에서 구입하고 있다. 아리흑밀과 호밀은 목월빵집을 처음 오픈할 당시만 해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사용하다 보면 양이 부족하고 비싸서 제품에 사용할 수 있을지 걱정될 정도였다.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장종근 대표는 구례에서 농사를 짓는 아버지에게 부탁해 아리흑밀과 호밀을 재배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안정적으로 공급을 받고 있다.
“팥은 어머니가 직접 재배해 단팥빵에 들어가는 팥소도 만들어주고 계시고요. 장인어른 취미가 청을 담그시는 거라 복분자청도 받아서 음료 제조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곶감, 단호박, 쑥부쟁이, 들기름 등은 모두 지역에서 생산한 것만 사용합니다.”
우리 밀로 만든 다양한 빵들
목월빵집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는 맛도 있지만 가격에서도 찾을 수 있다. 처음 목월빵집을 열었을 때와 지금의 빵 가격이 동일하다. 새로 개발하는 빵들은 가격이 다르지만, 목월빵집의 가장 기본이 되는 빵들은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장종근 대표의 철칙이다. 이는 우리 밀 등을 전부 직접 재배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처음엔 제가 좋아하는 빵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빵집이라 다양한 신제품들을 선보이곤 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규모가 커지다 보니 빵 종류에 변화를 자주 주는 게 쉽지는 않은 상황이에요. 하지만 계절마다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빵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순천 로컬마켓에서도 빵을 판매하고 있는데, 그곳에서는 가지나 토마토를 이용한 포카치아를 선보이고 있기도 하고요.”
앞으로 장종근 대표는 목월빵집의 규모를 더 키우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다. 그가 하고 싶은 일은 우리 밀 3종류를 직접 제분하는 것이다. 제분소에 맡기다 보니 다른 지역의 밀과 섞일 수 있기 때문에 완전한 로컬빵집을 구현하기 위한 꿈이다.
“순수 로컬빵집을 지향하고 있어요. 젊은 농가들과 연계해서 원하는 밀 품종을 재배해주면 이를 제분소에서 제가 직접 제분하고 싶습니다. 또한 여유가 있다면 우리 밀 빵을 지향하는 분들에게 판매도 하고요. 앞으로 우리 밀,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빵집으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