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슬포슬 감자로 즐기는 자연 속 쉼의 시간

글 ㅣ 김유진
6월에서 10월이 제철인 감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간식이자 건강한 먹거리이다.
흙 속에서 자라는 감자는 흙 내음을 가득 머금고 자연의 짙은 향취를 느끼게 해준다.
색다른 감자 체험을 통해 자연을 벗 삼아 쉼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농원으로 떠나보자.

건강한 자연을 선물합니다
초록나무가족농원

직접 재배하는 채소가 있는 비닐하우스
직접 재배하는 채소가 있는 비닐하우스
감자빵
감자빵
자연 속에서는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어 갈 수 있다. 빠름을 잊고 느림을 기억하는 마음을 일깨워 주기도 한다. 충남 서산에는 이러한 자연이 주는 선물을 만끽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공동체가 있다. ‘서산하다’는 로컬호스트들이 지역의 주어진 자원과 환경, 문화를 토대로 직접 체험을 기획하고 진행한다. ‘초록나무가족농원’은 서산하다의 구성원으로서 도시에서는 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선물한다.
서해안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팔봉산 자락에 위치한 초록나무가족농원은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로 둘러싸여 있는 곳이다. 뒤쪽의 산을 배경으로 탁 트인 마당의 풍경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아이들이 뛰놀기에 충분한 이곳은 가족과 함께 농장체험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특히, 감성을 자극하는 ‘감자빵 만들기 체험’과 ‘시골브런치 체험’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많다. 감자빵 만들기 체험은 직접 재배한 무농약 감자로 만들어 감자 본연의 포슬포슬한 촉감과 맛을 느낄 수 있다. 감자 모양으로 만들어 감자보다 더 감자 같은 빵으로 재미까지 잡을 수 있다. 최대 4명이 감자빵 18개를 만들어 가지고 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두 손 가득, 든든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다.
시골브런치 체험은 초록나무가족농원에서 직접 재배한 감자와 쌈채소, 양파, 토마토 등으로 만든다. 이렇게 직접 만든 감자치아바타 샌드위치와 함께 아메리카노나 허브티를 곁들일 수 있다. 치아바타 빵을 직접 만들고, 갓 수확한 싱싱한 채소로 맛과 건강함을 모두 잡아 자연을 그대로 느끼기에 좋다.
이외에도 오곡가루 고추장 만들기, 신선한 제철 채소를 이용한 텃밭 상자 만들기, 농장의 꽃으로 꾸미는 플로리스트 등 다양한 체험이 있어 지루할 틈 없이 자연 속 쉼과 위로를 즐길 수 있다. 정성으로 키워낸 작물로 경험하는 맛있는 체험과 함께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충남 서산으로 떠나보자.
초록나무가족농원
주소 | 충청남도 서산시 인지면 서각산길 192
홈페이지 |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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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면 좋은 곳
종이그림은 한지 공예품 만들기, 한지 꽃편지지 만들기, 한지 캔버스 드로잉 체험 등 전통한지를 활용한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닥나무와 황촉규를 직접 재배하는 화가 농부가 운영하기 때문에 직접 제작한 한지를 보며 우리나라의 전통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농업에 예술을 더하다
요죠팩토리 넝쿨팜

나만의 감자 에코백 만들기 체험
나만의 감자 에코백 만들기 체험
직접 수확한 감자
직접 수확한 감자
경기도 여주의 ‘요죠팩토리 넝쿨팜’은 남한강 물줄기가 흐르는 곳에 있다. 사계절 내내 맑은 공기가 함께 하는 이곳은 여름이 되면 짙은 녹음이 가득해 진다. 어른들은 허브와 넝쿨 채소가 자라는 텃밭을 구경하며 시골의 정취를 느끼고 아이들은 넓은 시골길을 뛰어놀기 바쁘다.
농장에 들어서면 돔 형태의 입구에 수세미와 박 등 푸릇한 열매들이 반겨준다. 넓은 실내에는 박을 활용한 소품들이 줄지어 있는데 아기자기한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난다. 농장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구경하고 있으면 신나는 체험 시간이 된다.
요죠팩토리 넝쿨팜은 미술대학을 졸업한 청년농부가 운영하고 있다. 보고 만지고 미술활동까지 겸하며 다채롭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히 하지감자체험은 흑과 풀냄새를 맡으며 수확의 기쁨을 느끼고 창의적 활동까지 할 수 있는 체험이다.
먼저, 제공받은 바구니에 2~3kg의 감자를 가득 채운다. 감자대를 뽑고 흙을 살살 파서 감자를 캐다 보면 재미도 있고, 가족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직접 수확한 감자를 깨끗이 씻은 후에는 본격적으로 미술활동이 시작된다. 감자 스탬프를 만들어 친환경 에코백에 찍으면 나만의 의미 있는 감자 에코백이 된다. 여기에 핀뱃지까지 만들어 달면 완성된다. 패브릭 전용 물감을 사용하기 때문에 지워지거나 번질 염려도 없다.
아이들을 포함한 가족들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자연의 생명력을 느끼고, 미술활동으로 정서적 치유의 시간도 보낼 수 있다.
이외에도 이곳은 수세미 열매를 수확해 천연수세미비누를 만드는 아로마테라피 체험, 마른 수세미를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공장 수세미와 비교한 뒤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천연수세미 만들기 체험, 여주 꿀 고구마 수확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체험이 끝난 뒤 집에 돌아가서도 챙겨온 감자를 삶아먹으며 즐거운 추억을 곱씹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요조팩토리 넝쿨팜에서 소중한 추억을 쌓아보자.
요죠팩토리 넝쿨팜
주소 | 경기도 여주시 금사면 궁말길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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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면 좋은 곳
여주도자세상은 아트샵과 리빙샵, 브랜드샵, 갤러리샵 등 도자 쇼핑몰로 구성되어 있다. 국내 도자 유통의 중심지로써 다양한 도자기를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한다. 생활도자를 전시하는 반달미술관도 있어 여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곳이다.

감자로 만드는 청정 먹거리
삽당령고송마을

감자 수확 체험
감자 수확 체험
감자모찌
감자모찌
삽당령고송마을은 해발 600~800m에 이르는 강원도 백두대간의 고랭지에 위치해 있다. 덕우산 줄기가 마을을 감싸고 있어 여름에는 기온이 낮고 수분 증발량이 적다. 일조 시간은 길어 작물 재배에 유리하여 고랭지 배추와 무, 씨감자, 명이나물과 곰취 같은 산채, 아스파라거스와 옥수수 등을 재배한다. 삽답령고송마을은 자연과 동화되어 시원한 공기를 마시고 청정 먹거리를 즐기며 치유와 체험이 함께하는 마을이다. 현재는 폐교된 학교의 부지를 체험장으로 사용한다. 잔디운동장 한쪽에 마련된 데크에서 한가득 피어난 야생화를 볼 수 있어 편리함까지 갖췄다.
많은 사람이 찾는 만큼 다양한 체험이 있다. 공예 체험, 쌀 강정 만들기, 솟대와 미니화분 만들기, 숲 체험, 실내·외 전통 놀이, 산채 수확 체험 등 활동 위주의 체험들이다. 특히, 강원도의 특산물이기도 한 감자를 활용한 활동이 많은데 감자를 수확한 뒤 감자피자와 감자모찌, 감자옹심이와 감자전 같은 먹거리 만들기 체험이다.
감자피자와 감자모찌 만들기는 감자 특유의 고소한 맛과 아이들의 입맛을 동시에 사로잡는다. 채썬 감자를 두툼하게 쌓아 노릇하게 구워주면 피자의 도우가 만들어진다. 그 위에 콘 옥수수와 신선한 채소 등을 올리고 마지막으로 모짜렐라 치즈까지 얹어 노릇하게 구워주면 입맛을 돋우는 감자피자가 완성된다. 먹거리를 만드는 체험은 아이들의 흥미도를 높이는 데 제격이다. 감자옹심이와 감자전 역시 아이들은 생소할 수 있지만, 동글동글 빚고 삶으며 감자의 종류와 재배환경을 공부할 수도 있다. 여기에 직접 수확하는 활동까지 더해지면 우리 먹거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알아간다.
자연 안에서 도농이 상생하는 삶은 직접 겪지 않고는 알 수 없다. 자연이 주는 선물 같은 시간은 오래도록 감동으로 남게 된다. 삽당령고송마을에서 몸도 마음도 건강한 시간을 보내보자.
삽당령고송마을
주소 |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왕산로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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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면 좋은 곳
해발 1,100m 고원 마을인 안반데기는 구름 위의 땅이라고도 불린다. 고랭지 배추를 재배하는 곳으로, 높은 지대로 인해 도시의 불빛이 보이지 않아 야경 명소로 꼽힌다. 쏟아지는 별을 보며 힐링의 시간을 만끽하기 안성맞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