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우리 쌀로 즐거운 체험이
가득한 농촌여행!

글 ㅣ 김그린
쌀은 우리의 식문화를 대표하는 식재료로, 쌀 식문화가 한국인의 정체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먹거리뿐만 아니라 벼 농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공동체 의식과 생활태도에도 큰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따라서 쌀을 아는 것은 곧 우리를 아는 일이다.
소중한 우리 쌀의 역사와 가치를 배우고, 더욱 친근하게 접해볼 수 있는 농촌체험프로그램을 소개한다.

곳간의 사랑과 복을 나누다
곳간애복

유기농 쌀케이크
유기농 쌀케이크
기정떡 샌드위치
기정떡 샌드위치
곳간은 농사를 짓기 위해 땅에 뿌릴 씨앗과 겨울 동안 먹을 곡식을 보관하는 창고와 같은 공간으로, 커다란 자물쇠를 달아 외부 사람들이 함부로 드나들 수 없도록 해놓곤 했다. 하지만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속담처럼 우리 선조들은 흉년이 들어 먹거리가 부족할 때는 곳간의 문을 활짝 열어 어려운 사람들과 곡식을 나누며 힘든 시절을 이겨내기도 했다.
전라북도 순창군 풍산면 상촌리에 위치한 ‘곳간애복’은 곳간이란 곡식을 쌓아두는 곳이 아닌 문을 활짝 열어 사랑과 복을 나누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농촌진흥청 인증 농촌교육농장이다. 이곳에서는 우리나라 최대 곡창지대 중 하나인 전북지역에서 생산되는 품질 좋은 유기농 쌀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상상력을 먹다’는 유기농 쌀 반죽으로 떡을 만드는 체험프로그램이다. 유기농 쌀로 만든 흰색 쌀 반죽과 초록색(모싯잎), 노란색(단호박), 보라색(자색고구마) 쌀 반죽으로 동물, 캐릭터, 꽃 등 상상하는 대로 떡을 만들 수 있다. 그 덕분에 거북이, 고양이, 장미, 로봇 등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귀엽고 재미있는 모양의 떡이 탄생한다. 쌀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들이 놀이처럼 떡을 만들며 쌀과 친숙해지고, 식습관도 개선할 수 있는 알찬 체험이다.
‘기정떡 샌드위치 만들기’는 명칭 그대로 빵 대신 기정떡으로 샌드위치를 만드는 체험프로그램이다. 먼저 네모난 식빵처럼 만든 기정떡을 프라이팬에서 구운 후 한 면에 당근잼을 발라준다. 그리고 익힌 소고기 패티와 가지, 단호박, 감자와 싱싱한 토마토, 바질 등을 차곡차곡 쌓아주면 완성이다. 채소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샌드위치다.
이밖에도 더덕, 새싹보리, 벼, 바질 등을 화분에 심는 ‘내 마음의 텃밭’, ‘유기농 쌀케이크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하면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곳간애복
주소 | 전라북도 순창군 풍산면 상촌로 267-4
전화 | 063-652-1010
함께 가면 좋은 곳
가을 단풍과 4월 초 만개하는 산벚꽃으로 유명한 강천산은 등산뿐 아니라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아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는 산이다. 왕복 5㎞에 이르는 맨발 산책로와 120m 높이에서 떨어지는 구장군 폭포의 장관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발효의 산물,
누룩으로 막걸리 빚기
발효체험학교 띄움

누룩쿠키 만들기
누룩쿠키 만들기
막걸리 빚기 체험프로그램
막걸리 빚기 체험프로그램
발효체험학교 띄움은 지역 농산물을 이용하여 막걸리를 만드는 양조장에서 시작된 농촌교육농장이다. 발효의 산물인 누룩과 막걸리를 이용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바쁜 삶 속에서 잠깐 동안 느림의 미학을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양조전문가가 인삼막걸리, 계절 막걸리, 떠먹는 막걸리 이화주 등 다양한 전통주 빚기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나만의 첫 막걸리 빚기’에서는 쌀, 누룩, 물, 이 세 가지 재료만으로도 맛있는 막걸리를 만들어 볼 수 있다. 50분 동안 간단하게 진행되는 체험이지만 우리 전통주인 막걸리에 대한 역사를 배우고, 직접 빚어볼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기 좋다.
여기서 조금 더 전문적으로 전통주를 만들어보고 싶다면 이화곡과 이화주 빚기 체험프로그램이 있다. 격식 있는 고급 막걸리인 이화곡과 이화주를 120분 동안 만들어보고,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직접 빚은 이화곡과 이화주는 집으로 가져갈 수 있어 잘 익힌 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즐긴다면 더욱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쌀의 변신은 무죄’는 농촌진흥청이 주최한 2020년 농촌교육농장 교육프로그램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체험프로그램이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쌀의 발효과정과 발효미생물을 알아보는 교육이 진행되며, 누룩쿠키 등 발효식품을 만들어볼 수 있어 교과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특히 누룩쿠키는 다른 곳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조상들이 위장을 다스리기 위해 약재로 활용했던 누룩을 넣은 반죽으로 모양을 만들고, 그 위에 초콜릿 등을 올려 오븐에 구워내면 담백한 누룩쿠키를 완성할 수 있다.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아 먹어도 속에 부담이 없는 건강한 쿠키다.
이와 함께 미스트, 마스크팩 등 발효화장품, 수제막걸리, 누룩쿠키 등은 키트로 제작되어 집에서도 직접 만들 수 있다. 발효체험학교 띄움에서의 경험이 즐거웠다면 키트를 구입해 발효를 취미로 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발효체험학교 띄움
주소 | 경상북도 영주시 안정면 신전리 278-1
전화 | 010-9591-5641
함께 가면 좋은 곳
1999년 영주시가 2천 년이 넘게 영남 내륙을 이어온 죽령의 옛 자취를 되살려 보존하려는 뜻에서 숲과 덩굴에 묻혀 있던 희방사역에서 죽령주막까지의 2.5km 길을 복원했다. 울창한 숲의 나무와 산새, 다람쥐 등이 반기는 산길을 걸으며 선인들의 발자취를 느껴볼 수 있다.

함께 떠나요~ 볍씨의 여행
호미랑농촌교육농장

모심기
모심기
쌀떡 만들기
쌀떡 만들기
선비의 고장 경상남도 함양의 개평마을 가까이 자리한 호미랑농촌교육농장. 이곳은 20년이 넘게 쌀 농사를 지어온 농업인이자 압화 작가인 부부가 운영하는 농촌진흥청 인증 농촌교육농장이다. 농촌에서 살아온 두 사람은 우리 쌀과 농촌이 지닌 가치를 잘 알고 있었고, 또 이러한 가치가 점차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이를 알리기 위해 농촌교육농장을 계획하면서 농업을 하는 데 꼭 필요한 농기구 ‘호미’와 격조사 ‘랑’을 합쳐 호미랑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현재 호미랑농촌교육농장에서는 ‘벼의 일생’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대표 체험프로그램인 ‘볍씨의 여행’에서는 벼가 싹을 틔우고 자라서 쌀이 될 때까지의 과정을 알아보고, 참가자별 모심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주로 초등학생이 참여하는 체험프로그램으로, 평소엔 익숙하게 먹어서 소중함을 깨닫지 못했던 쌀의 가치를 되새겨 볼 수 있다. 또한 벼에 대한 속담을 알아보는 퀴즈시간이 있어 아이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구성했다.
이와 함께 ‘꽃 구슬 주먹밥 만들기’는 쌀밥을 지어 구슬 모양의 주먹밥을 만들어보는 체험이다. 식생활 변화와 쌀의 조리상태에 따른 명칭을 알아보고, 쌀밥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 주먹밥을 만든 후 시식까지 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 또한 ‘논 스케치북’은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프로그램으로, 10월부터 12월까지 운영된다. 벼의 부산물을 활용해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다.
이밖에도 압화 체험을 비롯해 문화예술사, 농촌체험지도사, 전래놀이지도사, 원예심리상담사, 조리사 등의 전문가가 함께하며 하나의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한 공간 안에서 함께 소통하고 어울리며 농촌의 가치를 공유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쌀의 소중함을 깨닫고, 관련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즐기며, 농촌의 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호미랑농촌교육농장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호미랑농촌교육농장
주소 | 경상남도 함양군 지곡면 개평길 61
전화 | 010-4569-7843
함께 가면 좋은 곳
상림의 아름다움은 봄이 신록,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 등 사철을 통하여 그 절경을 맛볼 수 있다. 또한 120여종의 나무가 99,200㎡, 1.6km의 둑을 따라 조성되어 있어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원으로도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