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기술 적용 스마트팜으로
농업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합니다

제이디테크 김희찬 대표

글 ㅣ 김주희 사진 ㅣ 한상훈
바나나 등 아열대 과일이 국내에서도 재배되며 더욱 신선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높은 온도에서 재배되는 아열대 과일 특성상 많은 난방을 해야 하고,
이로 인해 발생되는 에너지 비용도 클 수밖에 없다.
제이디테크는 에너지 비용을 낮추면서 부가가치를 높이는 스마트팜을 개발하고 있다.

 

Q.
제이디테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이디테크는 첨단기술을 접목해 원격·자동으로 작물 생육환경을 유지·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팜 전문 기업입니다. 양액 자동공급기, 온풍기, 제습기 등 스마트팜 장비를 제작하고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판매하고 있습니다. IoT 5대 요소인 자료 수집, 자료 전송, 자료모니터링, 자료 분석, 분석기반 통제를 활용해 작물에 적합한 생육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전용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수열 난방 설비
Q.
창업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제주가 고향이지만 대학 졸업 후 외국계 회사에서 일하다가 전자 음악 기기 등 IT 관련 창업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2017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제주로 다시 왔습니다. 연로하신 어머니가 혼자 농사를 짓고 계셨거든요. 그런데 농사를 힘들게 지어도 남는 게 없었습니다. 주위에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죠. 그래서 이런 부분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제이디테크를 창업했습니다.
Q.
제이디테크의 스마트팜 기술력이 궁금합니다.
제이디테크만의 전용 플랫폼은 물리적인 현상 감지 이외에 통신, 자료처리 기능 등을 추가로 갖춘 스마트 센서를통해 온도, 습도, 조도, 이산화탄소(CO2), 토양 자료를 수집합니다. 이를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하고 기존 학계·기관 등에서 연구된 작물별 생육자료를 비교·분석해 농작물이 자라기 적합한 환경을 농가에 알려줍니다. 이렇게 분석된 정보를 기반으로 스마트팜 시설물 설비와 환경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Q.
다양한 작목 중 바나나에 중점을 두고 스마트팜을 개발하셨습니다. 그 이유가 있나요?
바나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과일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사과나 귤보다 소비량이 많고 시장이 큽니다. 또한 바나나는 1년생부터 수확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포도나 사과 등은 나무를 심은 후 3~5년이 지나야 수확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스마트팜 기술로 맛있고 건강한 국산 바나나를 재배·판매한다면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Q.
바나나에 적용되는 스마트팜의 특별한 점이 있나요?
현재 바나나를 중심으로 스마트팜을 개발했지만 어느 작목에나 적용이 가능합니다.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에너지 절감입니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는 영농형 태양광 확산을 농가 소득증대의 가장 큰 포인트로 삼고 있습니다. 에너지 절약과 대기 오염 감소, 농가 수익 창출을 통한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을 위해 스마트팜과 영농형 태양광을 융합하는 추세입니다. 이에 스마트팜 내부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난방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팜 제어 설비
국내 재배 바나나
Q.
태양광 패널로 생산한 전기를 난방에 활용하면 어느 정도 경제적 효과가 있나요?
바나나를 재배하기 위해선 온도를 높게 유지해야 하는데, 그동안은 기름으로 난방을 해왔습니다. 비닐하우스 한 동을 운영하는 데 들어가는 난방비가 1년에 수천만 원입니다. 유가도 점점 오르는 추세죠. 저희는 전기와 기름을 시기에 따라 나누어 쓰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기온이 비교적 높을 때는 전기를 사용하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 한두 달 정도는 기름을 쓰는 방식입니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난방비를 절반 이상 절약할 수 있습니다.
Q.
수열 난방 시스템도 개발하신 것으로 압니다.
바나나 나무는 물을 아주 많이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제주도는 물이 부족한 도서지역입니다. 반면 비는 자주 내리는 특징을 갖고 있죠. 그래서 빗물을 받아 모아두는 물탱크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물탱크에 모인 물이 가진열, 즉 수열을 활용한 난방 시스템을 고안했습니다. 더 나아가 에너지기술연구원과 해수를 이용한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개발했습니다. 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전력 안정성을 높일 수 있도록 시스템을 더 발전시켜 나가고, 탄소중립에도 앞장 설 계획입니다.
Q.
현재 제이디테크 스마트팜이 설치된 사례가 있나요?
제주도 아열대 특화소득 작목단지 스마트팜 구축사업에 참여해 김녕 바나나 시설하우스 9개 농가, 3만3,000㎡ 규모에 스마트팜 시스템을 설계·시공했습니다. 또한 전남 신안군과 ‘신안군 퍼플 바나나 재배단지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술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내륙지방 농장 몇 곳과 스마트팜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Q.
스마트팜은 실제 운영하는 농업인의 역량도 중요한 것으로 압니다. 관련해 지원하는 부분이 있나요?
스마트팜을 설치했다고 해서 모든 것을 스마트팜이 다 해주지 않습니다. 자신의 농장에 맞는 설치와 관리는 필수입니다. 이에 따라 농업인에게 스마트팜을 알릴 수 있는 공간인 ‘팜랩올레(FARM LAB OLLE)’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팜 관련 센서, 제어기, 플랫폼, LED 식물재배기 등을 직접 체험하고 안전한 사용 방법에 대한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노하우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Q.
아까 농장을 살펴보니 바나나 품종이 다양해 보였습니다. 어떤 품종인가요?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바나나는 캐번디시라는 품종이 대부분입니다. 껍질이 두꺼워 유통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죠. 문제는 예전에는 가축 사료로 썼을 정도로 맛이 뛰어나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실 그로미셸이라는 품종이 당도도 높고 훨씬 맛이 좋습니다. 하지만 유통회사들의 편의성과 사업성에 따라 우리는 맛있는 바나나를 먹을 수 없는 것이죠. 따라서 그로미셸을 비롯해 레드 바나나, 알칼라인 아이스크림 등 바나나 13종을 복원해 시범 재배 중입니다
Q.
바나나, 그리고 스마트팜과 관련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계십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다양한 재생에너지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비용을 낮추면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술들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기술들은 딸기, 망고, 파프리카 등 다른 작목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줄어든 에너지 비용은 농가 수익으로 돌아갑니다. 앞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과 에너지 활용의 상호보완적인 발전을 도모해 농업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연구해 나가겠습니다
제이디테크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번영로 389, 성철빌딩 B동
전화 | 064-763-0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