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르게 차린
정월대보름 밥상

글 ㅣ 이승호자료 ㅣ 국립농업과학원 식생활영양과
윤영 농업연구사
정월대보름은 한 해 농사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이다.
이번 정월대보름에는 조금은 색다른 밥상을 차려보는 건 어떨까.
연잎에 맛있게 찐 오곡밥과 쌉싸름한 냉이와 담백한 콩이 조화를 이룬
콩가루 냉이 된장국이 하나 되어 부드럽고 깊은 맛으로 대보름 밥상의 풍미를 더한다.
마지막으로 깻잎 부각으로 입가심을 하면 색다르게 차린 정월대보름 밥상이 완성된다.

한해 소망을 담은
연잎오곡밥

연잎오곡밥
오곡은 중국의 <주례(周禮)>에 처음으로 등장한 단어로 그 유래가 매우 오래된 말이다. 오곡이라는 개념이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은 중국 한나라 1세기경 한사군 설치 무렵으로, 우리나라는 낙랑 때의 ‘점제현신사비’에서 처음으로 ‘오곡’이란 용어가 발견되었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오곡이라는 개념이 구체적으로 정립되어 5종의 주곡이 완성되었다. 오곡은 벼를 반드시 포함하고 있으며, 나머지 4종 곡식은 보리, 콩, 조, 팥, 기장 가운데서 선택된다. 이는 다섯 가지 중요 곡식을 상징한 것으로 나중에는 가뭄으로 오곡의 피해가 크다든지, 오곡백과가 무르익는다는 등의 일상적인 말로 사용되며 대부분 모든 곡식을 통칭하게 된다. 오곡밥에 대한 기록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오곡잡밥(五穀雜飯)’으로 처음 소개됐으며, 이후 「규합총서」 : 오곡밥, 「조선요리제법」 : 별밥 등 다양한 책자를 통해 우리 전통음식임을 알리고 있다. 예로부터 정월 대보름에는 다섯 가지 이상의 잡곡을 섞어 오곡밥을 지어먹으며, 한 해의 액운을 쫓고 가정의 행복을 기원했다고 한다.
연잎오곡밥 (2인분)
주재료
찹쌀(1컵), 멥쌀(1컵), 검은콩(¼컵), 팥(⅓컵), 수수(¼컵), 차조(¼컵), 연잎(2장), 깐 밤(3알)
부재료
소금(⅓t)
연잎오곡밥 재료
만드는 법
연잎오곡밥 과정 1
01
찹쌀, 멥쌀은 잠길 정도의 물을 부어 30분 이상 불리고,
검은콩, 팥은 각각 물을 넉넉히 부어 반나절 이상 불린다.
연잎오곡밥 과정 2
02
냄비에 불린 팥과 잠길 정도의 물을 넣어 끓어
오르면 물만 따라 버리고 체에 밭친다.
연잎오곡밥 과정 3
03
찹쌀, 멥쌀은 잠길 정도의 물을 부어 30분 이상 불리고,
검은콩, 팥은 각각 물을 넉넉히 부어 반나절 이상 불린다.
연잎오곡밥 과정 4
04
밥이 완성되면 주걱으로 살살 섞은 뒤
연잎 위에 올려 감싸고 김 오른 찜기에 20분간 찐다.
연잎오곡밥 과정 5
05
남은 밥은 주먹밥을 만들어 곁들인다.

담백한 매력이 일품인
콩가루 냉이 된장국

콩가루 냉이 된장국
세계 5대 작물 중에 하나인 콩은 약 4000~5000년 전부터 재배된 작물이다. 우리나라에 콩이 전파된 것은 삼국시대이다. 문헌에는 삼국시대에 콩이 전국적으로 보편화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다양한 유물의 발견은 고구려 땅이 콩의 주요 생산지였음을 전하고 있다. 콩은 쌀에 부족한 식물성 단백질과 지방의 중요한 공급원으로서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간장이나 된장 같은 전통식품의 원료이자, 두부, 콩나물 등 필수 식품의 원천이다.
우리 선조들은 일찍부터 콩의 우수한 영양성을 알아보고 콩을 ‘밭의 고기’라고 불렀으며, 실제 콩에 들어 있는 영양성분은 소고기보다도 월등히 높게 평가받는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장문화가 발달하여 콩을 많이 활용해 왔다. 장류용 콩은 단백질 함량이 높고 콩알의 크기는 대립인 것을 선호한다. 장류의 전통적인 기호를 고려해 유색콩보다는 황색 콩을 선호한다. 최근에는 검정콩인 서리태나 서목태(쥐눈이콩)를 이용해서 장류 식품으로 가공하여 지역 특산화하기도 한다.
콩가루 냉이 된장국 (1인분)
주재료
냉이(2줌=60g), 콩가루(½컵)
부재료
대파(10cm)
육수 재료
물(4컵), 멸치(15g), 다시마(5×5cm 1장)
양념
된장(2큰술)
콩가루 냉이 된장국 재료
만드는 법
콩가루 냉이 된장국 과정 1
01
냄비에 육수 재료를 넣어 30분간 끓인 뒤
멸치와 다시마를 건져낸다.
콩가루 냉이 된장국 과정 2
02
냉이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주고
대파는 송송 썰어준다.
콩가루 냉이 된장국 과정 3
03
냉이를 콩가루에 버무린다.

콩가루 냉이 된장국 과정 4
04
육수에 된장을 체에 곱게 푼다.
콩가루 냉이 된장국 과정 5
05
육수가 끓어오르면 콩가루 묻힌 냉이를 넣어 3분간 끓인다.
콩가루 냉이 된장국 과정 6
06
대파를 넣고 마무리한다.

고소하고 바삭한
깻잎 부각

깻잎 부각
깻잎은 들깻잎과 참깻잎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우리가 보통 깻잎이라 부는 것은 들깻잎을 지칭한 말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농서인 농사직설(農事直說, 1429)에 기록되어 있는 깻잎은 예부터 독특한 냄새를 가축들이 싫어하여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을 밭 둘레에 심거나 재해로 작물 재배가 어려울 때 대파작물(代播作物)로 이용됐다. 깻잎은 전 세계에서 오직 우리나라 사람만이 먹는 식재료로 알려져 있으며, 향긋하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상추와 함께 대표적인 쌈 채소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식탁 위의 명약’이라고 불리는 깻잎은 비타민 등 영양소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릴라알데하이드, 리모넨, 페릴라케톤 등의 방향성 정유 성분이 들어있어 돼지고기나 생선회를 먹을 때 느끼한 맛이나 비린내를 잡아준다. 또한, 독특한 향은 입맛을 돋워 다양한 요리에 신선 잎채소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깻잎 부각 (3인분)
주재료
깻잎(20장)
찹쌀 풀 재료
찹쌀(2큰술), 물(10큰술), 소금(¼작은술)
양념
참깨(1큰술), 식용유(2컵)
깻잎 부각 재료
만드는 법
깻잎 부각 과정 1
01
냄비에 찹쌀 풀 재료를 넣어 계속 저어가며
5분간 끓인 뒤 한 김 식힌다.
깻잎 부각 과정 2
02
깻잎은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다.

깻잎 부각 과정 3
03
깻잎의 앞면에 찹쌀 풀을 바른다.

깻잎 부각 과정 4
04
참깨를 그 위에 솔솔 뿌려 하루 정도 말린다.

* tip! 120℃로 예열된 오븐에 30분간 말려도 좋다.

깻잎 부각 과정 5
05
170℃로 달궈진 식용유(2컵)에 1분간 튀겨 건져 마무리한다.

* tip! 하나씩 튀겨야 서로 붙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