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물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곳에는 심심치 않게 용과 관련된 지명이 붙어온다. 용오름마을도 마찬가지다. 본래 용이 누워있는 듯한 자세라 하여 운와라는 이름이 붙었으나 풍수를 다시 따져보니 용이 구름을 안고 하늘로 날아갈 자세라 하여 운룡리, 즉 용오름이라는 이름으로 이 일대를 부르기 시작했다. 주암 IC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 근방에 모후지맥이 갈라져 나와 산촌과 농촌의 성격을 모두 갖춘 정취 있는 마을이다.
용오름마을은 농촌체험 마을답게 각종 수확체험이나 요리체험 등이 준비되어 있지만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양봉을 이용한 체험활동이다. 마을에서 대규모로 토종벌을 치기 때문에 특산물에도 벌꿀고추장이 있을 정도이다. 가까이에서 토종벌을 관찰하고 벌들이 벌집을 만들면서 남겨놓은 밀랍을 이용해 밀랍초를 만드는 것은 용오름마을만의 특색 있는 체험이다. 한편 술을 즐기는 어른들이라면 눈이 반짝할 만한 체험도 있다. 바로 아황주 담그기 체험이다. 고려시대 왕실로부터 전해진 술로, 까마귀의 검정색조차 술에 비추면 노랗게 보일 정도로 술의 빛깔이 노랗다는 데에서 유래했다.
여러 체험활동을 갖추고 있지만 밀랍초 만들기나 손두부 만들기, 전통술 담그기 등의 체험은 최소 인원 제한이 있다. 손두부 만들기는 20여 명부터 가능하지만, 다른 만들기 체험은 10명부터 체험 가능하니 비수기에는 다른 사람들을 모아 농촌에서의 하룻밤 휴가를 계획해보는 것도 좋겠다. 계절별로 달라지는 당일형 체험은 5시간에서 6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반면 숙박형은 점심때부터 시작해 그 다음날 오전까지 이어지는 일정으로 별을 관찰하고 캠프파이어를 하는 등의 1박 캠프로 진행된다. 이 경우에는 단체MT를 진행할 수 있는 용오름 체험관을 비롯해 마을 주민들이 하는 민박집 등에서 숙박을 할 수 있다.
주변여행지
용오름마을이 위치한 순천은 그 자체로도 돌아볼만한 명소가 많은 관광도시 중 한 곳이다. 정원박람회로 인해 한층 유명해진 순천만 일대는 습지 생태계의 아름다움을 한껏 보여주는 좋은 예다. 또한 낙안민속촌에서는 그 옛날 낙안읍성에서 서민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복원해 짤막하게나마 시간여행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해놨다. 특히 이 곳은 안동 하회마을, 경주시 양동마을과 함께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면서도 전통적인 촌락 형태가 잘 남아있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