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울림 물레방아 마을은 예전이라면 산 속에 호젓하게 앉아있었을 작은 마을이다. 한옥을 비롯해 펜션, 단체 숙소 등이 갖춰져 있어 MT나 가족여행으로도 적합한 곳이다. 특히 마을에서 묵는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널찍한 수영장이 있어 여름 여행으로 제격이다. 널찍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는 것도 강점이다.
마을 주차장에서 나와 연못을 지나면 마을의 농경문화 체험관이 나온다. 여기에서는 밤양갱 만들기, 한지공예, 짚풀체험 등의 체험활동을 연중 진행하는데, 기본적으로는 30명 이상, 초등학생 이상의 나이대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체험 가격대는 1만 원에서 1만 5천 원 선이다. 밤양갱 만들기는 공주의 특산물인 알밤을 이용해 달콤한 디저트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으로 공주 밤 특유의 포근포근한 맛을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어 특히 인기가 많다.
한편 농경문화자료관에서는 이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되짚어 볼 수 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이 바로 꽃상여다. 망자가 떠나는 길을 위해 만들어진 꽃상여는 공주의 상례를 보여주는 유물 중 하나다. 공주시는 조선시대 충청도 행정의 중심지로 예를 중요시하는 전통으로 인해 상례가 발달했다. 마을의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봉현리 상여소리도 이 꽃상여와 함께 장례식에서 불러지던 것이 꾸준히 전승된 것이다. 공주 관아에서 관리하던 상여군을 역담여꾼이라 불렀는데, 이 역담여꾼이 상여소리를 계속해서 다음 세대로 전수한 덕분에 지금도 200여 년 전의 상여소리가 전해지고 있다. 이 상여소리에서 쓰던 탈과 옷도 함께 전시해 한층 농촌문화가 생생하게 다가온다.
주변여행지
공주는 백제의 역사문화를 만나볼 수 있는 역사도시이기도 하다. 송산리 고분군과 공산성은 이런 백제문화를 대표하는 유네스코 등재 문화유산으로 지금도 완전히 풀리지 않은 역사 속 수수께끼를 품고 있다. 이와 함께 묶어보기 좋은 곳으로 국립공주박물관이 있다. 공주시 일원에서 출토된 불교 유물을 둘러보고 사마왕 둘레길로 오르면 웅진백제 시대의 제사공간인 정지산 유적지를 만날 수 있다. 무령왕을 만나러 들어가는 입구인 널길과 벽돌방을 그대로 재현해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이 더 실감난다. 웅지진백제의 찬란한 문화유산들을 도굴꾼의 손을 타지 않았던 상태에서 발굴해 국립공주박물관에 전시한 만큼 그 당시 사람들의 섬세한 세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