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귀한 농촌,
봉사활동으로 한숨 돌리다

글 ㅣ 김희정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것은 농산물 판매만이 아니다.
계절작물은 적기에 심고 수확하는 것도 중요한데, 때를 잘 맞춰야 품질 좋은 작물을 수확하고,
다음 작물을 때 맞춰 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손을 구하기 힘든 요즘, 농촌 봉사활동은 가뭄에 떨어지는 단비와도 같다.

농민의 친구 농협,
봉사활동에 나서다

고추밭
농업협동조합은 그 이름에서 나타나듯이 농촌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해야 할 책무가 있다. 농산물 수매와 농자재 공동 구입 등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합원의 생활 지원과 농업생산 지원까지 맡고 있어 마치 공기업과도 같은 기능을 지니고 있다. 이런 농협의 위상은 코로나19로 인한 비상상황에서도 그 빛을 발했다. 4월부터 농협중앙회를 비롯해 NH투자증권, 농협생명, 농협카드 등 범농협 임직원들이 각지에서 봉사활동을 벌이는 것도 그 일환이다.
지역별로 펼치는 봉사활동도 그 지역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고추밭의 비닐을 걷거나 포도의 당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봉지 씌우기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 화훼 농가를 방문하는 경우에는 가지치기, 컵포트 화분에 씨앗심기 등을 진행하기도 한다. 고구마와 가지 등 작물 심기활동에도 투입된다.
농협에서는 일손이 집중되는 농번기인 4월부터 6월까지 지역별 자원봉사센터, 정부와 공동일손 돕기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임직원 전사적 일손 돕기도 빼놓을 수 없다. 외국인 계절노동자의 입국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꾸준히 구할 수 있던 일손도 사라진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전사적 일손 돕기 진행은 ‘농촌과 함께 가는’ 든든한 도움이다.

공무원, 공기업 직원들도
발 벗고 나선다

봉사활동
각 지자체와 중앙 정부에서도 일손 마련에 팔을 걷어붙였다. 농식품부와 소속, 산하 기관 등 11곳에서는 5월 동안 총 3번에 걸쳐 일손 수요가 많은 농작업에 250여 명의 임직원이 참여하기로 했다. 7일에는 전남 무안의 조생종 양파 수확을 도왔고, 14일에는 경북 의성의 사과 열매 솎아내기, 5월 4번째 주에는 세종시에서 농작업에 참여한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이어지는 만큼 지역 주민과도 거리를 두고, 서로 간에도 거리를 둘 예정이다.
시설관리공단, 한국농어촌공사, 코레일관광개발 등 공기업도 일손 돕기에 나섰다. 코레일관광개발 임직원들은 서울시 중랑구의 배 재배농가에서 열매 솎아내기와 볏짚 깔기 등에 구슬땀을 흘렸다. 시설관리공단에서는 전사적으로 1사 1촌의 자매결연을 하고 배꽃 인공수분, 고구마 순 심기, 비닐 씌우기 등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부분에 집중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도 농촌 일손 돕기 중점기간을 지정하고 각 부서별 직원들이 1회 이상 농촌 일손 돕기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모든 일손을 봉사활동으로만 충당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농촌인력지원센터의 역할을 확대하고 영농작업반 운영 등을 통해 다방면으로 일손 부족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

개인이 일손돕기에
참여하고 싶다면

1365자원봉사포털
‘1365자원봉사포털(www.1365.go.kr)’에서도 농촌 일손 돕기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보통 기업이나 단체에서 수십 명, 수백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농촌봉사활동을 하지만 개인 한 명 한 명이 모여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전라북도, 경상북도, 충청남도, 경기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일손을 구하는 만큼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봉사를 할 수 있다. 다만 자원봉사를 받는 쪽도 일손이 절실한 만큼 사정이 생겼다면 필히 이를 공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365자원봉사포털’ 자체적으로 봉사활동 인정 시스템이 있어 필요한 경우 기록으로 남겨놓기도 편리하다.
각 지역의 농업기술센터나 지역별로 있는 자원봉사센터에 문의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람 수는 크게 관계없으나 같이 일하고 싶은 친구들이나 지인들과 함께 참여하면 큰 도움이 된다. 아파트 봉사회, 부녀회 등에서 결연을 맺은 마을에 봉사활동을 다녀오는 경우도 있는 만큼 다양한 채널로 타진해보자. 봉사자에게는 단 하루이지만, 농가에는 차곡차곡 쌓이는 도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