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떠나는
전국 특산물 여행,
맛남을 요리하다

글 ㅣ 김제림
지역 농수산물로 음식을 만들어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포맷이 변경되었지만, 소개할 전국 각지의 특산물들은 여전히 쌓여있다.
바다, 산, 평야를 가리지 않고 소개하면서 새로운 수요와 제품을 만들어내기도 했던 프로그램인 만큼 이를 따라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국 각지의 맛있는 특산물을 재료로 원기도 돋우고 요리하는 재미도 잡아보자.
코로나19로 인해 움츠러든 우리 농어가를 돕는 효과도 톡톡하다.

 

여수 특산,
쌉싸래한 갓에서 멸치의 감칠맛까지
<맛남의 광장> 여수 편은 여수 공항을 무대로 이루어졌다. 여수의 특산물인 갓김치와 멸치로 독특한 한상차림을 내놓은 것도 눈길을 끌었지만, 특히 이번에는 멸치라는 익히 알려진 식재료로 새로운 가공을 해서 내놓은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름하여 훈연 멸치, 기존의 구수한 국물맛에 훈연향을 입혀 한층 풍부한 향미를 즐길 수 있게 내놓아 일본의 가쓰오부시 대용으로 쓸 수 있게끔 만들었다. 한편 갓김치로 만든 다양한 요리들은 갓김치를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도 어렵잖게 먹어볼 수 있도록 조리된 것이 특징이다. 야들야들한 갓에 톡 쏘는 듯한 맛이 있지만, 기름에 볶거나 찌개로 끓이면 한층 풍부한 맛을 내며 먹기가 쉬워지는 만큼 입맛 돋우는 밥반찬으로 시도해보기 좋다.
갓김치
멸치

 

남해군의 바다가 키운
시원하고 달큼한 맛, 시금치와 홍합
손이 많이 가지 않아도 맛있는 재료들이 있다. 홍합은 그저 물에 넣고 잠시 끓인 뒤 파와 고추만 툭툭 넣어도 시원한 국물이 우러나오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란 시금치는 설탕을 넣지 않아도 무쳤을 때 단물이 입 안에 감돈다. 조금 더 독특한 조리법을 가미하면 파티 음식으로도 손색없는 좋은 재료들이 바로 남해산 시금치와 홍합이다. 맛남의 광장에서는 삶은 홍합을 갈아 만든 장칼국수를 비롯해 바다향과 마늘향이 함뿍 배어들은 홍합 감바스 등을 선보였다. 홍합 감바스는 남은 오일을 빵에 찍어먹거나 파스타 등을 볶아먹기에도 좋아 양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시도해 볼만한 메뉴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시도해보기 좋은 시금치 요리도 나왔다. 단맛이 응축된 시금치와 생크림, 치즈 등이 걸쭉하게 어우러진 시금치 디핑소스는 자꾸 손이 가는 매력이 있다.
시금
홍합

 

아삭아삭한 무와 청경채로 떠나는
용인의 식감여행
요리에 넣으면 맛있지만, 주인공으로 생각하기는 어려운 식재료들이 적지 않다. 중국식 요리에 자주 쓰이는 청경채나, 푹 익히면 단맛이 진하게 도는 무도 그중 하나다. 특히 청경채는 상대적으로 집에서 해먹는 방법이 다양하게 개발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외식에 의존하는 상품이기도 하다. 반면 용인에서 무는 주로 학교 급식에 납품되었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무 납품이 끊기면서 밭을 갈아엎어야 할 정도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맛남의 광장> 용인 편에서는 짜글이를 응용해 만든 무 덮밥이 눈길을 끌었다. 무와 돼지고기를 한입거리로 썰어서 물을 자작하게 잡아 끓여준 뒤 전분물을 넣어 걸쭉하게 만든 소스를 밥 위에 얹어먹으면 달착지근한 무의 맛이 배어나오는 것이 일품이다. 반면 청경채는 초무침, 고추장궈 등 고기와 함께 아삭하게 먹기 좋은 일품요리로 나와 한층 색다른 모습을 자랑했다.
무
청경채

 

철원의 청정한 자연이 선물해주는 맛,
파프리카와 우유
철원은 강원도에서도 일교차가 크기로 정평이 난 곳이다. 이런 일교차가 큰 자연을 이용해 생산해내는 특산물이 바로 파프리카다. 일교차가 높아 아삭한 맛이 오래 가는 저장성을 이용해 수출품으로도 사랑받는 특산물이다. 낙농업도 발달해 우유가 특산물인데, 둘 다 생산은 꾸준히 많이 되지만 수요가 줄어들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파프리카의 연하고 달콤한 맛을 이용해 <맛남의 광장>에서 만든 음식 중 하나가 중국식 파프리카 돼지볶음이다. 중국요리 중 하나인 고추잡채의 재료를 파프리카로 대용해 만들어서 어린이들도 맵지 않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우유 소비 촉진을 위한 요리도 선보였는데, 그중 우유카레는 우유의 고소한 맛이 카레 향에 스며들어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여기에 대만에서 길거리 간식으로 유명한 우유튀김도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파프리카
우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