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눈이콩이 ‘약콩’이라는 이름이 붙었던 것은 병을 고쳐줄 정도로 영양소가 풍부했기 때문이다. 혈과 독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해준다는 기록이 의서에도 자주 등장할 정도였으니 그 당시에도 사람들이 어렵잖게 구할 수 있었던 건강기능식품이라 봐도 무방하다.
서양의학의 관점에서 봐도 쥐눈이콩은 다양한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식재료다. 콩에 풍부한 이소플라본과 레시틴은 물론, 블랙푸드에 주로 포함되어 있는 폴리페놀과 안토시아닌 등 항산화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또한 식이섬유가 많아 탄수화물 흡수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당뇨병과 복부비만 방지에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
이러한 쥐눈이콩의 약성을 한층 강화시키는 기능성 약콩이 개발되기도 했다. 농촌진흥청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공동 연구에서 우리나라 고유의 콩 핵심집단을 활용해 피부주름, 알코올성 지방간, 아토피 피부염 개선효과를 모두 지닌 품종을 개발해낸 것이다. 특히 지방간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치료제나 염증치료제로 알려진 성분 등과도 비슷한 효과를 보이면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의약품 원료를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오래 전부터 우리의 건강을 지켜준 쥐눈이콩은 기능성이 한층 강화된 약콩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두유, 뻥튀기, 선식 등의 식품으로는 물론, 화장품 등 다양한 변신을 하고 있는 약콩의 활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