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모 대표가 가지고 있는 철학을 한 문장으로 하면 ‘대한민국에 부족한 농산물은 없다’로 표현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농업과학기술은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2015년에 농촌진흥청에서 진행한 농업과학기술 수준 평가에서도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 캐나다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특히 농축산물 고품질 안정 생산기술은 최고국 대비 90.5%에 달할 정도로 발달했다. 아쉬운 것은 농산물 생산이 어렵지 않다 보니 농산물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농산물의 생산 기술은 발전하지만,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항상 능사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사실 생산량은 많은데 소비는 부족하기 때문에 값이 더 낮게 책정되는 점도 있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먹거리의 안전과 맛이라는 질적인 부분을 끌어올리는 거예요. 회원 농가의 기준도 이 원칙을 지켜주실 수 있는 역량과 의지가 있는 분들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큰 문제없이 회사를 키울 수 있던 거고요.
생산 측면에서는 믿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였다면 마케팅에서는 청년연구소만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했다.
그 의지가 가장 먼저 발휘된 것은 작명 부분이었다. 청송의 특산물인 사과 중에서도 친환경으로 재배하는 사과 농가에서 생산된 사과들은 유난히 당도가 높다. 보통 부사 품종의 당도가 13Brix 정도지만 청년연구소 회원농가들의 사과는 15Brix 이상의 당도를 가지고 있다. 그런 만큼 안에 꿀이 박힌 사과도 많다는 점을 강조해 이름을 ‘껍질째 온 거로 먹는 청송꿀땡이사과’로 지었다. 이렇게 달콤함이 연상되는 사과를 네이버 라이브 TV로 수확하는 모습을 방송했던 것도 청년연구소를 알리는 데 한 몫 했다. 또한 전국 사과 농가 중에서 최초로 종이만 이용한 포장을 구현하면서 배출된 뒤에도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부분도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친환경으로 어디 가서든 자랑할 수 있는 사과를 생산했는데, 여기서 배출된 포장재로 환경을 파괴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스티로폼 대신 종이로 난좌를 만드는 회사와 연계해서 내부 포장을 하고 있죠. 외부 박스도 종이에 콩기름으로 인쇄해서 친환경적으로 만들었어요. 사과 생산 농가 중에서는 국내 최초로 모두 종이로만 포장하는 곳이라 친환경 크라프트지를 사용하는 등 신경도 많이 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