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민 대표가 공주로 이사를 온 것은 25년 전, 초등학교에 다닐 적이었다. 어머니가 암에 걸리면서 아버지인 배익찬 씨가 회사를 퇴직하고 공주에 자리를 잡으면서 간병에 전념하기로 한 것이다. 배익찬 씨가 특히 신경을 쓴 것은 먹거리 부분이었다.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에게는 균형 잡힌 영양섭취가 중요한 만큼 텃밭에서 다양한 채소를 기르며 꾸준히 아내의 섭식에 주의를 기울였다. 이렇게 아버지가 어머니를 돌보는 것을 지켜보며 자랐던 배성민 대표도 음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대학에서 호텔조리학을 전공했다. 그리고 유명호텔 등에서 셰프로 일하던 중 어머니의 병이 악화되면서 공주로 내려오게 되었다.
“지역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음식점을 차리는 것으로 시작했어요. 호텔조리학과를 졸업하고 여러 조리사 자격증을 보유한 것도 있지만, 아버지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키우는 신선한 채소들도 경쟁력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체험농장으로 활용하는 것을 고려하다가 우선 식당을 개업했는데, 6년 전에 공주시 농가맛집으로 선정되면서 한층 많은 분께 알려졌습니다.”
‘밥꽃하나피었네’가 농가맛집으로 인증된 데에는 부모님이 가꾸는 농장도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약 3,000평의 땅에 식당과 농장을 함께 운영하면서 약 80%의 식자재를 농장에서 조달하고 있다. 고추, 단풍나물, 오가피, 천년초 등 다양한 작물을 계절별로 키워내는 것이 쉽지는 않다. 비료만 주고 따로 농약을 치지 않을 정도로 친환경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특히 천년초 발효액은 직접 농사를 지은 천년초 열매를 어머니가 효소로 담은 것이다. 사포닌과 칼슘, 아미노산 등이 함유되어 있고, 자연스러운 단맛을 지녀 설탕을 대체해 활용하기 시작했다. 감칠맛 좋은 강된장도 어머니가 담으신 된장을 활용해 만든 메뉴다. 부모님이 공들여 가꾼 농장과 손맛 가득한 요리가 알려지면서 공주시 농가맛집, 공주시 로컬푸드인 ‘미더유’ 인증 외식업체 등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독특한 식당의 이름도 이러한 배경을 담았다.
“식물들은 꽃을 피워서 세상을 아름답게 하잖아요. 그것처럼 밥상 위에서도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꽃이 피어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 어머니가 피워내신 밥꽃이라는 생각을 담아 지은 이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