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밥상이
불러일으키는 치유의 힘

밥꽃하나피었네 배성민 대표

글 ㅣ 김희정사진 ㅣ 황성규
끼니를 제대로 챙기는 것은 건강한 생활의 필수 요소 중 하나다.
특히 로컬푸드를 먹는 것은 개개인의 건강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 생태계에도 많은 이점을 지닌다.
지역의 농업 생산 활동을 촉진시키고, 농산물이 이동하면서 생기는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주시 농가맛집으로 지정된 ‘밥꽃하나피었네’의 배성민 대표는 이런 로컬푸드의 이점을 오래전부터 소비자에게 전달해왔다.
요리에 사용되는 농산물을 직접 재배하며 몸에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그의 운영 철학에 대해 들어보았다.

건강한 식자재와 전공을 살리기,
농가맛집으로 이어지다

밥꽃하나피었네 배성민 대표
배성민 대표가 공주로 이사를 온 것은 25년 전, 초등학교에 다닐 적이었다. 어머니가 암에 걸리면서 아버지인 배익찬 씨가 회사를 퇴직하고 공주에 자리를 잡으면서 간병에 전념하기로 한 것이다. 배익찬 씨가 특히 신경을 쓴 것은 먹거리 부분이었다.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에게는 균형 잡힌 영양섭취가 중요한 만큼 텃밭에서 다양한 채소를 기르며 꾸준히 아내의 섭식에 주의를 기울였다. 이렇게 아버지가 어머니를 돌보는 것을 지켜보며 자랐던 배성민 대표도 음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대학에서 호텔조리학을 전공했다. 그리고 유명호텔 등에서 셰프로 일하던 중 어머니의 병이 악화되면서 공주로 내려오게 되었다.
“지역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음식점을 차리는 것으로 시작했어요. 호텔조리학과를 졸업하고 여러 조리사 자격증을 보유한 것도 있지만, 아버지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키우는 신선한 채소들도 경쟁력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체험농장으로 활용하는 것을 고려하다가 우선 식당을 개업했는데, 6년 전에 공주시 농가맛집으로 선정되면서 한층 많은 분께 알려졌습니다.”
‘밥꽃하나피었네’가 농가맛집으로 인증된 데에는 부모님이 가꾸는 농장도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약 3,000평의 땅에 식당과 농장을 함께 운영하면서 약 80%의 식자재를 농장에서 조달하고 있다. 고추, 단풍나물, 오가피, 천년초 등 다양한 작물을 계절별로 키워내는 것이 쉽지는 않다. 비료만 주고 따로 농약을 치지 않을 정도로 친환경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특히 천년초 발효액은 직접 농사를 지은 천년초 열매를 어머니가 효소로 담은 것이다. 사포닌과 칼슘, 아미노산 등이 함유되어 있고, 자연스러운 단맛을 지녀 설탕을 대체해 활용하기 시작했다. 감칠맛 좋은 강된장도 어머니가 담으신 된장을 활용해 만든 메뉴다. 부모님이 공들여 가꾼 농장과 손맛 가득한 요리가 알려지면서 공주시 농가맛집, 공주시 로컬푸드인 ‘미더유’ 인증 외식업체 등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독특한 식당의 이름도 이러한 배경을 담았다.
“식물들은 꽃을 피워서 세상을 아름답게 하잖아요. 그것처럼 밥상 위에서도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꽃이 피어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 어머니가 피워내신 밥꽃이라는 생각을 담아 지은 이름이죠.”

계룡산의 아름다운 자연에서
내일의 씨앗을 준비하다

2020년 가을을 맞아 ‘밥꽃하나피었네’에서도 새로운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시도하고 있다. 가장 먼저 도드라지는 것은 전반적으로 개편된 메뉴다. ‘밥꽃하나피었네’의 대표 메뉴인 천년초 떡갈비를 업그레이드한 미나리 떡갈비가 11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여기에 본식이 나오기 전 선보이는 다양한 전채요리도 손님들이 좋아하는 것을 추가해 재정비할 예정이다.
여기에 ‘향토음식 상품화 시범사업장’으로 선정되면서 토종채소를 활용한 메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으로 식재료를 키우는 것을 넘어 우리 토종 종자를 꾸준히 활용하기 위해 직접 재배를 생각한 것이다.
“저희 농장 대부분은 노지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런 만큼 우리 기후에도 잘 맞고 독특한 맛을 지닌 토종 종자를 활용하는 것도 농가맛집으로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시범사업을 신청하게 되었어요.”
물론 천년초를 활용한 요리도 계속해서 보강하고 있다. 카페 건물을 신축하면서 천년초와 지역 특산물인 밤을 이용한 음료와 디저트를 추가할 예정이다. 겨울동안 메뉴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내년 봄부터 본격적으로 카페를 운영해나갈 예정이다. ‘밥꽃하나피었네’만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농가맛집 역량강화교육, 품질개선교육 등을 받으며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밥꽃하나피었네

‘밥꽃하나피었네’를
우리 농산물과 토종종자를 만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안전한 환경에서 다양한 체험을 통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코로나19,
많은 사람들에게 치유가 필요하다

‘밥꽃하나피었네’는 이미 지역에서도 건강한 농산물을 쓰는 농가맛집으로 뿌리를 내렸다. 손님들이 방문해 자연과 사람의 손길이 어우러진 모습을 눈으로 즐기고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만큼 그 자체로도 보석 같은 공간이다. 그러나 배성민 대표는 ‘밥꽃하나피었네’를 농가맛집 이상의 힐링공간으로 조성해나가는 것이 목표다. 시각과 미각을 넘어 보다 공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치유공간으로서 변신을 기획하고 있다.
밥꽃하나피었네
밥꽃하나피었네
“얼마 전 치유체험농장으로 선정이 되었어요. ‘밥꽃하나피었네’의 부지를 활용해서 치유프로그램들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에요. 고양이, 토종닭, 강아지 등 다양한 동물을 만나 교감하고, 저희가 직접 키우고 있는 농작물을 수확하는 체험들이지요. 아름답게 꾸민 농장을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배성민 대표는 농업인대학에서 치유농업학을 전공하고 있다. 보다 전문적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치유의 경험을 제공하기 싶기 때문이다. 또한 농촌진흥청의 ‘클린사업장’으로도 선정될 정도로 안전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밥꽃하나피었네’를 우리 농산물과 토종종자를 만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안전한 환경에서 다양한 체험을 통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가겠습니다. 고객 분들도 힐링이 필요하실 때 주저 말고 이곳을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밥꽃하나피었네 배성민 대표
밥꽃하나피었네
주소 : 충남 공주시 계룡면 신원사로 502
연락처 : 041-855-0696
홈페이지 : https://babkkot.modoo.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