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재미, 펀펀한 체험
농촌 여행 사용설명서

- 대전광역시 편

글 ㅣ 김그린
대도시인 대전광역시에도 농촌체험마을이 있을까 싶지만,
도심에서 30여 분만 차를 타고 나가면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체험마을들이 운영되고 있다.
답답한 도시에서 잠시 벗어나 농촌의 정답고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고 싶다면
대전광역시의 농촌체험마을들을 찾아가 보자.

청정자연 속 오감만족 체험이 가득한,
‘찬샘마을’

찬샘마을은 노고산을 중심으로 서쪽에 호수가 있는 아늑한 자연 속에 자리 잡고 있다. 대청호의 맑은 물과 노고산의 정기를 받아 조성된 마을로 청정 자연 그대로가 보존되어 있어 자연 속에서 오감을 일깨울 수 있다. 찬샘마을은 마을의 공간과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농사, 생태, 공예, 식문화를 테마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특히 아이들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접해보지 못했던 것을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다채로운 교육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나비, 장수풍뎅이, 개구리 등을 자연 속에서 관찰할 수 있고 자연공작실과 식문화학습관에서는 전통·현대공예와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을, 감자밭, 고구마밭, 벼학습장, 포도밭, 매실밭, 복숭아밭에서는 제철 곡식과 과일을 수확해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12월부터 2월까지는 눈썰매 타기 체험을 할 수 있는데 대청호를 바라보며 신나게 타는 눈썰매는 어른들에게도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즐거움이다. 또한 쿠키 만들기, 토끼 먹이주기, 고구마와 밤 구워먹기 등을 할 수 있어 가족, 연인, 친구 등 누구와 가도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찬샘마을은 아름다운 산책길로도 유명한데, 찬샘정에서 대청호의 아름다운 풍광에 한눈에 바라볼 수 있고 호반길을 따라 걷다 보면 연꽃이 물에 떠있는 모양의 부수골에 다다를 수 있다. 봄에는 찬샘마을을 둘러싼 산등성이에 가득 찬 매화꽃을, 겨울엔 나무 위로 하얗게 빛나는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찬샘마을을 찾아가 보자.
찬샘마을
찬샘마을
주소 | 대전광역시 동구 냉천로 703
전화 | 042-274-3398~9
홈페이지 | http://chansaem.com
주변여행지
찬샘마을에는 대전광역시 기념물 제19호 노고산성, 제29호 성치산성이 있다. 노고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대청호의 경관이 일품이며 주변에 유명한 계족산성과 직현성, 마산동 산성과 대청댐 건너편에 보이는 백골산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근심걱정을 잊을 수 있는,
‘무수천하마을’

무수천하마을은 무수(無愁)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대대로 근심걱정 없이 살아온 자연 속 마을이다. 안동권씨 집성촌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 마을에 처음 들어온 사람은 조선 숙종 때 대사간 벼슬을 지낸 안동권문의 권기다. 그는 임금 앞에서도 걱정 하나 없는 모습을 보여 임금이 ‘천하에 근심 걱정이 없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없을 무(), 근심 수()를 써서 ‘무수’라는 호를 친히 지어줬다고 한다.
400년의 역사를 가진 무수천하마을의 특별한 점은 대도시 근교에서는 드물게 역사와 전통문화, 그리고 농촌다움을 보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을에는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유회당과 유회당 종가, 삼근정사, 여경함, 별모, 거업재 등 전통문화재가 잘 보존되어 있으며, 한편에는 무공해 부추와 유기농 자운영쌀을 비롯한 여러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무수천하마을에서는 전통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 중 꽃누름이 체험은 마을의 가장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다. 꽃누름이란 옛 선조들이 단풍잎, 은행잎 등을 문창호지에 발라 자연을 집안으로 들여온 우리나라 압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꽃이나 풀의 수분을 100% 제거하여 평면으로 말린 후 장식하는 것으로 생명력이 짧은 아름다운 꽃을 오래 감상할 수 있다. 꽃누름이 체험에 참가하면 건조된 다양한 식물로 작품을 구성하고, 액자나 카드, 액세서리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일상생활 소품으로 만들어 간직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깊다.
이와 함께 2006년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되면서 더욱 다양한 계절별 농사체험, 생태체험이 진행되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찾기 좋은 농촌체험마을이다.
무수천하마을
무수천하마을
주소 | 대전광역시 중구 운남로 37번길 65-8
전화 | 042-285-5557
홈페이지 | http://musu.go2vil.org
주변여행지
무수천하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보문산은 보물이 묻혀있다 하여 보물산으로도 불리다 보문산으로 되었다는 유래가 있다. 대전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산으로 봄에는 진달래와 벚꽃을, 가을에는 고운 단풍을 구경할 수 있다. 겨울에는 다소 추울 수 있지만 보문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대전광역시 풍경은 추위도 감수할 수 있을 정도로 정취가 있다.

우리 밀을 만날 수 있는,
‘세동밀쌈마을’

세동밀쌈마을
세동밀쌈마을은 대전광역시 외곽 계룡산 동남쪽 기슭에 위치해 친환경 농촌마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대전 시내에서 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라 농촌의 풍경과 정다움을 그리워하는 도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농촌체험마을이다.
세동밀쌈마을은 세동마을과 중세동마을이 농촌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만든 농촌체험마을이다. 계룡산 자락에 위치한 세동마을은 서늘한 날씨로 인해 벼농사가 신통치 않았고 외부인들이 잘 찾지 않는 곳이었다. 그러나 2009년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우리 밀 생산산업 특화마을로 지정받으며 활기를 띄기 시작했고, 2010년 행정안전부 희망근로사업과 연계해 우리 밀 생산단지를 조성했다. 중세동마을은 쌈채소 등 하우스 농작물농사를 주로 하던 농촌마을로 마을 공동작목반을 조직하여 농작물의 다양화를 도모해 왔다. 이렇게 농촌마을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 두 마을은 각각의 특화작목인 ‘밀’과 ‘쌈’채소를 합해 밀쌈마을로 재탄생했다.
현재 밀쌈마을에서는 우리 밀로 칼국수, 찐빵, 쿠키, 머핀, 누룩 등 먹거리를 만드는 ‘우리 밀 요리시간’, 우리 밀 누룩으로 전통주를 빚는 ‘우리 밀 발효교실’ 등의 다양한 우리 밀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두부 만들기, 나뭇잎 탁본 손수건 만들기, 천연염색 손수건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과 겨울철에는 레드향을 수확할 수 있는 농작물 수확체험도 가능하다.
마을 곳곳에 그려진 아름다운 벽화도 볼거리이다. 3,600여만 원을 들여 마을공동창고, 옹벽, 담장 등 15∼20곳에 ‘농부의 하루’, ‘자전거 타는 풍경’, ‘물놀이 체험’, ‘봉선화 꽃물들이기’ 등 정감 있는 벽화를 그렸다. 목원대 벽화동아리가 맡아서 그렸고, 지역 주민이 도색에 참여한 결과물이다. 이밖에도 체험객들에게 숙박 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헌집을 활용한 황토방과 찜질방도 인기다. 추운 겨울,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세동밀쌈마을을 찾아가 보자.
세동밀쌈마을
세동밀쌈마을
주소 | 대전광역시 유성구 세동로 488
전화 | 042-825-7881
홈페이지 | https://sedong.or.kr
주변여행지
세동마을의 농로와 마을길로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자전거 길은 시골의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또한 인근 계룡산국립공원 수통골과 연계해 개발한 등산로는 2시간 코스로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어 인기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