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목장은 이차승 대표의 아버지가 젖소 두 마리로 시작한 목장으로, 자신과 아들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와 지은 이름이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도와 목장 일을 하던 이차승 대표는 고등학교 대까지만 해도 자신이 목장을 물려받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후계농을 하려는 2세들이 일반적으로 농업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과 달리 이차승 대표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녔다. 그러나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갈 때쯤 아버지가 먼저 목장을 물려받을 것을 권유했다.
“한창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였어요. 그런데 마침 아버지가 한농대에 진학해서 목장을 운영하는 게 어떤지 물어보셨죠. 목장을 운영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던 터라 3~4개월 동안 고민했어요. 결국 목장을 이어받을 것을 결심하고 한농대 낙농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차승 대표에게 한농대는 낯설지 않았다. 아버지가 한때 농산물을 재배하면서 한농대 학생들의 실습장소로 사용됐었기 때문이다. 그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실제 한농대 학생들이 어떻게 공부와 실습을 하는지 알 수 있었고, 한농대에 진학한 후엔 그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저는 일본 홋카이도 낙농가에서 장기현장실습을 했어요. 일본은 낙농선진국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낙농업과 비교하며 취할 수 있는 부분들은 배워와야겠다고 생각했죠. 저희 목장에서 실습한 한농대 학생들을 보며 가장 현장과 가까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느꼈었거든요.”
일본 낙농가에서의 실습을 통해 이차승 대표는 체계적으로 농업을 뒷받침해주는 국가 차원의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목장을 깨끗하게 유지·관리하고, 업무를 체계적으로 구성해 효율성을 높인 부분도 배울만한 점이었다. 이와 함께 한농대에서 배운 것들도 이차승 대표가 미래의 한승목장을 그려나가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이론과 현장의 차이는 분명히 있지만, 한농대가 현장 중심의 교육을 목표로 하는 만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간혹 학교에서의 배움이 도움이 안 된다는 친구들도 있는데 제 생각은 달라요. 실제 목장을 운영해보니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아요. 아버지가 목장을 몇 십 년 동안 해오셨고 저도 일을 도왔지만 축산·낙농업 분야를 공부해본 건 한농대에서가 처음이었거든요. 아마 전문적인 지식을 쌓지 않았더라면 목장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을 거예요. 이론과 경험이 잘 어우러져야 한다는 게 목장을 운영하면서 얻은 결론이에요. 전기, 세무, 회계 등의 교육을 받은 것도 사업적인 면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