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농업의 본격적인 산업화를 위해서는 치유농업의 실천 사례와 효과를 분석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치유농업 프로그램이란 이름으로 현장에서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가 201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진행되었다. 특기할만한 점은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어떤 식으로 고안하는가에 따라 신체·정서적으로 효과를 다양하게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 일례로 2014년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실버주말농장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텃밭 가꾸기와 공동체 밥상 차리기 프로그램을 주 1회, 2시간씩 27주간 진행했다. 이후 노인들의 우울감 감소율은 60%에 달했으며 총 콜레스테롤은 5%, 체지방율은 2%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텃밭을 조성하고 가꾸는 것만으로도 정서적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도 초기에 제시되었다. 2014년 김천소년교도소에서 진행된 상자텃밭 가꾸기 프로그램은 주 1회 2시간씩 24주간 진행되었다. 상자텃밭을 가꾼 청소년 재소자들의 경우 신체·정신·감정적 스트레스가 지속적으로 가해질 때 분비되는 타액코르티솔 함량이 52%로 줄어드는 효과를 보였다. 이와 함께 설문지를 통해 나타난 결과로는 불안감이 45% 줄어들었고, 우울감도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직접 농사에 참가하는 방식이 아니라 농촌의 자원을 향유하고 즐기는 것으로도 심신 치유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되었다. 홍천 열목어마을에서 2018년 진행했던 농촌치유자원 상품화 연구가 대표적이다. 소방관을 대상으로 1박 2일간 명상과 약선 치유음식, 트레킹 등을 실시한 결과 스트레스 지수가 100에서 89로 떨어지고, 자율신경활성도는 93에서 102로 올라간 것이다. 특히 자율신경활성도는 수면, 감정 조절, 소화 등 인체의 중요한 생리활동을 좌우하며 높을수록 건강하다는 뜻이다. 매우 나쁨에서 매우 좋음까지 5단계로 나뉘는데, 그중 정상범위 수치는 90에서 110사이다. 나쁨 단계에서 간신히 벗어났던 수치를 보다 높은 수치로 끌어올렸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이처럼 농촌의 자연·문화적 자원을 향유하는 방식, 텃밭을 조성하며 농작업을 하는 활동 모두 치유농업으로서 기능할 수 있다는 결과를 보였다. 이에 농촌진흥청에서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을 중심으로 치유농업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법제화 방안과 함께 생애주기 맞춤형 치유농업 서비스 설계 연구 등을 진행했다. 그에 따라 현재는 치유농업 종합계획 수립 및 산업 지원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등의 제도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