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드림뜰힐링팜은 장애인복지관, 치매센터, 교육청, 가족지원센터 등 다양한 기관들과 연계해 원예치유 체험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 치매로 고생하는 어르신, 신체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장애인,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정착할 곳이 없었던 노숙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드림뜰힐링팜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있다.
“치유농장을 처음 시작할 때는 농촌공간에 와서 힐링한다는 단순한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드림뜰힐링팜을 운영하면서 매해 조금씩 치유농장, 치유농업의 의미를 찾는 것 같아요. 장애인이나 노숙자 등 우울감을 느끼는 분들이 오셔서 원예와 텃밭 체험을 하고 동물들과의 교감을 통해 생기가 돌고 마음이 회복된 것을 보면 치유농장의 효과를 체감합니다.”
치유농장 프로그램은 일회성으로 운영되기 보다는 정기적으로 꾸준히 진행되어야 효과가 커진다. 처음 드림뜰힐링팜을 찾았던 노숙자들은 각자의 사정으로 노숙생활을 했었지만, 자활하겠다는 각오로 관련 기관에서 생활하는 이들이었다. 그러나 오랜 시간 노숙생활을 하면서 자존감이 낮아진 상태였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도 어려워했다. 마음에는 항상 불안과 우울감이 깃들어 있었다.
“노숙자 분들이 처음 오셨을 때는 강사들과 눈도 못 마주치셨어요. 저도 처음에는 이분들이 개선될 수 있을까 우려했는데, 매주 꾸준히 오시면서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텃밭에서 농작물을 돌보면서 ‘나도 도움만 받는 존재가 아니라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고 깨달으신 거예요. ‘이 공간에서 마음이 넓어졌다’, ‘마음이 건강해지니 신체적인 움직임도 커졌다’라고 말씀하시는데 눈물이 핑 돌았어요. 제가 생각했던 치유농업의 의미가 정말 맞았구나 라고 생각했죠.”
지난해에는 농촌진흥청 유은하 연구관과 함께 은퇴예정자를 대상으로 ‘성인정신건강증진 치유농업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은퇴예정자들이 치유농장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 감소가 가능한지,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하는 연구였다.
“은퇴예정자 분들을 대상으로 원예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과 후의 뇌파검사를 해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측정했어요. 치유농업의 효과를 검증하는 것이죠. 올해는 정신질환자 분들을 대상으로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에요. 치유농업으로 직업재활적인 부분도 가능한지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보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