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농업 연구 중 대표적인 것은 대상자 맞춤형 치유농업 프로그램의 효과 검증 연구다. 현재 청소년, 노인, 소방관, 대사성 만성질환자 등 생애주기별로 대상자를 구분해 치유농업 프로그램이 현장 적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초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노인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질환 중에 특히 치매는 가장 큰 문제인데요. 이를 위해 노인들을 대상으로 치매 예방과 개선을 위한 텃밭 가꾸기, 공동체 밥상 차리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었습니다. 주 1회, 2시간씩 24주간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우울감은 60%, 총 콜레스테롤은 5%, 체지방률은 2%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현재는 인지건강 증진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고혈압, 당뇨 등의 질환은 평상시의 생활습관 및 식습관과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대사성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운영은 질병 진행을 완화하거나 관련된 질병 발생 예방을 기대할 수 있다. 아동, 청소년의 주의집중력 결핍, 소방관들의 스트레스와 트라우마 개선에도 효과를 보여 향후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실제 소방서 실내 치유정원을 조성하고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총 13회 진행한 결과 사후스트레스호르몬인 타액코르티솔이 27.1% 감소되는 효과를 보였다.
“소방관들은 즉각 출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치유농장으로 가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게 어렵지만, 근무공간에 치유정원을 조성함으로써 스트레스 해소 및 심신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노인 분들의 경우 몸을 많이 움직이는 활동을 유도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손의 소근육을 자극할 수 있는 씨앗 만지기, 허브식물을 위한 족욕 등의 감각자극 활동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치유농업이 정착되려면 다양한 사회목적형서비스와 연계되어야 한다는 것이 유은하 연구관의 생각이다. 노인을 대상으로 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치매안심센터에서, 청소년 폭력성 완화는 학교나 청소년 관련 단체 등에서, 소방관을 대상으로는 소방청과 협업해야만 목적에 맞는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실질적인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여러 부처와 협업해서 계속 과제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목적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목적에 맞는 대상자에 대한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산업화시키는 데 어떤 것이 필요한지, 치유농장에는 어떤 자원이 필요한지 유형화하는 작업들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지역 단위, 농장 단위에서 치유농업 성공사례를 발굴해 알리고, 확대·적용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