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다가 창업을 하겠다고 하면 만류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월급과 사람들의 인정 대신 성공 여부를 알 수 없는 모험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모험에서 성공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간단하다. 창업에서 언제 닥칠지 모르는 역경에도 버텨낼 수 있도록 기본 체력을 키우는 것이다. 어떤 작물을 키우는가에 따라 갖춰야 할 준비도 있지만, 남들에 비해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강점으로 키울 부분이 무엇인지도 분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처음 안해성 대표가 농업에 뜻을 세우고 2018년 12월에 퇴사하면서 2019년에는 교육에만 꾸준히 시간을 투자한 것도 이런 위기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하는 교육들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처음에는 귀농 관련 교육만 들었지만, 이해도가 어느 정도 높아졌다는 자신이 들었을 때는 본격적으로 청년귀농장기교육을 6개월 동안 들었어요. 청년귀농장기교육에서는 아예 작물을 딸기로 정하고 특화된 교육을 들을 수 있었어요. 이렇게 1년여 간 들었던 수업 시수가 1,300시간에 달하는데, 1,000시간은 실습형이었어요. 그 외에도 전국의 유명한 딸기 농장을 찾아가면서 농사일을 배우기도 했어요.”
다양한 작물 중에서도 딸기를 고른 이유는 시장성이 좋았기 때문이다. 스마트팜을 적용해서 시설비를 충당할 수 있는 매출을 내려면 수요가 많거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작물을 선정하는 것이 필요했다. 그런 점에서 딸기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면서도 가공, 체험, 교육 등 다방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대부분 하우스에서 농사를 짓는 만큼 스마트팜을 적용하기에도 적합했다. 틀에 박힌 일이 아니라 다양한 것을 자기 주도적으로 시도하고 싶었던 안해성 대표에게도 잘 맞아떨어지는 작물이었다.
“딸기 농사를 짓기로 결정하면서 농장 위치도 나름대로 기준을 세울 수 있었어요. 단순히 농사만 해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체험교육 등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주로 도농복합지역 위주로 입지를 살폈습니다. 그런 점에서 포천은 여러모로 좋은 조건을 가진 곳이었어요. 부모님도 포천에서 오랫동안 농사를 지으시기도 했지만, 그런 점을 떠나서도 지리적으로나 기후적으로나 장점이 있었죠. 강남까지는 한 시간, 강변역까지는 50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어서 입지가 좋았어요. 거기에 일교차가 커서 고당도 딸기를 재배하기 쉬운 곳이기도 했고요. 또한 군부대가 많아서 인구가 별로 없기 때문에 땅값 면에서는 저평가되었다는 점도 창업하는 입장에서는 큰 장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