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알수록
보이는 스마트팜

포천딸기힐링팜 안해성 대표

글 ㅣ 김희정사진 ㅣ 한상훈
포천딸기힐링팜은 딸기농사를 계획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한번 방문해 봐야하는 장소다.
안해성 대표가 대기업에서 AI와 빅데이터 업무를 담당하면서 스마트팜을 접하게 된 것이 포천딸기힐링팜의 시작이었다.
4,628m2(1,400평) 스마트팜에서 11월부터 5월까지
딸기를 수확하는 농장을 운영하면서 얻게 된 노하우와 경험담을 들어봤다.

나만의 업을 세우는 법,
꾸준한 배움에 있다

포천딸기힐링팜 안해성 대표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다가 창업을 하겠다고 하면 만류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월급과 사람들의 인정 대신 성공 여부를 알 수 없는 모험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모험에서 성공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간단하다. 창업에서 언제 닥칠지 모르는 역경에도 버텨낼 수 있도록 기본 체력을 키우는 것이다. 어떤 작물을 키우는가에 따라 갖춰야 할 준비도 있지만, 남들에 비해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강점으로 키울 부분이 무엇인지도 분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처음 안해성 대표가 농업에 뜻을 세우고 2018년 12월에 퇴사하면서 2019년에는 교육에만 꾸준히 시간을 투자한 것도 이런 위기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하는 교육들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처음에는 귀농 관련 교육만 들었지만, 이해도가 어느 정도 높아졌다는 자신이 들었을 때는 본격적으로 청년귀농장기교육을 6개월 동안 들었어요. 청년귀농장기교육에서는 아예 작물을 딸기로 정하고 특화된 교육을 들을 수 있었어요. 이렇게 1년여 간 들었던 수업 시수가 1,300시간에 달하는데, 1,000시간은 실습형이었어요. 그 외에도 전국의 유명한 딸기 농장을 찾아가면서 농사일을 배우기도 했어요.”
다양한 작물 중에서도 딸기를 고른 이유는 시장성이 좋았기 때문이다. 스마트팜을 적용해서 시설비를 충당할 수 있는 매출을 내려면 수요가 많거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작물을 선정하는 것이 필요했다. 그런 점에서 딸기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면서도 가공, 체험, 교육 등 다방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대부분 하우스에서 농사를 짓는 만큼 스마트팜을 적용하기에도 적합했다. 틀에 박힌 일이 아니라 다양한 것을 자기 주도적으로 시도하고 싶었던 안해성 대표에게도 잘 맞아떨어지는 작물이었다.
“딸기 농사를 짓기로 결정하면서 농장 위치도 나름대로 기준을 세울 수 있었어요. 단순히 농사만 해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체험교육 등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주로 도농복합지역 위주로 입지를 살폈습니다. 그런 점에서 포천은 여러모로 좋은 조건을 가진 곳이었어요. 부모님도 포천에서 오랫동안 농사를 지으시기도 했지만, 그런 점을 떠나서도 지리적으로나 기후적으로나 장점이 있었죠. 강남까지는 한 시간, 강변역까지는 50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어서 입지가 좋았어요. 거기에 일교차가 커서 고당도 딸기를 재배하기 쉬운 곳이기도 했고요. 또한 군부대가 많아서 인구가 별로 없기 때문에 땅값 면에서는 저평가되었다는 점도 창업하는 입장에서는 큰 장점이었습니다.”
포천딸기

딸기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면서도
가공, 체험, 교육 등 다방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청년창업 지원을 최대한 활용해
경쟁력 있는 시설 구축

현재 포천딸기힐링팜의 시설에는 ICT 환경복합제어를 기반으로 한 행인베드 시스템과 화분포트재배가 적용되어 있다. 겨울철에 필요한 난방은 기계실에서 냉온수를 코일로 공급하는 식으로 온도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팜에도 다양한 시설이 있는 만큼 처음 농장의 시설을 갖출 때도 신중한 선택이 필요했다. 또한 기존에 관리 없이 방치되었던 농지 위에 스마트팜을 건설하는 만큼 고려할 점이나 시설비에 들여야 할 돈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자금 부담을 덜어준 것은 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한 다양한 청년창업지원금이었다. 특히 도움이 된 것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주도하는 예비창업패키지 지원사업이었다. 다른 지원사업에 비해 지원금이 최소 3,000만 원에서 1억 원까지로 규모가 크기 때문에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기존에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다가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는 사업에 뛰어드는 상황이니 저 스스로도 불안하고 걱정이 되었어요. 가족들도 처음에는 농업에 뛰어드는 것을 반대했죠. 그런데 공모전을 여러 개 도전하고 좋은 결과를 얻는 모습을 보여줬더니 점차 응원해주기 시작했어요.”
포천딸기힐링팜 안해성 대표
포천딸기힐링팜 안해성 대표
미리 스마트팜에 설치되어야 할 다양한 장치들에 대해 이해하고 전반적으로 어떤 설비가 본인의 농업에 적합할지 그림을 그린 것도 지금의 성장을 이루는 데 영향을 미쳤다. 다양한 딸기 농장을 방문하면서 노하우를 얻고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꾸준히 공부한 결과도 더해졌다. 예를 들어 하우스 시공을 할 때도 높이와 너비 규격을 정하고 공사에 들어가야 시공비 단가가 올라가지 않는다. 여기에 전기와 모터, ICT 제어 등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안해성 대표는 그동안의 노력으로 관련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스마트팜 설비를 구축할 때 하드웨어적 측면이나 인터넷으로 제어하는 프로그램 로직을 이해하면 스마트팜 장치가 고장 났을 때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스마트팜의 지붕을 열어놨는데, 비가 올 때 자동으로 지붕이 닫히지 않을 수 있어요. 이건 그 프로그램의 우선순위에서 지붕을 닫는 것이 후순위로 밀려나 있기 때문이에요. 이런 로직을 잘 짜야 최적화된 환경을 유지하기 쉽습니다. 그런 점에서 스마트팜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는 무조건 컨설팅을 받으시라고 말해요. 그러지 않으면 정말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설비 시공을 하면서도 만족도는 낮을 수 있습니다. 물론 컨설팅을 받기 전에 설비나 비용 면에서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포천딸기

스마트팜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는
무조건 컨설팅을 받으시라고 말해요.
그러지 않으면 정말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설비 시공을 하면서도 만족도는 낮을 수 있습니다.

재능과 지식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 전개

현재 포천딸기힐링팜의 딸기는 크게 3가지 방법으로 만날 수 있다. 그중 하나는 포천시에 위치한 3군데의 로컬푸드마켓을 방문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채널을 통해 택배 배송 요청을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포천딸기힐링팜을 방문해 직접 체험을 하거나 딸기를 구매하는 것이다. 직접 수확한 딸기로 케이크를 만들고 철판아이스크림을 만들어보는 체험도 있어 딸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겨볼 수 있다. 포천딸기힐링팜은 4,628m2의 하우스에서 11월부터 5월까지 내내 딸기를 수확하지만 재고가 남지 않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안해성 대표는 농장에서 실습생을 교육하고 귀농닥터로서 스마트팜 구축과 청년창업농 관련 컨설팅을 하는 일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농업교육이나 멘토링 등은 안해성 대표도 큰 공을 들이는 부분이다. 또한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농업체험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경기도교육청에 승인을 받기도 했다.
“현재 교육청의 승인을 받은 것은 딸기 DNA 추출하기, 딸기 자일리톨 만들기, 딸기를 이용해서 전기 불 켜기 등이 있어요. 그 외에 중·고등학생 대상 교육으로 우리 농장의 스마트팜을 본따서 로직을 설계할 수 있는 코딩교육이 있지요. 재능기부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도 있어요. 포천은 축구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없거든요. 그래서 축구를 가르쳐줄 수 있도록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따기도 했어요. 농장에 미니 축구장 체험을 할 수 있게 갖춰놓기도 했고요. 또 포천시민에게 유튜브 관련 교육을 3개월동안 재능기부로 진행했었죠. 그 외에 창업 관련해서 경북대, 충남대, 전남대, 여주자연농업대 등에 강의를 하기도 해요. 한농대 등에서 영농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업계획서를 검토해주는 농림부 멘토링 사업에도 참여하고요.”
안해성 대표는 농업 분야에서 창업을 계획하는 사람들을 위해 청년농업인을 육성하는 일도 하고 있다. 무급이지만 자비를 들여 숙식을 제공하면서 청년들에게 스마트팜을 어떻게 운영하는지, 사업계획서는 어떻게 쓰는지 등을 교육하면서 미래에 당당한 농업인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5명의 청년농업인을 교육 중이지만 앞으로는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다.
“귀농컨설팅 문의가 정말 많이 와요. 이야기를 들어보면 스마트팜을 도입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시설비가 들어갈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시설비를 들여도 기본적인 것을 모르면 큰 손해를 볼 수 있어요. 예를 들어서 모터가 있으면 밸브를 연 뒤 모터를 틀어야 하는 건 안전수칙이기도 하거든요. 밸브가 잠겨있는데 모터를 틀면 모터가 과잉작동해서 터져버리게 돼요. 또한 겨울에 배관이 밖에 있으면 당연히 얼어버리는데 이때 모터를 틀면 밸브가 잠겨있는 거나 다름없어서 또 역류해서 터져버려요. 이렇게 시설을 이해하고 응용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노력을 보상받을 수 있어요. 작물과 스마트팜에 대한 이해, 시장에 대한 이해 등이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농업으로 창업을 생각하신다면 내가 주도한다고 생각하시고 철저하게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포천딸기힐링팜
주소 :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 전영로 1554
연락처 : 010-8454-4450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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