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바다와 산, 평야가 고루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접할 수 있는 곳이 많다.
그런 만큼 전통적인 생활양식을 느낄 수 있는 농촌마을도 적지 않다. 봄기운이 돌면서 춘곤증을 느끼고 있다면
농촌체험과 치유체험을 골고루 할 수 있는 경상남도의 치유마을을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보들보들하게 풀려가는 땅과 따뜻한 햇살의 기운을 가득히 충전할 수 있을 것이다.
농촌마을에서의 친환경 체험, ‘사천시 다슬기초량체험마을’
사천시 다슬기초량체험마을의 체험은 넓은 곤양천변을 둘러 들어가는 데에서부터 시작한다. 하동군에서 시작해 사천만까지 흘러가는 곤양천은 상류에 오염원이 없어 냇물이 유난히 맑기로도 유명하다. 다슬기초량체험마을이 지금의 이름을 가지게 된 것도 1·2급수에서 자라는 다슬기가 곤양천에서 많이 난 데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러한 다슬기초량체험마을의 가장 유명한 체험이라면 단연 다슬기잡이다. 6월부터 9월까지만 진행하는 다슬기잡이는 물 속 환경이 온전히 통제되는 수영장에서 노는 것과는 달리 특색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체험의 장이다. 돌과 돌 사이에 숨어있는 다슬기를 잡아보고, 유유히 흐르는 천변의 물살을 느끼며 수중생태환경을 관찰할 수 있다. 물 속에서 한참을 놀다 보면 흐르는 강물에 스트레스도 함께 흘려보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연중 가능한 체험들도 준비되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다슬기를 사용해 만든 몸에 좋은 건강식 체험이다. 차가운 성질을 가진 다슬기와 따뜻한 성질을 지닌 닭고기를 함께 푹 고아 만든 다슬기백숙을 직접 만들어 시식까지 해보는 체험은 단연 최고 인기프로그램이다. 또한 다슬기 고추장, 된장, 두부, 메밀묵과 같은 전통음식부터 블루베리잼, 찐빵, 떡케이크 같은 간식 만들기 체험도 준비되어 있다. 특히 음식 만들기 체험은 아이들에게도 성취감과 자신감을 심어줘 정서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치유체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슬기초량체험마을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도 수시로 체험장을 방역하며 꾸준히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현장 체험학습을 나오기 어려운 단체를 대상으로 비대면 체험키트를 통해 고추장 만들기, 떡 만들기 등을 진행하는 등 다각화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통 있는 농촌마을에서 다양한 먹거리 체험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 치유되는 감각을 느끼고 싶다면 꼭 한 번 방문해 보자.
사천시의 선진리성은 임진왜란 시기 왜군들이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쌓았던 일본식 성곽이다. 지금은 야트막한 언덕에 성곽의 흔적만 확인할 수 있지만 사천을 대표하는 8경 중 하나로 꼽히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바로 따스한 봄날에 피어나는 수많은 벚꽃 때문이다. 새로운 봄이 오는 시절, 가볍게 걸으며 기분을 전환하기에도 좋은 봄 소풍지로 손색이 없다.
마을주민들의 협동으로 이뤄지는 캠핑체험장, ‘통영 산들해힐링캠프’
통영 산들해힐링캠프는 통영시 죽림권역에서 마을주민들이 함께 운영하는 체험시설이다. 다목적 운동장과 야외무대, 동물농장, 다목적 강당이 설치되어 있어 마치 연수원같은 시설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 캠핑장에서 과연 치유체험이 가능할까 고민된다면 그 걱정은 접어두어도 좋겠다.
현재 산들해힐링캠프에서 가능한 체험은 총 5가지다. 그중 승마체험은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운동효과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어 책상 앞에 앉아있는 일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다양한 치유효과를 가져다준다. 말을 처음 타는 사람이라도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교관이 바로 옆에서 동행하기 때문에 안전한 체험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말에게 먹이를 주며 교감하다 보면 나와 다른 생명체를 존중하는 법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또한 목판에 인두를 지져 표현하는 버닝화 체험도 마련되어 있다. 미리 준비된 도안을 따라 그려도 되지만 자신의 창조성을 자유롭게 펼치는 것도 가능하다. 인두로 목판을 태우는 시간을 조절해가며 농담을 다르게 표현할 수도 있어 같은 도안이라도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 짧은 시간동안 배울 수 있으면서도 집중력을 키우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어 초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폭넓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통영이라고 하면 바다가 아름다운 해안 도시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내륙으로 들어가면 대당산, 천개산과 같은 산세를 즐기며 또 다른 자연의 운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이 통영이다. 별이 내리는 캠프장에서 가족들과 도란도란 캠핑도 해보고 동물과의 교감을 통한 치유체험을 경험하며 구부린 어깨와 등을 쭉 펴는 시간을 가져보자.
통영의 동백꽃은 봄을 알리는 전령이자 통영을 상징하는 꽃이다. 통영의 시목과 시화 모두 동백인 만큼 이른 봄에는 가로수로 심긴 동백나무가 화사한 꽃을 피워 올린 모습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이런 동백 열매의 씨에서 압착한 동백기름은 화장품으로, 또 식품으로 우수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올레산이 80% 이상 함유되어 있어 올리브오일처럼 다양한 요리에 쓰면 건강에도 이로운 영향을 미친다.
달콤한 단감 맛에 스르르 녹는 일상의 행복, ‘창원 감누리마을’
창원 감누리마을은 두 개의 이름을 갖고 있다. 마산리에 위치해 있어 마산농촌체험마을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더 자주 쓰이는 것은 감누리마을이라는 명칭이다. 그 이름답게 감누리마을에는 단감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다. 이 단감을 이용한 요리 체험이나 단감 수확체험 등이 마을의 주요 체험 콘텐츠이기도 하다. 단감 수확체험은 늦가을에나 가능하지만 단감으로 달콤한 잼을 만들어보거나 제철 작물을 이용한 피자 만들기, 쿠키 만들기 등은 연중 가능하다. 큼지막하게 만드는 쿠키는 직접 손으로 조물조물 반죽해 만들기 때문에 아이들의 촉각과 근력을 발달시키는 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감누리마을이 옛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는 것도 마을의 치유체험에 한층 분위기를 더한다. 현대시설을 최소화하면서 전통적인 모습을 유지해온 마을답게 제기차기, 투호 등의 여러 전통놀이 체험을 할 수 있다. 야외에서 비석치기를 하며 폴짝 뛰어오르다 보면 기분 좋은 땀이 흐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차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캘리그라피를 활용한 체험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겠다. 부채에 곱게 색을 칠하고 시적인 문구나 마음에 드는 좌우명 등을 적다 보면 나 자신에게 건네는 위로와 응원처럼 다가온다. 미니꽃다발을 이용해 만든 캘리그라피 액자나 석고방향제는 다른 사람에게 선물로 줄 수 있을 정도로 앙증맞음을 자랑한다.
단감체험과 다양한 문화체험을 선보이는 감누리마을은 휴가철에 특히 사랑받는 체험 장소다. 그러나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체험이 다양한 만큼 창원에서 당일치기 힐링체험으로서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평화로운 농촌마을에서 내 손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머릿속의 잡념을 씻어내는 시간을 가져보자.
감누리공원 근방에 있는 마금산 온천지구에는 경상남도에서 처음으로 보양온천으로 지정받은 온천이 있다. 약알칼리성 온천수로 황산칼슘, 탄산칼슘, 망간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신경통에 좋기로 유명하다. 특히 대중탕 외에도 가족들이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가족탕을 2시간 단위로 빌려주는 곳이 많아 어린 자녀들과 함께 온천을 즐기기에도 적합한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