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다육농원에서 키우는 다육식물은 2만 종이 넘는다. 같은 종이더라도 다른 속으로 분류되는 식물들이 많다 보니 그만큼 다른 모습을 지닌 다육식물도 많다. 특히 청운다육농원에서 다루는 다육식물은 돌연변이 형태를 지닌 경우가 많다. 그 예로 들 수 있는 것이 다육금과 다육철화다. 다육금은 다육식물의 잎사귀가 그 형태는 유지하되 독특한 무늬나 색이 올라오는 것을 통틀어서 부르는 말이다. 우연히 돌연변이가 생겨나는 경우에는 다육식물의 엽록소가 광합성을 하는 능력에 상처가 난 것이기 때문에 건강하게 키우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생육환경을 다르게 유지하면서 자연적으로 금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하월시아 금이 대표적이다. 흰색, 붉은색, 노란색 등의 무늬가 생겨난 하월시아 금은 일반 하월시아 종류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
또한 철화는 잎사귀가 자라나는 생장점에 변이가 생기면서 본래 잎사귀의 생김새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형이 된 것을 일컫는 말이다. 대표적인 것이 에케베리아 속이다. 에케베리아 속은 ‘국민다육’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떠올릴 수 있는 다육식물이다. 끝이 뾰족하고 넓은 잎사귀가 꽃이 피는 듯한 모습으로 펼쳐진 것이 에케베리아의 전반적인 특징이다. 그런데 에케베리아 철화는 이런 꽃이 피어나는 듯한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끝이 뾰족한 쌀알 같은 모양의 잎사귀가 삐죽삐죽 올라온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다육식물을 다양하게 키워본 사람들은 이처럼 특이한 모양의 다육식물을 더 반긴다고 한다.
“저희 농원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대부분 다육식물을 꾸준히 취미로 가꾸시는 분들이에요. 사실 국민다육이라고 불리는 식물들은 보통 1,000원에서 5,000원 사이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저희 농원에서는 10,000원 이하의 상품이 아예 없어요. 크기나 형태에 따라서는 20만 원대의 다육식물도 있어요. 그러다 보니 다양한 다육식물을 키워봤고, 독특한 모양과 무늬를 지닌 다육식물이 구하기 어렵다는 것을 아시는 분들이 주로 오시죠.”
이렇게 다양하고 독특한 상품을 보유할 수 있었던 데에는 한농대를 다닐 때에도 꾸준히 어머니와 농원을 관리하며 연구를 해왔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농대의 커리큘럼 자체가 실습 위주이기도 했지만, 다육식물을 넘어 절화 재배 기술을 폭넓게 습득할 수 있었던 것도 장점이었다. 다육식물 재배 기술의 대다수가 절화 재배 기술에서 왔기 때문이다. 퇴비를 땅에 뿌려 토양관리를 하고, 다양한 삽목기술을 실습한 경험은 다육식물 재배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학교에 다니면서 농업기술원의 자문을 자주 받았던 것도 이제는 추억이자 든든한 지식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