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농원이 성장하면서 지역 내 청년농부들에게도 힘이 되고 있다. 먹골배가 남양주의 특산물인 만큼 주위에 배농사를 짓는 농업인들이 많지만, 뜻이 맞는 청년농부들이 재배하는 배를 우선 수매하고 있다.
“현재 배를 수매하거나 또는 배를 제공 받는 대신 착즙해서 제품을 드리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계약한 농가 중엔 배즙을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저희는 품질 좋은 배를 사용하다 보니 원가가 높아서 적정 가격이 유지되어야 하는데, 적정선이 안 지켜지니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뜻이 맞는 농가와 계약해서 배를 전량 수매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컨테이너 2,500개 양의 배를 수매해 배즙으로 만들어 판매했다. 지난 2019년 처음 배즙을 시작해 2년차에 접어든 상황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점점 입소문을 타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배가 냉해피해를 입어서 저희가 구매할 수 있는 양이 부족했어요. 더불어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이 힘든 시기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배즙을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지은정, 양인동 부부는 귀농 후 4-H회 활동을 통해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농촌에 자리를 잡는 것부터 농사와 식품 제조, 배 수급 등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청년농업인들이 힘을 보태준 것이다. 귀농한 청년농업인으로서 시행착오를 겪고, 또 그만큼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기에 두 사람도 농업에 도전하려는 청년들에게 힘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농작물 재배, 수확, 판로 개척, 마케팅, 가공식품 제조 등을 한 사람이 전부 할 수는 없어요. 그래서 각 분야를 잘할 수 있는 청년들이 함께 모여 일할 수 있는 지원책이 있으면 좋겠어요. 사실 제가 그 부분을 한창 준비 중이었는데, 갑자기 몸이 아파서 중단을 했어요. 남양주라는 브랜드를 대표할 수 있는 새로운 농업모델을 만들 계획이었는데 아쉬운 상황이지요. 하지만 지금 건강을 회복하고 있고 뜻을 같이 하는 청년들이 있는 한 언젠가는 꼭 실현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인생이란 뭐든지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말하는 두 사람은 계획했던 대로 됐으면 현재의 도담농원 배즙은 없을 것이라며 밝게 웃는다.
“귀농을 생각한다면 농업인들에게 먼저 배우면서 경험해 보세요. 농업도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정부 역시 청년농업인들의 성장을 위해 안전장치를 마련해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농업에 확실한 꿈이 있는 청년들이 많이 육성되면 좋겠고, 앞으로 저희도 지금처럼 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