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옥 대표가 거주해온 경북 구미시 고아읍에 위치한 금오산은 예로부터 찹쌀보리가 유명한 지역이다. 황순옥 대표는 구미시 우리음식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찹쌀보리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연구회 회원들과 함께 보리활용법을 연구해 왔다.
“찹쌀보리는 찰기가 많아서 불리지 않아도 물을 잘 먹어요. 쌀과 함께 넣어 밥을 짓기에 좋고 보리로만 밥을 해도 잘 퍼지는 경향이 있어 가정에서 활용하기가 좋아요. 그런데 요즘에는 보리를 먹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보니 우리 마을의 특산물인 찹쌀보리를 판매할 곳이 없었죠.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마침 농촌진흥청 향토음식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찹쌀보리를 주 재료로 하는 보리각시를 열 수 있었습니다.”
요리솜씨가 좋고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하던 황순옥 대표였지만 음식점을 운영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때 도움의 손길을 건넨 사람이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였다. 원체 요리솜씨가 좋을 뿐만 아니라 한 마을에서 살면서 자주 교류해왔기에 황순옥 대표는 더욱 힘을 얻어 보리각시를 함께 운영해 나갈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농촌진흥청의 컨설팅과 홍보 지원도 큰 도움이 됐다.
“찹쌀보리로 만든 음식을 연구하다 보니 여러 음식을 개발할 수 있었어요. 가장 처음 나오는 보리볶음죽은 예전 배고픈 시절에 많이 먹었던 음식인데, 지금은 건강식으로 많이 드시지요. 고소한 맛이 일품이에요. 보리새싹은 분말로 만들어 밥을 짓거나 고기를 재울 때 사용하고요. 맥우너비아니, 보리새싹비빔밥을 비롯해 곰치, 명이, 곰보배추, 눈개승마, 두메부추 등 직접 농사를 짓는 농산물들로 손님들에게 건강한 밥상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황순옥 대표는 마을 특산품인 찹쌀보리를 활용한 것처럼 지역 내에서 직접 키운 식재료들을 사용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리를 먹여 키운 한우로 맥우너비아니를 만들고, 구미지역 특산품인 메론으로는 샐러드드레싱을 만들고 있다. 밑반찬으로는 향토음식을 기본으로 양념해서 한 솥 끓인 깻잎찜, 멸치와 고추장, 들기름을 넣고 칼칼하게 끓인 멸치고추장물이 한층 입맛을 돋운다.
“신선한 식재료의 맛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 인공첨가제나 화학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아요. 가끔은 보리각시를 요리집으로 생각하시고 맛이 심심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하지만 저희는 건강한 음식을 드리는 것이 목적이에요. 입맛을 자극하는 요리보다 몸에 편한 음식을 만난다고 생각하고 오셨으면 좋겠어요.”